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 자체로 아름다운 어린이 가장 원하는 건 화목한 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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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 자체로 아름다운 어린이 가장 원하는 건 화목한 가정
  • 서보연 기자
  • 승인 2018.05.10 14: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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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번째 어린이날. 일품공원에서 어린이 축제가 열렸다. 아이들은 인형극을 하고 있는 무대 앞으로 달려가 얼굴을 빼꼼 내밀고 쳐다본다. 자신보다 훨씬 키가 큰 키다리아저씨를 올려다보며 언제 풍선을 불어줄까 목이 빠지게 쳐다본다. 에어 바운스에서 머리가 하늘에 닿도록 방방 뛰기도 하고, 하늘을 날아다니는 비눗방울을 잡으러 이리저리 뛰기도 한다.
엄마와 함께 커피를 이용해서 그림을 그리고 아빠의 목마를 타고 높은 하늘을 바라본다. 자원봉사자 언니가 만들어주는 솜사탕을 마냥 기다리고 사탕과 꽃을 엮어 만드는 꽃다발을 긴 줄을 서서 기다린다.
날씨가 더워 엄마의 얼굴은 벌겋지만 엄마의 양손을 잡은 아이들은 모자와 시원한 아이스 음료에 하나도 덥지가 않다. 엄마와 함께 손을 잡고 축제를 구경하는 것이 마냥 즐겁다. 아빠의 손을 잡은 아이는 어린이날 선물로 게임기를 갖고 싶다고 말한다. 아빠의 얼굴도, 아이의 얼굴도 싱글벙글 이다.
어린이날은 1919년 삼일운동을 계기로 어린이들에게 민족정신을 고취하고자 1923년 만들어졌다. 소파 방정환(1899~1931)이 한국 최초의 순수 아동잡지 <어린이>를 창간하고, 일본유학생모임이자 아동문화운동단체인 색동회를 조직해서 5월 1일을 어린이날로 제정한 것이다. 방정환은 <어린이> 창간호에 창간사 <처음에>를 썼다.
“새와 같이 꽃과 같이 앵도 같은 어린 입술로, 천진난만하게 부르는 노래, 그것은 고대로 자연의 소리이며, 고대로 하늘의 소리입니다. 비둘기와 같이 토끼와 같이 부드러운 머리를 바람에 날리면서 뛰노는 모양 고대로가 자연의 자태이고 고대로가 하늘의 그림자입니다.”
존재 자체로 자연이고 하늘인 어린이들의 소원은 무엇일까?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전국 초등학생 4학년부터 고등학생 2학년까지 571명을 대상으로 ‘아동 행복생활시간’을 조사했다. 조사결과, 공부시간은 190분인 반면 가족과 보내는 시간은 13분으로 집계됐다. 하루 활동 비율을 보면 수면이 32.4%인 467분으로 가장 많고, 학교생활(331분, 23%), 공부(190분, 13.2%), 식사ㆍ위생(126분, 8.7%) 순이다. 가족과 대화하거나 활동하는 시간은 13분에 불과했다.
‘행복을 위한 최우선 조건은 무엇인가’에 대한 대답 1위는 ‘화목한 가정’이었다. 응답자의 25.7%가 화목한 가정이 행복을 위한 최우선 조건이라고 대답했다. 이어 돈(19.3%), 자유(13.7%), 건강(11%) 순으로 대답했다.
평소에 행복을 느끼는 장소는 집이라는 응답자가 38%로 가장 많았다. 이어 친구와의 만남장소(25%), 학교(13%), 혼자 있는 곳(11%)으로 조사됐다.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장소는 ‘집’이고, 아이들의 행복을 위해 필요한 조건은 ‘화목한 가정’이다.
그런데 학교생활 시간이 331분인데 비해 가족과 대화하는 시간은 13분이다. 아이들은 재잘거리고 싶다. 학교에서 있었던 일, 친구와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고 싶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칭찬받은 것, 고민하는 것과 어려운 것을 다 이야기하고 싶다. 엄마의 눈을 마주치고 손을 잡고 싶다. 새와 같고 꽃과 같고 앵두와 같은 아이들의 노래가 계속 들릴 수 있도록 지금 아이의 눈을 마주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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