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준식 씨, 한결같은 목단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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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준식 씨, 한결같은 목단 사랑
  • 김슬기 기자
  • 승인 2018.05.03 14: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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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전에 고추장마을에 목단 옮겨 심고 싶다”

임준식(87ㆍ순창읍 남계) 씨의 집 마당에 올해도 색색의 목단이 활짝 피었다.(사진)
<열린순창>의 창간일인 5월 5일 즈음이 되면 3층 신문사 사무실을 힘겹게 올라오는 임준식 씨는 “매번 찾아와서 미안합니다. 올해도 목단이 아주 예쁘게 피어 그냥 넘어가기 안타까워 왔습니다”하며 기자를 찾는다. 카메라를 들고 1년 만에 찾은 임준식 씨 마당은 어제 본 듯 그대로다.
“올해는 내가 씨 뿌려서 키운 목단이 꽃을 피웠어요. 아주 빛깔도 곱고 예쁩니다. 씨를 뿌려서 꽃을 피우기까지 7~8년이 걸렸어요. 목단은 다른 꽃들과 다르게 씨를 받는데도 상당히 힘이 드는데 벌 나비가 매개 역할을 해주고 꽃씨를 따는 시기도 굉장히 중요해요. 아무 씨를 따다가 심는다고 나는 것이 아니예요.”
그는 “해가 중천에 뜨기 전에, 꽃이 시들지 않고 싱싱할 때 사진을 찍어야 한다”며 목단 자랑이 끝이 없다. 어린 목단 나무들을 가리키며 “목단은 각 나무마다 특성이 달라요. 이 꽃은 올해 처음 피운 것들인데 내년에는 또 어떻게 바뀔지 몰라요. 목단은 5년 사이에 겹꽃이 홑꽃으로 될 수도 있고 꽃 색깔도 바뀌어요. 자리를 잡는 5년 정도의 기간이 있어요”라고 말했다.
‘부귀화’, ‘화중지왕’으로 불리는 목단에 대한 열정이 그 누구보다 큰 임준식 씨는 “목단하고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나”라고 자부하며 “이제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죽기 전에 우리 집 마당에 있는 목단을 순창에 오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게 고추장민속마을에 옮겨 심어놓고 싶다”고 말했다.
순창농림고등학교(현 순창제일고)에서 오랜 동안 후학을 가르쳤고, 순창여중ㆍ순창농림고 교장을 역임하고 정년퇴임한 후, ‘목단 사랑’ 일념으로 중국, 일본 등 관련 인사 및 단체와 교류해 온 그는 이날도 “생전에 목단과 관련한 내 지식과 기술을 전수하는 것이 소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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