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요구 받아 안는 후보 찾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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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요구 받아 안는 후보 찾자
  • 림양호 편집인
  • 승인 2018.05.17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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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한 기회가 있는 순창, 함께 성장하는 순창을 만들겠습니다.”
“편파적인 군정이 사라지고 ‘한 번 해보자’하는 희망이 생깁니다.”
“가장 청렴한 고장, 부정 부패없는 고장으로 만들어 놓겠습니다.”

지방선거로 여기저기 후보 선거사무실이 문을 열고, 현수막이 펄럭인다. 파랗고, 노랗고, 푸르고, 하얀 ‘바람막이’ 웃옷에 커다랗게 새긴 후보의 이름이 멀리서도 뚜렷하다. 선거 때라 주민들에게 머리를 숙이는 정치인들과 그를 추종하는 이들이 여기저기 분주하다. 후보들의 깊은 속마음과 신념을, 후보들 웃옷에 새긴 이름처럼 쉽게 알아볼 수완이 부족해 지난 수십년을 속았는데, 또 ‘참’ 인지 ‘거짓’인지 분간해야 한다.

선거 때만 머리를 숙이는 정치인들을 위해 투표용지에 한 표를 행사하는 것만으로 주권을 다했다 할 수 없다. 선거 때만 사탕발림하는 정치인을 따라 휩쓸리면 지역을 망친다. 어렵고 힘들지만 진실로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정치인을 꼭 찾아내야 한다. 들어주는 사람 없어도 끊임없이 소리 내고, 한 소리에 우리(농민, 영세상인, 장애인, 다문화가족, 청년, 학생) 소리를 보태는 것이 민주주의의 시작이다.

웬만한 시골마을은 이장 할 사람이 없다는 소문에 쓴웃음을 지었다. 그런데 풀뿌리 민주주의라는 지방선거를 코앞에 두고 ‘사람이 없다’고 뇌까리는 주민이 꽤 있다. “노인들만 있는 마을에 ‘망나니’나 ‘양아치’ 같은 이장이 당선되면 행정정보를 차단하고, 모든 권익을 독식하며, 전횡을 휘두른다”면서 이장도 잘못 뽑으면 마을 민주주의가 심각하게 부패하는데, 의원ㆍ군수ㆍ도지사 선거를 마을이장 선거 취급해서는 안 된다고 걱정한다.

사실 지방자치는 엉망이다. ‘풀뿌리 민주주의’로 고상한 말은 붙여놓았지만, 사실상 뿌리째 썩고 있다. ‘자치’라고 손 놓고 방임하기엔 상당히 곪아 있다. 개선책을 절실하게 논의해야 한다. 촛불이 광장에 나와 중앙의 지형을 바꿨는데 아직 준동하는 세력이 만만치 않다. 지방은 더 심각하다. 중앙에 예속된 양대 정당 정치에 지방, 지역은 없다. 뿌린 만큼 거두고, 뿌리내린 만큼 자란다. 풀뿌리 민주주의가 썩으면 이 나라 민주주의도 없다.

소위 자치시대를 맞아 행사가 많아졌다. 하다못해 기별 동창회까지 회장 이ㆍ취임식을 갖는 세상이 되었다. 행사장에 가보면 객석은 이미 가득 찼고 예고한 시간이 한참 지났는데 시작을 알리지 않는다. 지루해질 만큼 시간이 흐르고 몇몇 사람의 수행을 받으며 당당하게 한 사람이 들어오고, 늦게 온 주제에 여러 사람들과 일일이 악수하면서 행사장 중앙에 마련된 좌석에 앉으면 그제야 행사가 시작된다. 가히 ‘자치왕국’이다.

이런 어쭙잖고 황당한 모습이 순창에는 없는가. 으레 있는 일이라며 별것 아닌 일로 여기고 있지는 않은가. 지역에 ‘군주’같은 군수를 모시며 어찌 민주자치시대, 지방자치를 말하는가. 지역을 바꾸는 주인공은 주민이다. 주민 동의 없이 의원이나 군수가 지역을 바꿀 수 없다. 공약을 헌신짝 버리듯 하고, 아예 지키지도 지킬 수도 없는 거짓 공약, 빛깔만 좋은 알맹이 없는 공약을 남발하는 오만을 적발해 징벌해야 한다.

군내에서는 ‘순창군수선거후보 정책토론회 추진위원회’, 도내에서는 기독교방송(CBS), 전주방송(JTV) 등이 군수, 도지사, 교육감 후보들의 정책과 비전을 알아보는 정책질의, 초청토론회 등을 실시하고 있다. 후보들은 애써 또는 번지르르한 답변을 쏟아낸다. 하나같이 “군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겠다”면서 ‘소통ㆍ공평ㆍ공정’을 앞세운다. 모두 ‘지역 현안에 집중해 주민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가장 큰 관심을 두겠다’고 다짐한다. 주민의 요구를 받아 안고, 주민 생활을 개선하는 후보를 찾아 지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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