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가 끝났다. 일상은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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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가 끝났다. 일상은 흐른다
  • 림양호 편집인
  • 승인 2018.06.15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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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군수ㆍ도지사ㆍ교육감, 군의원과 도의원을 또 뽑았다. 상투적으로는 당선자는 낙선자를 보듬고, 낙선자는 결과에 승복하면서 지역 발전을 위해 협력해야 한다. 그러나 현상은 매우 냉엄하다. 반복되는 선거과정에서 드러난 갈등을 원천 해결하려는 노력보다 억지 봉합하고 지지 세력만 챙기는 전횡이 되풀이되고 있다. 더구나 이번 선거는 전ㆍ현직 군수의 대결로 역대 어느 지방선거보다 치열했다. 경쟁을 주도한 후보와 선거책사들은 지역을 편 가르고 줄 세웠다. 다수 군민들은 선거 후 지역의 혼란을 우려하고 있다. 당선인들은 자신을 지역의 일꾼으로 뽑아준 주민의 여망에 부응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각계각층의 지혜를 모으고, 지역 현안과 갈등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주민들의 당선자들에 대한 바람은 4년 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 ‘청렴한 군수ㆍ고른 혜택ㆍ공감하는 정책ㆍ희망 있는 지역ㆍ청년 노인 일자리ㆍ농산물 판로ㆍ비리 없는 순창ㆍ쓰레기 없는 깨끗한 순창ㆍ농촌 총각 결혼 지원ㆍ없는 사람 챙기는 군정’ 천차만별 각양각색이지만 공통된 바람은 ‘후보 시절을 잊지 않는 당선인’이다. 이런저런 공약을 소리 높여 설명하고 90도로 허리 굽혀 인사하다가, 당선증을 교부받은 순간부터 변해버리는 후보가 되지 말라는 당부다. 주민을 섬기겠다는 다짐을, 화합을 우선으로 하겠다는 약속을 꼭 지켜달라는 진언(盡言)이다.
주민들은 변화보다 안정을 택했다. 아니 일찍부터 문대통령의 소통과 한반도 평화정착 노력에 매료되었고, 후보의 차별성까지 미미하니 중앙과 지방 정계를 움켜쥐고 있는 민주당을 고민 없이 선택한 것 같다. 그러나 새로 뽑힌 당선인들에게 거는 기대마저 작지는 않다. 지역을 위해 일 하겠다고 나서서 선택받은 당선인들의 역할은 어느 때보다 중요해 보인다. 특히 군의원 당선인들은 밤새 엎치락뒤치락 거리다 비례를 포함한 8명 모두,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었다. 이는 선거와 관련된 갈등과 갈수록 줄어드는 인구, 어려운 지역경제 등 현안 해결을 위해 경험을 모아 진력하라는 주민들의 중지(衆智)다. 당선인들은 구슬땀을 훔치는 활동으로 보답해야 한다. 특히 관행에 부딪치면 생각도 않고 물러서는 우를 더는 답습하지 말고, 민생 복지를 더욱 증진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당선인들은 지역을 위해 헌신적으로 일해야 한다. 주민과 약속한 공약 이행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제 지역에서도 ‘정의와 공정, 자치와 분권을 더욱 확대하고 강화’하는 가열 찬 노력을 해야 한다. 논공행상, 생색내기, 허황된 사업 등을 찾아내 세금낭비, 주민부담을 막아야 한다. 특히 의원 당선인들은 행정ㆍ예산 분석, 경영ㆍ관리 능력 배양을 위해 공부하고, 청탁ㆍ이권개입 유혹 등에 빠지지 않도록 청렴성을 다져야 한다. ‘주민을 위한 지역일꾼’이란 자세로 끊임없이 공부하고 실천하는 노력이 절대 필요하다. 군내ㆍ외적 여건이 날로 변하고, 지역경제 축소에 따라 점점 피폐해지는 주민들의 삶을 윤택하게 할 책무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자치시대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첨단은 지역 성장 동력 창출, 자치 역량 강화, 지방자치제도 정착 등이다. 당선인들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중요한 이유다.
당선인들은 주민들의 변화에 대한 열망을 저버리지 않고 살기 좋은 순창이 되도록 항상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번 선거는 더불어민주당과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에 묻혀 후보들의 정책과 공약에 대한 검증은 시작도 못했다. 한반도 평화, 조미정상회담 등 국제적 명제에 밀려 지역 일꾼을 뽑는 지방선거의 의미는 묻혔다. 더구나 전ㆍ현직 군수가 출마한 군수선거가 막판까지 네거티브 공방을 멈추지 못해서 후보들의 내일에 대한 비전이나 정책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고, 주민의 관심을 끌지도 못했다.
숨 가쁘게 달려온 지방선거가 끝났다. 당선인들은 잘 작성된 문서에 결재하는 ‘윗분’이 아니고 주민들의 가려운 곳을 정확히 파악해 긁어주는 ‘일꾼’이라는 책무를 잊어서는 안 된다. 선거운동 할 때처럼 주민들을 찾아가 소통하고, 지역 현안을 함께 논의하면서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생활정치를 실천해야 한다. 유세차의 노래 소리, 지지를 호소하는 연설은 수명을 다했지만 주민들의 일상은 쉼 없이 흐른다. 주민의 고단을 위로할 참 정치, 바른 행정을 기대하며 당선인들에게는 축하를, 낙선인들에게는 위로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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