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해독단식과 6ㆍ13 지방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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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해독단식과 6ㆍ13 지방선거
  • 김민성 편집위원
  • 승인 2018.06.21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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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스런 단식으로 내 몸의 독소와 지방을 줄였다. 대한민국 독소도 뺄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민주주의의 꽃이라는 선거문화가 썩을 대로 썩어 있다. 너도 나도 대오각성 해야…

공식 선거 운동기간을 활용해 2주간 디톡스(detox, Detoxification)라는 해독단식을 했다. 물과 죽염 미네랄 등 최소한의 것만 섭취했다.
1주는 그럭저럭 지나간 것 같다. 시작 다음날부터 위통과 위 불편이 생기더니 발바닥이 찬 느낌이 들었다. 위 불편 증상은 3~4일 지나서 없어지고 발바닥 찬 것은 겨자 족욕을 하니 완화됐다. 호전반응이라고 한다.
2주째 접어들자 기력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걷긴 걷는데 감각과 판단력이 무디고 머리도 탁해졌다. 티비에 음식만 나오면 얼마나 먹고 싶은지. 반신욕과 냉온욕을 하고 주 2회 사혈을 했다. 눈에 보이지 않으니 독소가 빠져나가는지 좋아지는 건지 알 수가 없어 답답했다. 그런 경험이 없으니 안내대로 따라가는 수밖에 없었다.
드디어 2주가 끝나고 부드러운 음식부터 섭취했다. 뭐라도 먹으니 순식간에 다리에 힘이 생겼다. 참 신기했다. 단식기간 만큼 철저한 보식을 해야 하는데 눈앞에 음식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기도 한다. 
효과는 충분했다. 디톡스를 통해 식습관을 바꿔보고 싶었는데 1주만 경험했던 와이프가 섭생의 중요성을 알게 된 것은 크나큰 성과다. 지역 내 각종 모임 등으로 흐트러진 식습관을 개선하고자 했던 목적도 더 절실하게 깨닫게 됐다. 그렇지만 그전 체력을 회복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작은 지역에 살다보니 내 마음대로 살지 못한다. 서울에 살 때는 내가 시간을 지배했는데 고향에서 살다보니 내가 지배당한다. 그것을 피하고 살수 없는 이상 최소한의 내 것을 지키며 관리하고 사는 것이 남은 숙제다.
단식을 하며 가까이서 선거를 지켜봤다. 다양한 루트를 통해 이런저런 소식이 들어왔다. 직접 확인한 것도 있고 들은 얘기 전부가 사실은 아니겠지만 결론은 참으로 문제가 많다는 것이다.
도대체 언제까지 돈 선거를 할 것인가. 유권자들도 정신 차려야한다. 돈 봉투를 받는 것이 일상화되면 무슨 양심으로 제대로 된 일꾼을 키울 것인가. 참으로 가관인 것은 돈 쓰는 선거를 당연시 하는 의식구조다. 공공연히 “다른 면에서 표를 얻으려면 돈을 써야한다”고 말한다. 어느 정도 의식이 있는 사람까지 이렇게 거리낌 없는 발언을 하니 어디에서 희망을 찾으랴.
이렇게 되면 공정하지 못하다. 선거법을 준수한 후보자가 불리해지는 모순이 발생한다. 실력 있고 진실한 사람이 당선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설령 걸리면 재수 없다 생각하고 변호사 잘 만나 돈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고통스런 14일 동안 독소와 지방을 줄였듯이 대한민국의 독소도 뺄 것이 한 두 개가 아니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라는데 선거문화는 썩을 대로 썩어 있다. 지방자치라는 제도는 아주 이상적이나 이를 뒷받침하는 선거행태는 후진국 수준이다. 이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니 지방자치제 무용론이 나오는 것이다.
어찌 선거뿐이겠는가. 재판거래를 한 사법부, 흑역사의 대명사 검찰, 신뢰도 최하위 국회, 그리고 돈 건네는 후보자와 그 돈을 받아 챙기는 국민. 1인당 국민소득이 3만불이 넘으면 무슨 소용인가. 대한민국은 겉은 깨끗한 것처럼 보이나 저 바닥은 깊게 썩어있는데. 
선거가 끝나면 모든 것을 잊고 포용하자는 교과서적인 결말을 맺고 싶지 않다. 중간에서 돈 전달한 사람 크게 각성해야 한다. 선거가 끝나면 드러나게 돼있다. 당신 때문에 이 나라가 후퇴하고 돈을 전달했으니 당신은 죄인이다. 통일한국을 꿈꾼다면 이쯤에서 너도 나도 정신 차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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