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좋은 작가 ‘이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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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좋은 작가 ‘이서영’
  • 서보연 기자
  • 승인 2018.05.03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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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립도서관 상주작가…복흥 블루노트 북카페 ‘운영’
글 읽고 쓰는 가장 좋은 일로 건강한 에너지 ‘팡팡’

▲이서영 작가가 블루노트 북카페 안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추령 장승촌과 산림박물관을 이웃으로 둔 블루노트 북카페.(사진)
안으로 들어가니 7000여권의 책이 반긴다. 시, 철학, 인문학, 심리학, 종교학, 경제학…
각 종류의 책들이 책장에 빼곡하게 꽂혀있고 책상에도 여러 책들이 놓여 있다.
이서영 작가. 짧은 머리에 독특한 모자와 스카프, 그 모습보다 건강하고 고운 얼굴과 웃음이 더욱 인상적인 여자. 블루노트 북카페의 주인공이다. 여섯 번째 책을 쓰는 중이라 바쁘지만 황금같은 토요일 오후 시간을 내어줬다. 영화 ‘기쿠지로의 여름’ 주제음악이 경쾌하게 나오는 추령장승촌 화장실 앞을 지나 장승촌 먹거리 식당에 가서 청국장을 먹었다. 진한 청국장, 두릅나물, 돈나물 물김치, 총각김치 등 소박하지만 건강한 밥상이다.
이 밥상이 그를 이곳으로 이끌었단다. 담양에서 북카페를 운영했던 그가 이곳에서 우연히 식사를 하고 건강한 밥상이 마음에 들어 계속 오게 됐고, 이 식당 주인인 추령장승촌 촌장과 인연을 맺게 됐었다. 마침 장승촌과 산림박물관이 있는 추령마을이 이웃마을 두 곳과 함께 광역사업 마을로 선정돼 문화센터를 만드는 계획 중이었고, 추령장승촌 촌장은 그에게 함께 문화사업을 하자고 제의했다.
그는 새벽 5시에 일어나 1시간 반 동안 글, 음악, 사진을 정리해서 지인들에게 나누어 주는 작업을 한다. 하루 중 가장 중요한 의식이다. 8시에 생과일과 채소를 챙겨 차에 올라 군립도서관으로 출근하고 6시 퇴근해서 다시 정읍도서관으로 간다. 7시부터 10시까지 그곳에서 책을 읽고 책을 쓴다. 하루를 누구보다 길고 알차게 지낼 수 있는 비결은 뭘까? 그의 책 <몸밥>에서 말한다. ‘당신이 먹는 것이 바로 당신이다’, 그녀는 좋은 음식만 먹는다. 15년 전 콜라 1.5리터를 원 샷하고, 콜라에 밥을 말아 먹고, 눈 감고 콜라 브랜드를 알아맞힐 정도로 콜라를 좋아했던 그가 지금은 콜라는 물론, 커피를 포함한 가공된 모든 음료수를 마시지 않는다. 피자와 치킨, 고기를 먹지 않는다. 흰 쌀밥과 설탕, 밀가루를 먹지 않는다. 현미와 생과일과 생채소를 조금씩 꼭꼭 씹어 먹는다. 이렇게 철저하게 식단을 바꿨더니 몸이 달라졌다. 삶이 달라졌다. 새벽 5시부터 밤 12시까지 2시간을 차로 이동하고, 8시간 일을 하고, 많은 시간 책을 읽고 책을 쓰는 정열적인 하루가 가능하다.
가장 좋아하는 일인 책을 읽고 쓰는 일에 모든 것을 집중한다. 지금까지 읽은 책이 일만 권, 저술한 책이 다섯 권이다. <세잔, 장자를 만나다>, <사랑으로 떠나는 인문학 여행>, <음악으로 떠나는 인문학 여행>, <마음밥>, <몸밥>이 그 책이다. 지금 여섯 번째 책 <그림으로 떠나는 인문학 여행>을 쓰고 있다.
건강한 밥상을 받고 추령장승촌 뒤로 난 길을 산책한다. 연두에서 초록사이의 수많은 녹색으로 물든 나뭇잎이 바람에 흔들린다. 길이 평평해서 산책하며 사색하기에 참 좋다. 산속에서 만난 수많은 나무와 꽃 그리고 장승들이 자기만의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고 이서영 작가도 그곳과 어우러져 그만의 맑고 건강한 에너지로 그곳을 아름답게 만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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