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ㆍ2 지방선거, 옥석가리기 쉽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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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ㆍ2 지방선거, 옥석가리기 쉽지 않아
  • 이혜선 기자
  • 승인 2010.07.23 14: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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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가족을 위해 투표로 말하세요! 선관위는 투표참여를 종용한다. 그러나 선택을 앞두고 생각도 많고 고민도 많다. 우권자로서 주권을 행사하긴 해야겠지만, 개인적으로 그 이유와 명분을 찾기란 쉽지 않다. 정치무관심 애기가 아니다. ‘초록은 동색’이란 말처럼 눈에 쯰는 후보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군수 선거의 경우 TV토론(JTV방송)도 무산됐단다. 자세한 내막을 모르지만 짧은 유세기간에 비해 더 많은 군민들과 만날 수 있는 모처럼의 기회였음에도 불구, 애써 외면한 이유가 궁금하다, 아마 나름 유ㆍ불리를 따져 내린 결정이겠지만, ‘유권자의 알권리 충족’을 위해 TV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고 있는 현 선거문화에 역행하는 것이라 여겨져 안타깝다. 또 성사됐다면 지역의 선거관심도도 높일뿐더러 선택에 고민하는 유권자들의 고충도 상당부분 해소됐을 텐데, 아무튼 아쉬움이 크다.
‘무슨 후보, 어떤 공약 남발’ 이는 선거철 단골 유행어다.
허나 그 공약이 어찌됐든 이를 내세워 표심을 자극하는 행위는 당연하고 정당하다. 공약의 허허실실은 유권자가 판단할 몫, 행여 거짓 공약을 내걸고 당선됐다 해도 다음 선거에 준엄히 심판하면 그 뿐, 지금은 ‘눈 가리고 아웅’하던 시대가 아니다. 우리지역사회가 또 우리 유권자의 눈이 그리 만만치만은 않다. 공약은 신중을 기해 만들되, 내걸 때는 눈에 띄게 그것도 아주 확실하게 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어떠한가. 나는 아직 모른다. 특히 애써 알려고 해도 기초의원후보들의 공약은 찾기 힘들다. 미처 내가 못 본 것인지, 후보가 알리지 못한 것인지 도무지 알 길이 없다.
요즘 TV에 뜨는 광고가 있어 패러디해 봤다. “나000후보~ 순창에 참 좋은데, 정말 좋은데, 도무지 표현할 방법이 없네... 직접 보여줄 수도 없고” 자신을 두루뭉수리하게 포장해서 주로 유권자들의 인정에만 매달리려하는 다수 기초의원 후보들의 행태를 꼬집어 본 말이다. 후보들 심정도 답답하겠지만 유권자는 한마디로 속 터진다. 그 동안 곳곳에서 후보 및 후보 캠프 사람들을 만나봤으나 “열심히 하겠다. 잘 부탁 한다” 이런 정도의 말만 듣게 되고, 후보 사진만이 크게 자리한 명함 한 장 건네받으면 그걸로 끝. 구체적인 공약은 거의 없다. 조금 민망해진다. 나중에 꺼내 다시 볼 생각은 없으면서, 하도 수고스런 명함이라 함부로 하지 못하고 소심하게 호주머니에 넣어가기 일쑤였다. 그때마다 혼잣말을 하곤 했다. “도대체 뭘 보고 찍으라는 건가! 얼굴? 학연? 지연? 혈연? 이런 구태의연한 빤한 이유 대신 다른 후보와 차별화해서 구체적인 판단 기준을 제시해야 표를 주든가 하지.”
물론 후보 입장에선 일일이 인사하고 악수하고 부탁하고, 사실 이것만으로도 힘든 행보라는 건 안다. 또 저런 낮은 자세라면 의정활동에 열심일 것도 같다. 하지만 만나는 후보마다 다 이런 식이니, 내 표는 어디로 향해야 하는가! 그렇다고 인정에 끌려 다 찍어 줄 수도 없지 않은가! 우리 후보는 ‘부지런하다든가 긍정적이라든지 비전이 있다든지 참신하다든지’ 이런 말도 좋지만, 정작 공약이 빠지면 귀에나 듣기 좋지다 공염불에 지나지 않는다. 애매모호한 말로 유권자들 사이로 나서지 말고, 공(公)약이 아니라 공(空)약이라도 좋으니 구체적인 청사진을 들고 유권자 앞에 당당히 섰으면 한다.
이번 선거, 옥석가리기가 쉽지만은 않을 것 같다. 또 1인 8표라 버겁게도 느껴진다. 끝까지 관심을 가지되 조용히 주시해야 할 일이다. 어떤 후보가 외양보다는 내실을 중시하는지, 또 누가 더 순창 주민을 진정 사랑하는지, 깊이 따져보면 분명 답은 있을 것이다. 6월 2일, 기표소에 아이를 데려갈 것이다. 그리고 직접 보여 주고 설명 해주고 싶다. 민주주의를 지탱하고 우리 사회를 유지ㆍ발전시키는 표 하나의 의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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