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의 ‘민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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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의 ‘민낯’
  • 조재웅 기자
  • 승인 2018.05.17 13: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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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사무실에서 중책을 맡고 있는 선배들은 이제 갓 20살이 되거나 어린 후배들에게 ‘너도 이제 먹고 살아야지’ 꼬드겨 선거운동에 동원한다. 중책을 맡고 있는 선배들이나 좋은 자리 취직하고 자기 이권 챙긴다. 동원된 애들 전부 한 자리 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이용해서 자기 이권 챙기는 거다.”
“이번에 우리 쪽이 되면 OOO이 비서실로 들어가기로 했다.”, “OOO 당선되면 OOO 청원경찰 해주기로 했다.”
이번 선거에서 치열하게 경합할 것으로 보이는 두 후보자를 지지한다는 주민이나 선거운동원으로부터 직접 들은 말입니다.
저 말대로라면 전ㆍ현직 군수는 누가 되던, 당선 후 특정인을 채용하기 위해 채용공고를 할 것입니다.
마찬가지 방법으로 보조사업자를 모집하고, 수의계약을 몰아줄 것으로 보입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해나가는 대다수 선량한 주민들은 이들에게 농락당하는 꼴이 됩니다.
‘공정’이란 말은 찾을 수 없고, 고소ㆍ고발이 난무하며 지역은 여느 선거 때와 다름없이 쪼개져 가고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지금 마주한 군수 선거의 민낯입니다. 이런 얘기가 아무렇지 않게 기자에게까지 들리는 참담한 현실입니다.
그런데 “선거가 코앞이니 특정 후보자에게 해가 갈 수 있는 내용은 자제하는 것이 어떠냐”는 말을 들었습니다. 밤새 잠을 못 자고 출근했습니다.
저를 위해서 그렇게 말한다는 것을 압니다. 주변에 적을 만들지 말고 조금은 유하게, 둥글둥글하게 살라는 것이죠.
정말 그래야 할까요? 그러면 마음이 편할 수 있을까요? 어떤 걱정인지 충분히 이해되지만 스스로가 납득하지 못하겠습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못 본 체하고, 못 들은 체하고, 입을 다물라고 하니 마음이 더 불편합니다. 
지역에서 기자를 한다는 것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생각보다 훨씬 힘들었고, 지금도 힘듭니다.
그런데도 기자를 계속하는 것은 언젠가 밝혔듯이 순창이 좋기 때문입니다. 순창을 좋아하기 때문에 미래 주역인 아이들이 공정한 순창에서 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버티고 있습니다.
저는 ‘다들 그렇게 한다’. ‘지금까지 그래왔다’는 기성세대나 기득권 또는 기득권이 되려고 하는 이들의 궤변이 가장 싫습니다. 지금까지 그래왔고, 다들 그렇게 하기 때문에 아이들에게까지 그런 불합리하고 불공평한 순창을 물려줘야 한다는 말로 들리기 때문입니다. 내 자식이 그런 ‘불합리’와 ‘불공평’을 겪을 것을 생각하면 더더욱 지역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주민들이 나서 ‘채용’, ‘보조사업’, ‘수의계약’, ‘인사’ 등 갖가지 이권에 대해 후보자들에게 “어떻게 공정한 순창을 만들 것”인지 묻고 약속을 받아내야 합니다. 기득권과 그들과 결탁한 정치인들을 표로 심판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순창은 ‘이병박ㆍ박근혜’ 정부의 축소판이 되고, 그 옆에 수많은 ‘최순실’들이 기생하는 곳이 되어버립니다. 그런 순창을 바라지 않으신다면 후보자 곁의 사람을 유심히 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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