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인 귀농귀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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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인 귀농귀촌
  • 서보연 기자
  • 승인 2018.04.26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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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귀농귀촌을 하려고 할까? 바쁘고 의미 없게 느껴지는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과 함께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함일 것이다. 느리고 천천히 자신만의 삶의 방식대로 살고 싶기 때문일 것이다. 영화 <리틀 포레스트>처럼 자신이 먹을 음식을 텃밭에서 기른 건강한 농작물로 만들어서 먹고 싶은 마음도 있을 것이다.
연예인 홍진경 씨는 ‘행복이란 자려고 누웠는데 걸리는 게 하나도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마디로 우리는 잘 먹고 잘 자야 한다. 우리 몸과 마음은 좋은 것을 먹을 권리가 있다. 쉴 수 있는 권리를 가지고 있다. 좋은 것을 먹고 잘 쉬고 잘 자는 건강한 삶, 이웃과 더불어 함께 하는 삶 그것이 성공한 귀농귀촌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러기 위해서는 주거 공간, 농가소득 또는 양질의 일자리, 좋은 이웃이 필요하다.
좋은 집을 구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좋은 집이란 햇볕과 바람이 잘 드는 집이다. 조용하고 안전한 집이다. ‘방음ㆍ방범ㆍ방충’이 중요하다. 시골에 살면 파리, 모기, 거미 등 어느 정도의 ‘방충’은 포기해야 하겠지만 ‘방범’이나 ‘방음’은 포기할 수 없는 부분이다. 이런 조건을 충족할 집을 찾기도 힘들지만 찾은 후에도 높은 비용이 앞을 가로 막는다. 작더라도 좋은 곳에 땅을 사서 집을 짓는 것이 대안이겠지만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된다.
주거공간에 이어 중요한 것은 소득이다. 귀농을 한다면 처음부터 대농을 할 수 없다. 작은 규모의 농사로 시작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대농이 아니면 먹고 살기 조차 빠듯하다고 말한다. 대농이라고 해도 어마어마한 자본을 투자해야하고 새벽부터 밤까지 그 일에 매달려야 하니 꿈꾸던 여유로운 시골 생활과는 거리가 큰 경우가 많다.
귀촌을 한다면 직장을 구하거나 프리랜서로 일해야 한다. 순창에서의 좋은 일자리는 얼마나 될까? 사람들이 생각하는 좋은 일자리란 뭘까? 취업포탈회사 잡코리아가 2017년 직장인 58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위가 50.6%로 근무시간 보장, 2위가 34.2%로 우수한 복지제도였고 일과 사생활의 양립, 높은 연봉, 고용안정성 보장이 그 뒤를 이었다. 구직 사이트에서 순창 지역 일자리를 검색하니 15건의 결과가 뜬다. 순창군청 구인구직 사이트에는 4월에 등록된 일자리가 17건이다. 이 작은 결과 안에서 좋은 일자리는 과연 몇 개일까?
그리고 좋은 이웃이다. 함께 마음과 생각을 나눌 사람이 필요하다. 좋은 이웃이란 어떤 사람일까? 이석원 씨는 그의 책, <보통의 존재>에서 이렇게 말했다. “누구를 만나러 갈 때 신이 나지? 그 사람이 바로 친구다” 민낯 그대로 내보여도 편하고 함께 기뻐하고 슬퍼할 수 있는 친구 한 명만 있어도 성공한 인생이라고 했다. 가족과 옛 친구가 없는 낯선 지역에서 내 마음을 알아주는 친구 한 명, 음식을 나눌 수 있는 이웃은 귀농귀촌에 있어서 정말 중요한 존재이다.
완벽한 집, 완벽한 소득, 완벽한 이웃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인 귀농귀촌이란 작지만 좋은 집, 일과 삶의 조화, 좋은 관계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지금 성공적인 삶을 살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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