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서울에서 만난 친구들과 6ㆍ13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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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서울에서 만난 친구들과 6ㆍ13 선거
  • 김민성 편집위원
  • 승인 2018.05.24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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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순환 반복되는 우를 범하지 말고 정에 이끌리지 말며 후보자들을 최대한 파악하고 소중한 한 표를 줘야한다

오랜만에 업무 차 서울 나들이를 했다.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서울 양재동 에이티(aT)센터에서 전라북도 귀농귀촌박람회가 개최돼 낮에는 귀농귀촌 상담을 하고 저녁에는 지인들을 만났다.
첫날 저녁 참치 집에서 고등학교 동창 여섯 명이 마주 앉았다. 구청 공무원, 고등학교 교사, 대기업 부장, 정당 관련자, 부동산개발업 그리고 필자. 두어 명은 고등학교 때 친했지만 다른 두 명은 같은 반이었어도 큰 친분은 없었고 한명은 같은 반을 한 적이 없는 친구였다.
친구들을 연결시켜준 것은 페이스북이었다. 한 친구가 페북하는 친구들끼리 만나자는 제의가 있었고 마침 서울행사가 있어 약속을 잡았다. 에스엔에스(SNS)는 서로 간의 일상을 공유하기 때문에 만나기전 이미 친밀도가 꽤 높다.
참으로 오랜만에 대화다운 대화를 나누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장 승진하려 비비기 싫다는 구청 계장 공무원, 사장이 바뀌면서 인사부장에서 승진하지 못하고 개통부서로 옮긴 대기업 다니는 친구, 정당 일을 하고 나와 사회인 야구팀을 같이 한 정당인,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부동산 관련 일을 하는 마당발 친구,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된 미투사건이 작년까지 재직한 여고에도 두서너 건이 걸려있고 이런 건이 다른 학교에도 상당하다는 전교조 교사 친구의 발언이 충격적이었지만, 서로 배려하는 모습이 멋졌다. 
공교롭게 지연도 얽혔다. 필자는 순창, 한 친구는 담양이 고향이고, 한 친구 아버님 고향은 정읍 산외, 또 다른 친구 아버님은 임실, 또 한 친구 아버님은 영암.
어디에서도 비굴하지 않고 당당하게 살고 있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2차는 노래방에서 한 두 곡 부르며 담소의 시간을 가졌다. 마지막 곡은 해 뜨는 동해에서 해지는 서해까지∼‘광야에서’였다. 오십 중반에도 이런 순수한 열정이 있다니 얼마나 멋진 친구들인가. 고향에 내려와 살면서는 잊고 사는 곡이었다.
모두가 대만족이었다. 그룹 카톡이 만들어지고 매년 4∼5월 전북 귀농귀촌박람회 즈음 정례모임을 갖기로 결정했으니 내년부터는 반드시 상경하게 생겼다.
선거관련 얘기도 약방의 감초일 수밖에 없었다. 정당관련 일을 하는 친구가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 폐해와 무용론을 거론했다. “지방자치 제도는 좋은데 그것을 뒷받침하는 선거문화와 유권자의 수준이 그것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을 하자 공감해줬다.
묘수는 없다. 돈을 주지도 받지도 않아야 하는데 그것이 존재하고 존재할 수밖에 없게 하고, 음식대접을 하지 말아야하는데 교묘하게 하거나 안 할 수도 없고 안하면 짜다고 욕하고, 이런 탈법을 대담하게 하는 사람이 당선되는 모순은 선거법을 어기라는 논리다. 차라리 유권자와 1만원이하 식사는 양성화하라는 제안을 하고 싶다.
이번 서울 길에 가장 놀라운 것은 서울 강남권이 변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숙소 근처에서 잠깐 차 한 잔 마신 지인은 전형적인 새누리 지지파로 아직도 통장을 맡고 있는데 “최근 권리당원 1천원 자동이체를 해지했다”고 들려줬다. 그러면서 강남 서초 지역에 변화가 있다는 사실을 알려줬다.
6ㆍ13 선거가 점점 다가오고 있다. 복흥에 내려와 몇 차례 선거를 경험했지만 같이 일해 본 사람이 거의 없어 후보자들을 제대로 알기가 어렵다. 다른 유권자들은 어떤 기준을 적용할까 궁금하다. 군수후보자들이야 토론회도 있다지만 도의원이나 군의원은 아무것도 없다. 결국은 그 사람의 살아온 이력을 보고 투표하게 되는데 얼마나 제대로 알겠는가. 같이 일해 봐야 그 사람의 속을 알게 되는 것이다. 안철수를 보라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떠났는가.
경험한 사람들이 사실을 말해줘야 한다. 공인이기에 이런 정도 검증절차는 그들의 미래를 위해서도 필요하다. 악순환 반복되는 우를 범하지 말고, 무작정 정에 이끌리지 말고, 후보자들을 최대한 파악하고 표를 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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