[연재] 비행청소년들의 아름다운 비행이야기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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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비행청소년들의 아름다운 비행이야기 (7)
  • 설상원 목사
  • 승인 2018.04.11 16: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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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상원 적성교회 목사
비행(飛行) 청소년들의 아름다운 비행(flight) 이야기 - 일곱
“쉬어야 산다, 놀아야 산다”

 

오늘은 아주 신나게 놀아보자. 오늘은 아이들에게 아주 멋진 놀자 판(?)을 깔아주고 싶다. 이제 일정도 후반부로 향하고 있다. 오늘도 게스트 하우스 주인아주머니는 든든한 아침을 준비해주셨다. 마치 한국 식당에 와 있는 것처럼 착각할 정도로 잡채, 닭고기 튀김, 생선부침, 과일까지. 우리는 아침을 든든히 먹고 마치 전쟁터에라도 출전하듯이 약간은 상기된 얼굴과 설레는 마음으로 출발했다.
머물고 있던 숙소에서 약 1시간을 달려서 공원 주차장에 도착했다. 오늘은 기다리고 기다렸던 식스 플래그 매직 마운틴(Six Flags Magic Mountain) 놀이공원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州) 발렌시아(Valencia)에 있는 놀이공원으로, 같은 캘리포니아 주에 있는 디즈니랜드(Disneyland)와 비교할 수 없는 엄청나게 넓은 공간과 스릴 넘치는 놀이기구가 많은 청소년과 성인들에게 적합한 놀이공원이라고 할 수 있다. 1971년에 매직 마운틴(Magic Mountain)이란 이름으로 개장, 1979년에 식스 플래그(Six Flags) 회사가 인수하여 식스 플래그 매직 마운틴이 되었다. 총 면적은 약 1.1제곱킬로미터(㎢)이며 모두 셀 수 없는 롤러코스터와 흥미 만점인 워터 라이드(water rides)가 인기를 끌고 있다. 세계 최대의 목재 롤러코스터이자 식스 플래그 매직 마운틴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콜로서스(Colossus), 사람이 견딜 수 있는 중력 한계를 체험할 수 있는 골라이어스(Goliath), 세계에서 가장 높고 빠른 놀이기구인 리들러스 리벤지(The Riddler's Revenge)와 폭포 꼭대기에서 곤두박질 치는 타이달 웨이브(Tidal Wave) 등이 우리 청소년들을 환영해주었다. 한마디로 하자면 디즈니랜드가 동심과 판타지를 내세운 테마파크라면, 식스 플래그는 최첨단 롤러코스터를 청소년과 성인들이 체험하며 즐길 수 있는 테마파크라고 할 수 있다. 식스 플래그는 미국 내에만 20개의 테마파크를 운영 중이라고 하니 그 규모만 보아도 대단함을 알 수 있다. 스릴 만점인 놀이기구들과 그 롤로코스트 기구를 집어 삼킬 듯 환호하는 우리 청소년들의 하루가 시작된 것이다.
인솔교사들은 청소년들과 함께 모든 입장을 마치고 개인 점심식사비를 나눠주고 각 조별로 놀이기구를 즐기기로 했다. 각 그룹별로 활동하며 오후 4시 30분에 입구에서 만나면 된다. 입구에 준비된 공원 지도를 각자 손에 들고 우리 모두는 하나하나 놀이기구들을 점령(?)해 나가기로 했다. 파이팅~~~
인솔교사들은 청소년들을 먼저 보내고 커다란 튜브에 약 10여명이 천천히 탈수 있어 쉬워(?)보이는 워터라이드를 타기로 했다. 천천히 출발하면서 느린 속도감에 함께 탄 외국인 친구가 지루한 듯 장난을 치는가 싶었는데 튜브는 어느덧 계곡과 같은 곳을 통과하면서 충돌하면서 목적지에 도착할 무렵엔 우리 모두 온 몸을 젖고 말았다.
교사들은 젖은 몸을 말리면서 이른 점심을 먹기로 했다. 야외 테이블에서 샐러드와 칠면조 요리로 점심을 먹고는 다시 도전, 청소년들의 추천과 강요(?)로 탓수(Tatsu)라는 이곳에서 꽤 으뜸으로 꼽히는 롤러코스터 중 하나를 시도해보기도 했다. 탓수의 특징은 엎드린 자세로 타는 거였는데, 지정된 의자에 앉자 갑자기 아래로는 발목, 그리고 어깨와 복부를 동시에 잠금장치가 채워지는 것이 아닌가. 그것으로도 부족한 듯 갑자기 의자가 움직이더니 마치 몸이 앞으로 90도 가까이 숙여지더니 하늘을 나는 새의 자세가 된 채로 출발한 것이 아닌가. 우리는 그런 자세로 올라가고, 내려가고, 360도 회전을 반복하는 가운데 환호를 지르며 두려움과 기쁨을 함께 맛보았다. 스릴이 무엇인지 아주 분명하게 느낄 수 있었다.
청소년들에게 최고 인기 있는 롤러코스터 장소는 액스 투(X2)라는 놀이기구였다. 액스 투의 특징은 거꾸로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이다. 무한도전 캘리포니아 특집방송에서 소개된 적 있는 누워서 타는 놀이기구가 바로 액스 투이다. 누워서 롤러코스트를 타는 것도 무서운데, 좌석이 360도로 빙글빙글 회전하기까지~ 대박이다~ 나는 일솔 교사로서 번지 점프를 시도해봤는데 청소년들의 비명소리와 환호하는 마음을 한방에 이해하게 되었다.
우리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식스 플래그를 즐겼다. 오후 4시 30분에 공원 입구에 모여서 공원의 명물이 된 촉촉한 케이크에 아이스크림과 생크림을 듬뿍 얹은 아주 멀미가 날 정도로 달달한 팬케이크를 함께 나눠먹으며 스릴 넘치는 고백담을 재잘거리며 나누었다.
우리는 즐거움과 아쉬움을 뒤로 하고 저녁 식사 장소로 이동했다. 오늘 저녁은 뜻깊은 만남의 자리이다. 미국에서 장애인 목회를 하고 있는 이종희 목사님이 청소년들을 초대해주셨다. 이종희 목사님은 캘리포니아 밀알선교단장으로 장애인들의 손과 발의 역할을 하시는 귀한 분이다. 우리 청소년들은 또 하나의 사랑의 빚을 지며 큰 사랑을 함께 먹었다.
윤수정 작가는 “쉬어야 산다, 놀아야 산다”라고 말했다. 우리 몸이 힘들고 지쳤을 때 링거 주사를 맞듯이 청소년들에게 오늘 놀이공원에서의 하루가 효과 만점의 링거 주사가 되었으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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