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어의 눈물’을 떠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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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어의 눈물’을 떠올린다
  • 림양호 편집인
  • 승인 2011.02.24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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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전적 의미

갑자기 ‘악어의 눈물’이 떠올랐다. 그리고 그 말의 사전적 의미가 궁금해졌다.

‘이집트 나일강에 사는 악어는 사람을 보면 잡아먹고 난 뒤에 그를 위해 눈물을 흘린다는 고대 서양전설에서 유래하였다. 세익스피어도 <햄릿> <오셀로>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 등 여러 작품에서 이 전설을 인용하고 있다. 이 처럼 먹이를 잡아먹고 거짓으로 흘리는 악어의 눈물을 거짓 눈물에 빗대어 쓰기 시작하면서 위선자의 거짓 눈물, 교활한 위정자의 거짓눈물 등을 뜻하는 말로 굳어졌다.

특히, 선거에서 이긴 정치가가 패배한 정적 앞에서 위선적인 눈물을 흘릴 때 많이 쓰며, 강자가 약자 앞에서 거짓으로 동정의 눈물을 흘리는 따위의 행위도 모두 악어의 눈물에 해당한다. 실제로도 악어는 먹이를 먹을 때 눈물을 흘리는데, 이는 슬퍼서 흘리는 것이 아니라 눈물샘의 신경과 입을 움직이는 신경이 같아서 먹이를 삼키기 좋게 수분을 보충시켜 주기 위한 것이다. 의학용어에도 얼굴신경 마비의 후유증으로 나타나는 ‘악어(의) 눈물 증후군(crocodile tears syndrome)’이 있다.

환자들의 침샘과 눈물샘의 신경이 뒤얽혀 마치 악어가 먹이를 먹을 때처럼 침과 눈물을 함께 흘린다는 뜻에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오른 글이다.

- 사람의 눈물

지구상의 모든 척추동물은 모두 눈물을 흘린다. 사람뿐만 아니라 동물들에게도 눈물이 있다. 눈물에는 안구에 기본적으로 들어있는 눈물, 양파 고춧가루 최루탄 등의 자극에 의한 반사적인 눈물, 그리고 사람에게만 있는 감정의 상태에 따라 흘러나오는 정서적 눈물이 있다고 한다. 사람의 눈물은 희로애락의 감정 상태에 따라 흘러나오는 인간 고유의 생리적 현상이다. 사람은 정서를 인위적으로 만들어 조절한다.

슬픈 일을 당하거나 슬픈 소설이나 영화를 보면서 감정이 이입될 때도 눈물을 흘린다. 눈물을 흘릴 상황에서 눈물을 흘리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이고 자연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우리는 눈물을 참는 것을 미덕으로 알고 살아왔다. 가부장적 남성 중심사회에서는 더욱 그랬다. 눈물을 못난 짓, 여성의 전유물 정도로 치부했었다. 지금도 ‘사나이는 울지 않는다. 결코 울지 않는다’는 말을 자주 하고 듣는다. 그러나 세태는 변했다. 그래서 필요하면 운다.

- 정치인의 눈물

사람은 비정상적으로 아주 계획적으로 수준 높은 두뇌활동을 보일 때가 있다. 남을 속일 때, 거짓을 자행할 때. 그 때 필요에 의해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악어의 눈물’이다.

거짓 눈물, 꾸민 눈물, 술수를 감춘 눈물이 정치인의 전용물이 됐다면 과도한 표현인가. “나의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었다”는 정치인의 눈물을 보는데 익숙해져 있다. 그러나 그것이 ‘악어의 눈물’임을 알았을 때 대중의 반응이 냉담해진 사실도 우리는 알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에게서 자주 비치는 눈물은 이미 많은 논객들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최근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의 국회 연설을 놓고 ‘악어의 눈물’이라는 야당 대변인들의 논평은 기억에 생생하다. 그러나 다른 한편은 비리와 부정까지를 미화시키며 옹호한다. 지금 우리가 목도하는 지역의 현상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옳지 않다는 우리의 질긴 분노를 치유할 방법이 묘연하다. 더구나 그들은 흔히 말하는 ‘화해와 통합’마저도 입에 올리지 않는다. 허긴 당장을 모면하려는 얕은꾀를 부리기보다는 각자의 갈 길을 거침없이 가는 방법이 우리의 건강하고 아름다운 미래를 앞당기는 길일 수도 있다.

“모든 것은 내 부덕의 소치이니 앞으로 일부 비판 세력을 아울러…재판부의 선처를 바란다”며 눈물을 흘렸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억어의 눈물’이 연상되는 것은 나만의 감정이요 오류일까. 눈물에 속아 마음을 눅이는 순간, 또 다시 편협과 편견을 망각하는 순간, 또 다른 압력과 줄 세우기가 우리 지역을 더욱 피폐하게 만들까 두렵다. 진정성 없이 흘리는 눈물은 마르면 그만이다. 여자든 남자든, 줄 안의 주민이든 밖의 주민이든 흘리는 눈물의 의미를 제대로 바라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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