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성장호르몬과 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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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성장호르몬과 노화
  • 류기혁 전 교육원장
  • 승인 2018.04.18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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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기혁 전)전북공무원교육원 원장/ 전) 전라북도 복지여성보건국
뇌하수체에서 분비 … 개체의 성장 촉진하는 ‘성장호르몬’
지방 분해 촉진, 요추골의 골밀도와 근육 증가 작용도 해
노화 막을 수 있다는 기대 … 그러나 암 확산 위험도 있어

 

생물학적 계급사회를 다룬 '가타카'에는 유전자 열성 판단을 받은 주인공 빈센트가 상류사회에 진출하기 위해서 유전자 증빙서를 파는 우성 유전자를 소개받으러 유전자 거간꾼을 만나러 간다. 거기서 빈센트는 사고로 하반신 마비가 된 제롬을 소개받는데 빈센트의 키가 제롬보다 10센티 작은 것이 문제가 된다. 영화에서 빈센트는 결국 다리뼈를 늘이는 수술을 해 이 차이를 극복하게 되는 데, ‘키가 크다’라는 형질 역시 우성이라는 것이다.
요즘 학생들의 평균 신장은 남자가173센티미터, 여자가 160.49센티미터(2001년 3월 조사결과) 인데도 자신들이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키는 모두 10센티미터 이상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현실과 이상과의 괴리를 해결하기 위하여 등장한 것이 ‘성장호르몬’이다. 성장호르몬은 개체의 성장을 촉진하는 호르몬을 가리키며 뇌에 있는 뇌하수체라는 기관에서 분비한다. 이것은 뇌 깊숙이 있는 시상하부에서 있는 성장호르몬의 유리인자라는 물질의 자극을 받아 나오게 되는 데 이것은 잠을 잘 때 많이 나온다.
요즘처럼 외모가 중시되는 시기에 이러한 호르몬은 기적의 약물처럼 받아들여지기 마련이다. 실제로 성장호르몬이 전혀 분비되지 않는 아이의 경우, 기대 신장보다 절반 혹은 2/3정도만 자라기 때문에 성장호르몬 투여는 신장의 증가뿐만 아니라 위축된 아이들의 자신감을 길러 줄 수 있다. 키는 절대적으로 뼈의 길이에 의존하기 때문에 호르몬의 투여는 뼈의 성장판이 닫히기 전 15세 이전에 해야 효과가 있다.
그러나 요즘 성장호르몬이 각광받기 시작한 이유는 다른 기능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성장호르몬은 성장기와 20대 초반에 최고의 수치를 기록한 다음, 10년마다 14% 정도씩 감소하게 되는데 여기에 지방을 분해하는 대사 작용을 촉진하는 기능이 있어서 이것이 부족하면 지방 침착이 생긴다. 나이가 들면 20대와 똑같이 먹고 운동을 해도 살이 찌고 배가 튀어나오는 것을 지금까지는 그저 기초대사량 저하 때문이라고 여겼는데 이 현상에 성장호르몬도 적잖게 기여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임상실험에서 중년의 성인들에게 성장호르몬을 투여한 결과, 복부의 지방이 현격하게 감소했다.
또한 성장호르몬은 요추골의 골밀도와 근육을 증가시키는 작용도 하고 성장호르몬이 부족하면 피부가 얇아지고 근육이 감소하며 심장과 폐, 신장 기능이 저하되고 콜레스테롤 수치가 증가한다고 한다. 그런데 이는 바로 우리가 ‘노화’라고 부르는 현상과 일치한다. 여기서 사람들은 혹시 성장호르몬 수치를 20대와 같은 수준으로 유지하면 늙는 것을 상당히 지연시킬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질문을 던지고, 실제로 임상실험결과 상당한 효과를 보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의료계에서는 300명 이상의 할리우드 스타들이 이를 사용한다고 추산하고 있다. 자, 이제 판도라 상자의 뚜껑이 열렸다. 이 시장은 어마어마할 것이다. 지금껏 성장호르몬은 그저 키가 작은 아이들의 키를 늘려주기 위해 성장기에 잠깐 사용하는 것으로 인식되어서 정말 필요한 사람만이 비싸게 사서 사용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성장호르몬이 노화를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면 이는 문제가 다르다.
하지만 성장호르몬이 노화를 완벽하게 막아낼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섣불리 해서는 안 된다. 가장 위험한 것이 암의 확산이다.
또한 노화방지에 성장호르몬이 널리 쓰이게 된다면 결국 노화란 돈 없는 사람만 걸리는 후진국병으로 인식될지도 모른다.
이외에도 예측할 수없는 재앙이 올지 아무도 모른다.
자료 : 생물학 카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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