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재(202) 가정교육에 관하여
상태바
밤재(202) 가정교육에 관하여
  • 박재근 고문
  • 승인 2018.07.05 15: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똑똑한 사람에게 돈이 많으면 심지가 손상되고 어리석은 사람이 돈이 많으면 과오와 실수를 더할 뿐이다”<명심보감>
최근 대한항공 조씨 일가와 모녀의 갑질을 보면 돈만으로는 사람을 만들 수는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돈으로 좋은 학교를 보낼 수 있고 집과 차와 옷과 몸의 겉을 치장할 수는 있지만 마음을 아름답게 가꿀 수는 없다는 사실이다. 수박의 겉모양이 아무리 아름답고 싱싱하게 보여도 속이 상해서 먹을 수 없다면 어찌 수박일 수 있으며 사람의 겉모양이 아무리 근사하게 보여도 속마음이 못쓰게 썩어 있다면 결코 건강한 사람일 수 없다. 돈이란 내면이 훌륭한 겸손하고 선한 사람을 만나면 선한 것이 될 수 있지만 조씨 일가처럼 가정교육이 부실하면 교만하게 하여 사람을 망쳐 놓기도 한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
 
가정에서의 부모의 마음과 말과 행동은 고스란히 자녀에게 복사된다. 자녀가 훌륭한 사람이 되길 바라면 먼저 부모의 정신과 마음 말과 행동이 훌륭해야 하고 자녀가 큰 사람이 되길 바란다면 부모의 정신과 마음이 커야 하며 자녀가 행복하길 바란다면 부모가 행복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 부모의 마음이 사악하고 언행이 천박하면 자녀의 마음은 사악해지고 언행은 천박해질 수밖에 없다. 부모들의 마음이 속이 좁아 여유가 없고 생활상의 사소한 견해 차이로 자주 다투면서 자녀들이 큰 인물이 되고 행복하길 기대하는 것은 물속에서 불을 구하는 격이다. 우선 부모가 나와 남이 별개의 존재가 아닌 공동 운명체라는 의식과 옳고 그름이란 환경과 처지 상황에 따라 다르며 상대적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하며 인간에 대한 증오가 아닌 사랑을 가르쳐야 하고 탐욕이 아닌 함께하는 마음, 범사에 감사하는 마음을 길러줘야 한다. 

행복은 선하고 아름다운 마음으로 만들어지며 불행은 추악한 마음에 의해 만들어진다. 받으려는 마음이 삶을 괴롭고 불편하게 하고 주려는 마음이 삶을 즐겁고 편하게 한다. 남의 탓을 하면 마음이 괴롭고 적을 만들며 자기 탓을 하면 자기의 지혜와 덕이 자란다. 일이 뜻대로 되지 않아 화가 나면 남을 탓하지 말고 내가 진실로 최선을 다 했는가를 돌아보아야 한다. 마음이 괴롭고 불편하게 되는 것은 너무 욕심을 부린 결과이거나 자기 마음에 여유가 없거나 남에게 바라기 때문이다. 받기를 바라는 마음은 받지 못하면 서운하고 일이 뜻대로 되지 않으면 화가 난다. 최선을 다 하되 욕심 부리지 않고 작은 결과에 만족할 줄 아는 것이 행복의 비결이다.

사람은 돈, 지위, 명예 등의 세속적 재산이 부족해서 불행한 것이 아니라 정신적 빈곤 때문에 불행하다. 마음의 평안은 돈, 지위, 명예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풍요하고 여유로운 정신이 만든다. 관심 갖고 욕심내고 힘 써야 할 것은 세속적 재산이 아니라 한울의 재산인 정신적 재산이다. 한울의 재산인 정신은 내 안에 있고 세속의 재산은 나의 밖에 있다. 내 마음이 바라는 것을 내 마음 안에서 얻기는 쉽지만 남에게서 구하는 것은 어렵다. 행복한 사람은 자기가 바라는 것을 자기 안에서 구하고 불행한 사람은 자기 밖에서 구한다. 불행한 사람의 마음은 남에게 바라기 때문에 늘 불평과 불만으로 차있고 행복한 사람은 남에게 바라지 않고 자기 안에서 구하기 때문에 마음이 늘 평화롭다.

세상에서의 치열한 경쟁은 마음을 척박하게 한다. 생활이 너무 바쁘고 복잡하여 정신과 마음이 물질적 생활에 얽매이다 보면 정신과 마음이 거칠어지면서 인생의 진정한 의미를 생각할 여유를 잃어버린다. 부모가 속상한 일에도 여유를 잃지 않으며 화가 나도 잘 참고 차이를 지혜롭게 극복하며 항상 도리를 따라 겸손하게 살고 덕을 행하며, 생활을 소박하고 단순하게 하며 사치를 멀리하고 욕심을 비우고 작은 것에 만족하며 모든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자녀에게 행복을 가르치는 비결이다.

교육이란 자녀에게 사물을 올바르게 보며 해석하는 눈을 갖도록 가르쳐야 한다. 행복의 길과 불행의 길을 식별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고 행복을 만드는 마음가짐을 가르쳐 기르는 것이다. 우리는 잠자리에서 일어나면서 잘 때까지 수많은 정보를 눈으로 보고 귀로 들으면서 정신과 마음을 통해 해석하고 걸러내면서 자신의 인생을 만들어간다. 이 과정에서 정신이 밝지 않고 어둡거나 마음이 맑지 않고 탁하면 판단의 실수로 악을 택하여 재앙을 만들며 인생에 복을 주는 선한 것들을 버리면서 인생을 어두운 곳으로 운전해간다. 학교교육은 자기 밖의 사물에 관한 지식을 가르쳐 사물을 보는 시야를 주지만 자기 밖의 사물인 일 물질 사람에 대해 자기 안의 정신이 어떤 마음으로 대응해야 할 것인가는 가정교육의 몫이다.

글 : 박재근 전북흑염소협회 고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금과초등학교 100주년 기념식 4월 21일 개최
  • 우영자-피터 오-풍산초 학생들 이색 미술 수업
  • “조합장 해임 징계 의결” 촉구, 순정축협 대의원 성명
  • 순창군청 여자 소프트테니스팀 ‘리코’, 회장기 단식 우승
  • [열린순창 보도 후]'6시 내고향', '아침마당' 출연
  • 재경순창군향우회 총무단 정기총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