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보물여행(39) 소나무 숲 헤치며 만난 귀래정 ‘편액’(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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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보물여행(39) 소나무 숲 헤치며 만난 귀래정 ‘편액’(1)
  • 김태현 해설사
  • 승인 2018.05.17 14: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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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 떠나는 ‘순창보물여행’

순창사람이라면 모두 아시다시피 귀래정은 순창읍의 남산대 마을에 위치한 정면 세칸 측면 두칸 지붕은 팔작지붕 형태의 건물로 현재 전라북도 문화재 자료 67호로 지정되어 있는 정자입니다. 귀래정 이야기는 본지 기획연재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 떠나는 ‘순창보물여행’ 2016년 10월 20일(315호), ‘설씨부인을 다시 생각하다’, 2017년 4월 27일자(341호), ‘신말주의 숨결 귀래정’과 2017년 5월 11일자(343호), ‘귀래정에 올라 호연지기를 가슴에 품다’에서 다룬바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라며, 오늘은 귀래정의 편액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편액(扁額) 또는 액판(額板)이란 이른바 현판(懸板)으로 통칭되는 건물의 정면, 처마 및 천장에 거는 글과 그림 등을 총칭하는 명칭입니다. 귀래정에는 현재 총 19개의 현판이 걸려있습니다. 신씨 세거지를 지나 귀래정 방향으로 오르면 유서 깊은 소나무들이 그림과 같이 주 출입구를 지키고 있는데요, 계단을 오르면 첫 현판을 만나게 됩니다. 그림에는 가려져 보이지는 않습니다. 편액 순서는 세거지에서 귀래정으로 오르는 길에서 가장 먼저 보이는 편액을 첫 번째로 외부에 걸린 편액을 한 바퀴 돌아 다시 첫 번재 편액의 안쪽에 걸린 편액에서 시계방향으로 돌아 걸린 순서 그리고 다시 출발점에서 안쪽 칸에 걸린 편액 순으로 임의로 순서를 정했습니다.  

 

1. 첫 번째 편액
사이즈는 그리 크지 않습니다만 귀래정에 오르면 첫 번째로 만나는 편액입니다. 귀래정이라 쓰여 있네요. 하지만 낙관이 없어 그 시대와 연원을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2. 두 번째 편액
두 번째 편액은 첫 번째 편액 바로 옆 칸에 걸려있는 그림에 보이는 편액이며 첫 번째 편액보다 사이즈는 크고 글씨체도 박력 있어 보입니다. 낙관에는 이동흠인이라 적혀있습니다. 첫 번째 편액과 두 번째 편액은 신말주 선생의 현대 후손들이 제작하여 건 것으로 문화재적 의미는 크지 않아 보입니다.
   

3. 세 번째 편액
閒雲野鶴(한운야학)이라는 네 글자가 쓰여 있는데요, 이 글자는 신말주 선생의 18대 방계자손인 서예가 인전 신덕선 선생의 글씨라고 합니다. 왼편에 18대방계덕선근서라는 글자가 보입니다. 신덕선 선생은 1946년생이니 역시 우리의 아버지 세대시군요. 제작 년도는 1990년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뜻은 직역하면 한가로운 구름 아래 노니는 들의 학이란 의미이며 벼슬과 어지러운 세상을 버리고 강호에 묻혀 사는 한가로운 생활과 유유자적을 의미합니다. 이 편액은 다른 편액과는 특이하게 현판의 테두리에 해당하는 염우판에 식물의 형식을 일정한 패턴 무늬로 장식한 당초문을 그려 넣은 것이 특징입니다.
 
정면 중간 칸 즉 정자 정면의 중간에 다시 한 번 아래와 같은 귀래정 편액이 걸려있습니다.

 

 

4. 네 번째 편액
이 편액이 귀래정의 대표 편액입니다. 이 편액은 조선중기 초서의 대가로 알려진 황기로 선생의 작품으로 낙관에 ‘고산효미원장서‘ 즉 고산이 송나라 미원장의 글을 본받아 썼다는 의미이고, 황기로 선생이 신말주의 장손자인 공제와의 인연으로 송나라 미원장의 글씨체를 본받아 1550녕경에 쓴 글씨로 추정됩니다. (윤선도의 호 고산이 명기되어 있어 윤선도의 글씨라고 설명된 자료도 일부 있습니다). 원본은 현재 순창 장류박물관 수장고에 보관되어 있고 귀래정에 걸려있는 것은 원본을 그대로 복사한 모사본입니다.

▲귀래정 스케치. 김태현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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