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가정이 살아야 공동체가 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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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가정이 살아야 공동체가 살아난다
  • 설상원 목사
  • 승인 2018.05.31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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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상원 적성교회 목사
정태기 총장과 함께 하는 예배 후기

 

적성면 소재지에 위치한 적성교회는 지난 5월 20일 가정의 달을 맞아 국내를 비롯하여 치유상담학의 교수로 유명한 치유상담대학원대학교 총장 정태기 목사를 강사로 초빙하여 오전과 오후에 두 차례 300명 정도의 크리스천들이 모여 함께 예배하는 시간을 보냈다. 특별히 오후시간에는 이웃교회 목회자들과 성도들이 함께 모여 가정의 소중함을 깨닫는 시간이 되었다.
네덜란드의 천재화가, 렘브란트(1606-1669)는 그의 ‘돌아온 탕자’라는 그림에서 인간의 사랑과 포용력을 통해 깊은 종교적 체험을 표현했다. 이 그림의 주제는 한 아들이 떼를 써서 아버지한테서 받은 유산을 가지고 객지를 떠돌며 사창가에서 모두 탕진하고 돼지먹이로 끼니를 때우다 고향에 돌아와 아버지의 용서와 환대를 받는다는 성경 누가복음 15장의 이야기이다.
렘브란트는 아버지가 돌아온 탕자에게 좋은 옷을 입히고, 손에 가락지를 끼워주고, 발에는 새신을 신기고, 살찐 송아지를 끌어다 잡고, 춤과 풍류를 즐기는 성서의 장면을 택하지 않았다. 그 대신 해진 옷에 죄수처럼 머리를 깎고, 다 떨어진 신을 한쪽만 신은 채 무릎 꿇고 사죄하는 아들의 어깨에 늙은 아버지가 두 손을 부드럽게 얹고 용서하는 극적인 순간을 묘사했다.
둘째 아들 탕자의 마음에 기억되는 아버지의 집은 어떤 집이었을까? 만약에 탕자의 집이 날마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싸우고 불화하는 가정이었다면 그 아들이 다시 돌아가고 싶었을까? 만약에 아버지가 자신의 재산을 탕진한 둘째 아들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렸다가 몽둥이를 들고 가출하는 버릇을 고쳐놓겠다고 이를 갈며 기다리고 있었다면 아들이 다시 돌아갔을까? 탕자에게 기억되는 자신의 집은 행복한 집이었다. 사랑이 넘치는 집이었다. 따뜻한 집이었다. 집안에 함께 사는 노예들조차도 웃음 짓고, 풍성하고 배부른 곳이었다. 그래서 탕자는 아버지의 인생의 땀과 눈물의 유산을 탕진하는 큰 불효와 범죄를 범하고서도 다시 집으로 돌아가고 싶었던 것이다. 그 사랑의 힘이 바로 가정에 있었던 것이다.
고대 철학자 플라톤이 어느 날 한 가지 고민에 빠졌다. 자신이 수많은 제자를 가르쳤는데도 항상 결과는 다르게 나타났다. ‘똑같은 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왜 다르게 살아가는가?’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원인의 뿌리는 가정에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 부모와 자녀라고 하는 사랑과 신뢰의 다리가 튼튼히 세워지지 않으면 가정이 건강하지 못하고, 가정이 건강하지 못하면 사회도, 교회도, 그 어떤 인간사회의 공동체도 건강할 수 없다는 것이다. 플라톤은 자녀의 성공의 비결, 자녀의 행복의 비결은 부모의 건강한 사랑과 신뢰에 있다고 했다.
아버지의 유산을 가지고 집을 뛰쳐나갔던 둘째 탕자가 다시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갔다. 탕자에게 기억되는 아버지의 집은 항상 웃음과 평안이 있었고, 그 집에 거하는 종들도 행복하고 넉넉한 집이었기 때문이다.
‘너희들이 나이 먹어봤어?’라는 말도 있지만, ‘아직 어린 아이들이기 때문에’ 실수하고 넘어지고, 방황하며 고민하는 것이 아닐까? 상처에는 초를 치지 말고, ‘후시딘’을 발라줘야 한다. 아무리 좋은 유기농 식초라고해도 상처에는 후시딘이다.
그런 일이 없어야겠지만, 우리 학생들이 가출했다가 다시 돌아가고 싶은 가정, 밖에서는 힘들고 어려워도, 가정에만 들어가면 위로받고 새 힘을 얻을 수 있는 돌아가고 싶은 가정이 되어야 한다.
정태기 총장은 하나님께서 천지창조 후에 가장 먼저 가정을 세우셨다고 강조했다. 가정은 사회와 국가를 이끌어가는 기둥이며 학교, 교회, 사회, 국가의 모든 것의 터전이 된다고 힘주어 말한다.
자녀들은 부모에게 받은 사랑만큼 사랑할 수 있다. 부모에게 받은 신뢰만큼 타인을 신뢰할 수 있다. 부모의 사랑과 신뢰만큼 아이들은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다. 이 땅의 수많은 탕자들이 다시 돌아가고 싶은 가정이 있으면 좋겠다. 사랑과 신뢰 안에 있는 부모와 자녀로 이루어진 가정의 기둥이 튼튼해지면 우리 사회와 국가, 모든 공동체가 건강해지고 희망으로 가득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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