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재(199)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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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재(199)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
  • 박재근 고문
  • 승인 2018.05.24 13: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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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황제이든 거지이든 간에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다. 나라는 존재는 이전에 없었고 이후에도 없는 천지간에 유일무이한 존재이다. 내가 있어야 천지가 있고 세상이 있다. 천하의 모든 것(돈과 지위와 권력 명예 사람 등)을 다 가져도 나를 잃으면 모든 것을 잃어버리기 때문에 아무런 의미가 없다. 때문에 나의 가치는 세상의 모든 것을 합한 것보다 우선한다. 천지 만물 중 만물의 영장이라는 고귀한 인간으로 태어난 행운을 얻었으니 삶을 뜻 깊게 살다 가야 한다. 그러므로 인생에서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일은 나를 최선의 나, 성스러운 나로 만드는 일이다. 사람이 존귀한 것은 사람에게는 영혼이 있고 영혼 속에는 정신이라고 하는 신이 살고 있기 때문이다. 즉 내 안에는 나를 떠나서는 볼 수도 만날 수도 없는 최선의 가치인 신성한 신이 살고 있어 진리와 도리를 인식하고 사람과의 소통을 하게 한다.

사람이 살면서 해야 할 일은 크게 보아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으니 자기 안의 일과 자기 밖의 일이 그것이다. 자기 밖의 일이란 자기 외관을 관리하는 일로서 사회생활과 타인과의 세속적 관계에 필요한 돈, 지위, 명예 등이며 자기 안의 일이란 ‘몸 눈’으로는 보이지 않고 ‘마음 눈’으로 만 볼 수 있는 정신과 생각을 가꾸고 관리하는 일이다. 자신을 밉게 만들며 불편하고 불행하며 불만스럽게 만드는 것이 마음이고 자신을 아름답고 멋지게 만들며 행복하게 만드는 것 또한 자신의 마음이다. 마음은 좋은 것과 나쁜 것 중요한 것과 중요하지 않은 것 의미 있는 것과 의미 없는 것 성스러운 것과 천박한 것을 판단하고 행복과 불행을 의식하며 희로애락을 느끼는 주체로서 나의 핵심이다. 남이 훔쳐갈 수도 없고 잃어버릴 수도 없는 마음 재산 정신 재산만이 진정한 나의 것이다.

행복은 몸 눈에 보이는 것을 많이 가진 사람의 것이 아니라 마음눈으로 볼 수 있는 것을 많이 가진 사람의 것이다. 선도 악도 극히 작은 씨앗이 자라나 큰 것을 이루니 마음은 세심하면서도 광활해야 한다. 몸을 위해 밥을 먹듯이 마음을 위해 진리를 먹어야 하며 한울로부터 타고난 양심의 씨앗을 가꾸고 키워 우람하고 아름답게 하여 한울의 정신을 세상에 실현해야 한다. 사노라면 몸에 때가 끼고 옷이 더러워지듯 마음 또한 때가 끼고 더럽혀진다. 하여 몸을 씻을 때 마음도 씻고 옷을 갈아입을 때 정신 또한 새롭게 해야 한다. 반자도지동(反者道之動) 모든 사물은 발생한 곳으로 되돌아간다. 나의 밖으로부터 온 것이 나를 충족시킬 수 없는 이유는 본래 나의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오직 내안의 마음에서 온 것만이 내 것일 수 있고 나의 것이어야만이 나를 충족시킬 수 있다. 

어려운 일이 나를 승화시킨다. 하고자 하는 일이 뜻대로 되지 않아도 여유를 갖고 침착한 마음으로 차근차근 접근하면서 덕과 능력은 자란다. 어려운 일에 단련이 많이 된 사람은 보통 사람들이 어렵게 생각하는 일도 즐기면서 해낸다. 욕망을 참는 것도 인내다. 말하고 싶은 욕망을 참으면 침묵에 의해 말이 영글어져 실수가 적어진다. 좋은 말은 침묵 속에서 생성되니 침묵이 길수록 말의 값이 오른다. 자기 밖의 사물에 대한 욕망이 마음의 평정을 교란한다. 자기 밖의 욕망을 추종하다 보면 나를 잃어버릴 수 있다. 욕망을 참고 마음을 비울수록 잃어버릴 것이 적어진다. 무해한 욕망이 있으니 자기내면의 개선을 위한 욕망이다. 친절은 인간관계를 원활하게 만드는 윤활유이며 심성은 인생의 바퀴이다. 남과 마찰 없이 인생의 길을 수월하게 잘 가기 위해서는 심성의 바퀴가 둥글어야 한다.

마음속에 욕심을 비우면 여유가 생기고 심성을 원만하게 하면 적이 없어진다. 가장 적게 갖고 낮은 지위에 있으면서도 만족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참으로 행복한 사람이다. 남과 비교하지 않고 내가 처해있는 처지를 긍정하고 지금 이 순간을 즐기는 것이다. 미덕이 있는 곳에 행복이 있다. 최고의 정신으로 최선의 삶을 살고 간 인류의 스승들은 예외 없이 겸손하고 검소하게 살다 갔다. 검소한 사람은 남의 눈에 보이지 않는 자기 내면의 마음과 정신을 치장하고 자기의 외관을 치장하지 않는다. 사치하는 사람은 자신의 외관을 꾸미는 데는 아끼지 않은 반면 남에게는 인색하고 검소한 사람은 자신에게 인색하고 남에게는 후하다. 겸손이란 자기의 한계를 인식하는 것이다. 현명한 사람은 인간의 지적 시야가 환경이라는 틀에서 완전하게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현명한 사람치고 겸손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글 : 박재근 전북흑염소협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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