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어우리말(63)/ 체했을 때 이곳을 누르면 ‘직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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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어우리말(63)/ 체했을 때 이곳을 누르면 ‘직방’
  • 이혜선 편집위원
  • 승인 2018.05.24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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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다르고 ‘어’ 다른 우리말
직빵, 즉빵, 즉방…널리 쓰이지만 맞는 표현은 ‘직방’

‘소주에 고춧가루 타서 마시면 감기에 직빵’, ‘황사엔 삼겹살이 직빵’, ‘무좀에는 식초가 직빵’, ‘허리 아플 땐 지네가 직빵’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정체불명의 민간요법들이 널리 퍼졌던 시절이 있었다. 요즘이야 자취를 감췄을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에게 비방으로 여겨지고 있다고 한다. 물론 전문가들은 의학적 근거가 없으며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밤낮으로 큰 일교차에 각종 꽃가루, 황사, 미세먼지 등으로 감기에 걸리기 쉽고 비염이나 기관지염 때문에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은 시기이다. 정체불명의 ‘직빵’에 매달리기보다는 병원이나 전문가들의 조언을 따르는 것이 보다 현명한 해결책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이처럼 금방 효과를 볼 수 있거나 결과가 곧바로 나타나는 일을 말할 때  흔히 ‘직빵’을 자주 쓴다. 느낌상 아무래도 표준어는 아닌 듯하다. ‘직빵’과 같은 뜻으로 언론매체, 인터넷이나 휴대폰 문자 등에 자주 등장하는 말들을 추려보면 ‘즉방’, ‘직방’, ‘즉빵’ 등이 있다. ‘감기에 직빵’, ‘감기에 즉빵’, ‘감기에 즉방’, ‘감기에 직방’ 모두 익숙하다. 그만큼 모두 널리 쓰이고 있다는 방증이다. 결론적으로 맞는 표현은 단 하나 ‘직방’ 뿐이다. 어떤 결과나 효과가 지체 없이 곧바로 나타나는 일을 가리키는 낱말은 ‘직방’이다. 한자로는 곧을 직(直)자에 놓을 방(放)자를 쓴다. ‘체했을 때 이곳을 누르면 직방이다’ 등처럼 사용된다. ‘직방’을 강하게 발음하다 보니 ‘직빵’이 된 것으로 보이나 바른말이 아니다. 직방보다는 직빵이라고 쓰는 것이 즉시 바로 해결되는 느낌 때문인 것 같다. 혹여나 인터넷 오픈사전에 ‘직빵’이란 단어가 나와 있는데 무슨 소리냐고 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오픈사전은 일반인 아무나 올릴 수 있는 사전이므로 그곳에 있다고 표준어로 생각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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