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끼 올빼미…야생동물 데려오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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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 올빼미…야생동물 데려오지 마세요
  • 서보연 기자
  • 승인 2018.05.17 14: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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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전 마감이 한창인 신문사. 작은 종이상자가 도착했다. 웬 상자? 택배? 아니다. 아직 새끼 티를 벗지 못한 작고 예쁜 올빼미 한마리!
상자 뚜껑을 열자 눈앞에 나타난 새끼 올빼미가 너무 작고 귀엽다. 몸집이 20여 센티미터, 연갈색과 하얀색이 섞인 깃털이 보드라워 보인다. 눈동자는 호수색 같은 투명한 파란색이다. 조심스럽게 쳐다보니 올빼미도 나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예쁜 눈을 깜박 거리기도, 한 쪽 눈만 깜박 거리기도 한다. “날 살려 줄거죠? 다시 하늘을 날게 해주세요” 윙크를 보내며 부탁하는 것 같다.
7일 저녁 무렵, 금과면 도로 가에서 날지 못해 웅크리고 있는 새끼 올빼미를 발견한 덤프트럭기사가 군청에 가져왔고, 군청에서 조류보호협회 황의관 순창지회장에게 부탁해, 익산시에 있는 야생보호동물구조협회에 연락했고, 연락을 받은 담당자는 바삐 달려와 “천연기념물”이라며 “잘 살려 야생으로 돌려보내 주겠다”며 가져갔다.
간혹 엄마 없이 혼자 있는 새끼가 불쌍하다고 집으로 데려오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대부분 엄마가 먹이를 찾으러 가서 새끼가 혼자 남아있는 경우가 많다. 새끼를 사람이 집으로 데려오면, 엄마는 계속 그 새끼를 찾게 된다. 그리고 야생동물같은 경우 사람 손을 타면 나중에 그곳에 다시 가져다 두어도 어미에게 버려질 수 있다고 한다. 그러니 새끼가 혼자 있다면 하루 이틀 충분히 관찰한 후에 버려지고 아프다고 판단됐을 때 구조해주는 게 좋다.
파란 눈 올빼미! 부디 건강해져 하늘을 마음껏 자유롭게 날고, 순창 하늘도 날기를!
며칠 지나 야생보호동물구조협회에 전화했다. 새끼 올빼미는 건강하게 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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