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청년들이 순창에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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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청년들이 순창에 모였다’
  • 서보연 기자
  • 승인 2018.07.12 14: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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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허브컨퍼런스…청년 지역활동가 사례 ‘공유’

전국 청년들이 순창 문화의집에 모였다. 지난 5일, 서울 부산 진안 영광 전주 익산 완주 광주 등에서 온 청년들이 문화의집 2층에 모였다. 처음이라 어색하기도 했지만 공간은 어느새 젊은 에너지로 가득 찼다.
1부는 저녁만찬, 2부는 오픈 마이크, 3부는 네트워킹 파티로 진행했다. 7시부터 8시 저녁식사 시간. 식사 준비는 니나의 밀밭 이하연 씨와 밀가원 전지선 씨가 수고했다. 순창과 인근 지역 농산물을 사용해 준비했다. 아보카도 샌드위치, 감자피자(김정룡 씨 햇감자), 크림치즈 바게트(권순교 씨 블루베리), 제철 채소 쿠스쿠스, 토마토 마리네이드 치즈꼬치와 샐러드(충실농장과 청년협업농장), 딸기청 쥬스(목이네달코미딸기농장)와 커피(삼례 블루빈스 커피)가 항아리 뚜껑과 오븐 그릇, 병에 담겨 저녁만찬을 즐겁게 만들었다.

이하연ㆍ전지선 씨는 음식 80인분을 준비하기 위해 일찍부터 반죽하고 발효해서 빵을 굽고, 다른 음식 재료도 준비했다. 음식 준비부터 식사 후 마무리까지 구슬땀을 흘렸다.
맛있는 음식을 배불리 먹고 기분 좋게 2부를 시작했다. 2부는 청년들이 하고 있는 일을 공유하는 시간으로 꾸며졌다. 첫 번째로 순창 방랑싸롱 주인 장재영 씨가 마이크를 잡았다. 세계여행을 하다가 순창에 정착하게 된 계기, 보보(Bovo)문화관광연구소에서 일하게 된 계기와 현재 이야기를 하며 참가한 청년들과 교감했다. 그는 ‘인생은 한 번뿐! 즐기자’면서 “작년 보보 순창 페스티벌에 500여명이 찾아왔다. 중요한 것은 컨텐츠(내용)라는 걸 이때 다시 확인했다. 앞으로 지역에서 많은 청년들과 함께 뮤직페스티벌을 하고싶다”고 말했다.

광주에서 활동하는 동네줌인 김태진 대표는 자신의 여러 가지 직업에 대해 소개했다. 여행가, 작가, 기획가, 사업가, 상담가 등 많은 직업으로 여러 청년들과 함께 즐거운 에너지를 발산하고 있는 삶을 소개했다. 그는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도 멋지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제일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 인생이라는 긴 여행을 함께 호흡하며 멋지게 만들어나갈 멋진 인연들을 얻고 싶다‘고 말했다.
남원 청년문화협동조합 서진희 대표는 “‘남원에도 청년이 있나?’라는 의문으로 활동을 시작했다”면서 “청년문화협동조합 ‘놀자’는 청년들의 놀거리와 일거리를 고민하고, 지역 내 청년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일을 하면서 즐겁지만 지역 꼰대들을 대할 때, 청년들이 많이 모이지 않을 때, 돈이 없을 때는 힘들다. 그럼에도 지방 청년들이 살아가는 현실적인 모습을 사람들에게 많이 보여주고 싶다. 남원 구도심에 청년 주거 공간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완주 ‘더 그루브 오브 오디언스’ 김병수 대표는 청년문화예술인들의 창작활동을 만들어가고 있다. 그는 “활동을 할 때 힘든 세 가지는 첫째도 재능기부, 둘째도 재능기부, 셋째도 재능기부”라며 정당한 대가 없이 무보수로 일해야 하는 인식과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그는 “기회가 없는 신진 예술인들과 청년들에게 공감의 환경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전했다.
전주 문화통신사협동조합 김지훈 대표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청년예술가들과 함께 지역 문제들을 문화예술로 해결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그는 “행정이 가치보다는 수익을 강조해 사업에서 배제된 적이 있었다. 그때 많이 마음이 어려웠다”면서도 “문화적 도시재생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전주 타악기 공동체 ‘타키’ 김은수 대표는 “타키는 카혼과 젬베 등 타악기를 도구로 함께 놀고 함께 공연하는 공동체다. 악기 부피가 크고 양이 많아서 이동할 때 힘들지만 수업에서 아이들을 만날 때면 힘이 난다”면서 “지역에서 민속놀이와 골목놀이를 재발견하고 타악기와 함께 하는 자리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완주의 불편한 영화제 ‘너멍굴 영화제’ 윤지은 조직위원장은 “완주 너멍굴은 휴대폰도 잘 안 터진다. 한 개의 통신사만 터진다”면서 “이곳은 불편하다. 너멍굴영화제는 불편함을 추구한다. 혼자 앞서가려 발버둥치는 것이 아니라 완벽하지 않더라도 청년들이 함께, 우리가 꿈꾸는 대로 ‘판’을 벌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순창 ‘더불어농부’ 신성원 대표는 “농업이 중요하다. 그래서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아무것도 모르겠고 참 막막했다. 함께 품앗이할 수 있는 농부들이 있어서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 더불어농부가 더 많이 늘어나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례발표를 통해 청년들이 자기 목소리와 색깔을 내며 어렵지만 꿈을 포기하지 않는 포부를 보여줬다. 
이날 행사는 서울마을공동체지원센터, 순창청년회의소가 참여해 수고했고, 전라북도 주최, 순창군귀농귀촌지원센터 주관, 보보(Bovo)문화관광연구소 협력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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