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북중, 전국소년체전 역도경기 대회 신기록 수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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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북중, 전국소년체전 역도경기 대회 신기록 수립
  • 서보연 기자
  • 승인 2018.05.31 14: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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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진ㆍ유동현, 전국체전 금메달을 들다 / 친구들과 놀고 싶은 중학생…전국에 순창역도 알려

▲이번에 금메달을 딴 임병진(왼쪽 네번째), 유동헌(왼쪽 여섯번째) 선수와 윤상윤 감독(왼쪽 첫번째), 그리고 순창 역도 주역 선수들이 파이팅을 외치며 밝게 웃고 있다.
순창북중학교 역도선수 임병진ㆍ유동현 군이 지난 26일 충북 영동체육관에서 열린 제47회 전국소년체전 역도 남중부 경기에서 각각 3관왕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69킬로그램(kg)급 임병진(북중 3년)은 인상 111kg, 용상 131kg, 합계 242kg을 들어올렸다. 임 군이 중학교 1학년 때 중고연맹대회에서 은메달을 딴 후 받는 값진 금메달이다.
62kg급 유동현(북중 2년)은 인상 100kg, 용상 121kg, 합계 221kg를 들어올렸다. 올해 처음 참가한 대회에서 3관왕을 차지했다.
윤상윤 감독은 “두 선수는 역도선수로서 근력, 순발력이 잘 갖춰져 있다. 순창고 출신 아테네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이배영 선수와 작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서희엽 선수의 뒤를 이을 보배들이다. 동현이는 천부적인 재능이 있다. 중학교 1년 만에 금메달 삼관왕에 오르는 놀라운 성적을 냈다. 병진이는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꾸준히 다져온 의지가 강한 선수다. 둘 다 미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기대한다”며 두 선수에 대한 애정과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오월, 따가운 햇볕에 상승한 기온 탓에 무덥게 느껴지는 순창고 강당 옆, 역도장에서 전국소년체전 금메달 주인공 임병진 군과 유동현 군을 만났다.
▲순창고 역도장에서 선수들이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매일 3∼4시간 연습의 결과
노력 없이 얻어지는 결과가 아니었다. 두 학생은 매일 3~4시간 역도장에서 연습을 해왔다.
3학년인 병진 학생은 “초등학교 5학년 때, 친척인 서희엽 선수의 아버지께서 권유해서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하기 싫었는데 ‘한번만 여기 와봐라. 와서 기구만 들어봐라. 그러면 치킨 사준다’는 말에 역도장에 와서 시작”했다고 말했다. 동현 학생은 “초등학교 5학년 때 이곳 역도장에서 열린 대회 나왔다가 윤 감독님이 해보라고 하셔서 시작했습니다. 교육청에서 1년에 한 번씩 여는 초등학교 대회였는데 상품권을 준다고 해서 나온 것이 인연”이라고 말했다.
선수들은 오전 수업을 마치고 점심을 먹고 오후 2시 30분부터 6시까지 하루 3시간에서 4시간 정도 연습한다. 야간 연습을 할 때도 있는데 대개 월ㆍ화ㆍ목요일에 연습한다. 토요일에는 오전에 연습하고 일요일은 쉰다.
놀고 싶어서 도망가기도 했지만 참고 흘린 구슬땀이 ‘결실’을 맺어 뿌듯하다는 두 선수. 운동하다 가장 어려울 때를 묻자, 병진 학생은 “초등학교 때 피시방 가고 싶었는데 못 가고, 중학교 1학년 때는 자유학기제라서 친구들은 엄청 많이 놀러 다녔는데 연습하느라 친구들과 같이 못가서 힘들었어요. 그 때는 잠깐이지만 운동 안 될 때와 몸이 아플 때가 가장 힘들어요”라고 말했다.  아직 중학생이지만 운동선수다운 대답이었다.
동현 학생은 “처음 시작할 때 가장 힘들었어요. 너무 놀고 싶어서 도망가기도 했어요. 중학생이 되고 3월부터 시작하기로 했는데 놀고 싶고 하기 싫어서 또 도망 다니다 4월부터 맘먹고 제대로 시작했다”고 말했다.
아직 어린 선수들이라서 친구들과 함께 놀고 싶을 때 놀지 못하고, 친구들은 수업 끝나면 놀러가거나 일찍 집에 가는데 늦게까지 남아 연습하는 것이 제일 힘들다고 했다. “구슬땀 없이 결실 없다”는 진리대로 두 선수들이 친구들과 놀고 싶은 유혹을 떨쳐내고 이룬 성과라 더 대단하고 대견해 보였다.

슬럼프 극복ㆍ체력관리 방법
금메달 3개씩을 목에 건 두 사람에게 슬럼프는 없었을까. 병진 학생은 “동현이는 슬럼프가 없었어요. 항상 잘했어요. 저는 엄청 많았어요, 아픈 곳도 많았어요. 허리, 무릎, 머리도 아프고. 몸이 전체적으로 아파서 그만둘까도 생각했어요. 그때 코치 선생님이 ‘1개월만 더하고 냅다 놀러 다니자’고 설득하셔서 그만두지 않았는데 많이 생각해주셔서 지금까지 잘 하고 있고, 메달도 따서 기쁘고 고맙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두 학생은 “일단 많이 먹어요. 배부를 때까지 먹고 운동하면 금방 배 고파져서 또 먹어요. 이선일 회장님(순창군역도연맹)이 장어즙을 해주시고 힘내라고 고기도 사주셔서 너무 고맙다”고 전했다.
멘토가 있느냐고 묻자 병진 학생은 “저 자신이 멘토죠. 저는 저 자신을 믿어요. 힘들 때마다 저 자신을 바라보며, 어려울 때는 일단 스스로 놓인 상황과 처지를 생각하고, 힘들 때는 혼잣말하면서 힘내려고 노력하고 ‘으쌰으쌰’ 하면서 스스로 마음을 다독이고 다잡습니다. 마음은 그렇게 해서 잡아가는데 몸이 안 따라줄 때는 너무 힘듭니다.”
동현 학생은 “이종언(북중 3년) 형이 멘토입니다. 개인적으로 힘들 때 격려도 많이 해주고 큰 힘이 되었어요”하고 말하자 옆에 있던 병진 학생이 “나는 멘토 아니냐?” 동현이는 “아뇨! 병진 형도 슬프고 힘들 때 위로해주는 좋은 멘토”라고 말했다.

어떤 역도선수 되고 싶나
병진 학생은 “사제혁 선수의 의지를 닮고 싶어요. 최근 불미스러운 일도 있었지만 사 선수의 의지는 저에게 많은 도움이 됐어요. 승모, 무릎, 어깨 등 여러 번 수술을 했는데도 포기하지 않고 좋은 성적을 냈다는 게 정말 대단해요. 윤 감독님은 우리에게 동기부여를 많이 해주시고, 우리들이 최대한 좋은 것을 생각할 수 있도록 지도해주셔요”라고 말했다. 동현 학생은 “코치님을 닮고 싶어요. 코치님에게 운동에 대한 여러 생각부터 자세에 이르기까지 정말  많이 배우고 있어요. 코치님이 역도를 위해 살을 많이 빼고 놀라운 기록을 세우기까지 대단한 분”이라고 말했다.
역도의 매력에 대해 병진 학생은 “상상, 연구하는 느낌, 이렇게 해보고 저렇게 해보고 생각, 상상. 바꿔서 해보면 잘 될 때 희열을 느껴요. 으쌰으쌰하면 잘돼요. 그럴 때 기분이 좋이져요”라고, 동현 학생은 “역도는 힘든 게 매력이고 힘든데 재미있어요”라고 답했다.
두 선수의 꿈은 또 금메달이다. 병진 학생은 “금메달을 따고 돈을 많이 벌어서 좋은 집을 사서 평화롭게 살고 싶어요. 마당이 있고, 수영장과 사우나가 있고, 거실이 넓고, 둥그런 소파도 있고, 그런 집에서 평화롭게 살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동현 학생은 “2024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말했다.
이들이 세운 목표가 꼭 실현되기를 기대한다. 대회 때마다 우승하고 ‘멋진 복근 만들기’(동현)와 ‘여자 친구 만들기’(병진)라는 올해 목표을 꼭 이룩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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