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디자인·메이커 치중 개별구매 선호

이러한 경제적 어려움을 위해 몇년 전부터 교복을 공동으로 구매하여 가계비용를 절감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맞춤복 특유의 맵시와 사후관리 등 문제점이 대두되면서 일부 자율적인 개인 구매양상도 보이고 있다.
학생들이 입는 교복에도 비싼 ‘브랜드’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이 때문에 상당수의 학부모들은 지역의 전문 판매업체를 두고도 인근 남원지역의 유명 매장에서 교복을 구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순창고와 순창여중의 교복만을 취급하는 남원 모 업체는 재킷, 스커트(여)또는 바지(남), 블라우스, 조끼, 넥타이를 한 세트 기본으로 남자는 22만원, 여자는 21만원이며 지역 내 모 업체와 1~2만원 가량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학기를 맞아 교복 구매를 위해 삼삼오오 친구들과 남원으로 발길을 옮기는 학생들은 “또래 친구들이 거의 다 유명업체 교복을 좋아한다. 입어보면 옷맵시가 다르다. 그러니 먼 거리지만 기꺼이 구입을 하러 간다”라고 대답했다.
반면 지역의 교복판매점은 “원단의 품질에 차이는 없다. 사후관리 등을 생각하면 오히려 더 저렴하다고 생각한다. 한번 맞춘 교복은 3년을 입기 때문에 수선비용 등을 감안하면 지역에서 구입하는 게 훨씬 유리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단체로 구입했던 낮은 가격보다 수선 등 사후 관리 비용이 만만치 않았다는 일부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세탁소를 이용해 수선하는 걸 보면 품질이 좋으면서 가격도 저렴한 지역의 판매점이 많았으면 좋겠다. 선택의 폭이 좁아 가격과 품질, 구매 후 서비스 모두 만족하기가 현실적으로는 어렵다”고 토로했다.
현재 동계ㆍ구림중학교 등 학생 수가 적은 학교는 교복을 착용하지 않고 있지만 읍내 소재 3개 중학교는 성장기를 고려해 하복부터 정상 착용하므로 신학기 이후 교복선정위원회 등 학부모대표를 중심으로 공동구매를 하는 추세다.
지난해부터 공동구매를 하고 있는 순창여중 측은 “체계적인 공동구매를 통해 저렴한 가격과 함께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제품의 질도 놓치지 않아야 하는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으며 제일고에서는 “학생 수의 감소와 군내 각 학교별로 일부 직접 구매도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지만 대부분 교복선정위원회 등이 구성되면 경쟁 입찰 방식으로 전주의 모 업체가 주로 구매 대상 업체로 선정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
교복공동구매는 지역 업체는 가격 경쟁력이 낮고 일부 학생들의 개별 타지구입 선호 현상과 각 학교별 개별 공동구입 및 학생들의 선호도가 각각 달라 품질과 가격, 사후서비스, 지역업체 살리기 등 전반적인 긍정적 효과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교복 물려주기 행사 등에 힘입어 명맥을 유지하던 교복 나눔 문화도 사라져 가고 있다. 교복을 기증하는 학생과 헌 교복을 찾는 이 모두 줄어든 것이 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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