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쩍 떠나고 싶다면, 시원한 생태도시 ‘순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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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쩍 떠나고 싶다면, 시원한 생태도시 ‘순천’
  • 서보연 기자
  • 승인 2018.08.09 14: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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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에서 KTX로 29분…무궁화호는 42분

▲순천만국가정원 연못의 홍학.

59개 정원 모인 34만평 순천만 국가정원
입장료 8000원에 순천만 습지까지 관람

아무 계획 없이 훌쩍 떠나고 싶을 때가 있다. 여행정보도, 복잡한 기차나 비행기 표 예매가 필요 없는 곳. 순창에서 차로 한 시간, 남원에서 기차로 40분이면 갈 수 있는 곳 대한민국 생태도시 ‘순천’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남원역에서 새벽 1시 25분부터 밤 11시 40분까지 총 28편이 순천역으로 운행한다. 케이티엑스(KTX)로 29분(8400원), 무궁화호 42분(4300원)이면 순천에 도착한다. 승용차를 이용한다면 한 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다.

27만8548명이 살고 있는 순천. 순천역에 내리면 ‘아 맞다. 순천은 시(市)였지. 시’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역사 안과 밖에 있는 개 카페 체인점과 관광안내소, 자전거대여소 등이 눈에 띈다.
이른 시간부터 늦은 시간까지 기차가 있고, 가까운 거리라 당일여행도 가능하지만 하루 이틀 머무르고 싶은 마음이 들 때가 있다. 미리 숙소를 예약하지 않아도 걱정이 없다. 숙소비교예약 사이트인 ‘부킹닷컴’이나 ‘아고다’, ‘야놀자’ 등을 통해 비교 검색해서 바로 호텔, 민박, 게스트하우스 등 숙소를 예약할 수 있다. 사이트에 있는 정보, 사진, 후기 등을 꼼꼼히 읽어야 좋은 숙소를 고를 수 있다. 어떤 곳은 선결제 없이 이름, 연락처, 이메일 등으로도 예약할 수 있다. 예약할 때는 ‘취소관련 규정’을 잘 읽는 것이 좋다. 인터넷이 어렵다면 관광안내소 도움을 받으면 좋다. 부킹닷컴을 통해 2만5000원에 예쁘고 맛있는 조식이 포함된 깨끗한 숙소를 당일 예약했다.

▲버드나무 아래서 쉬고 있는 오리들.

날씨가 너무 더운 여름날은 어디를 가야할 까? 나무 많고 연못 있는 ‘순천만 국가정원’은 여름날 가기 좋다. 물론 이곳도 덥지만 중간 이동수단인 ‘관람차’와 ‘스카이큐브’가 있어 시원하고 편안하게 둘러보기 쉽다. 하늘 위 택시인 ‘스카이큐브’를 타면 순천만 습지로 쉽게 이동할 수 있다. 순천만 국가정원 입장료는 8000원이다. 이 입장권으로 가까운 곳에 있는 순천만 습지도 관람할 수 있다. 타 지역에서 순천에 여행 와서 숙소나 맛집을 이용한 사람에게 1000원 할인해서 7000원이다.
순천만 국가정원은 34만평 규모로 13개 세계정원, 12개 테마정원, 34개 참여정원으로 이뤄져 있다. 순천은 세계 5대 연안습지인 순천만 습지 보전을 위해 정원을 조성해 대한민국 제 1호 국가정원으로 지정됐다. 원래 순천은 악취가 나는 곳이었다고 한다. 환경이 중시되지 않아서 도심의 생활하수와 오폐수가 그대로 동천에 유입되어 시궁창 냄새가 나고 물고기는 살 수 없었는데 민선3기 순천시가 이런 문제점을 인식하고 동천 생태하천복원을 추진해 1급수 하천이 복원됐고 이 과정에서 순천만 습지가 생성됐다. 2013년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를 개최하고 지금은 명실상부 대한민국 생태도시가 되었다.
넓은 순천만 국가정원은 서문과 동문으로 나눠져 있다. 서문에는 순천만 국제습지센터, 야생동물원, 한국정원, 분재예술테마파크 등이 있고 동문에는 한방체험센터, 약용식물원, 프랑스정원, 네덜란드정원 등 세계정원이 모여 있다. 서문을 약 한 두 시간 가량 둘러보고 꿈의 다리를 건너 동문으로 간다. 동문에서는 ‘관람차’를 탈 수 있다. 3000원을 내고 관람차를 타면 왕복 20분으로 동문 정원들을 둘러볼 수 있다. 중간 꿈틀정원에서 내렸다가 다시 다른 관람차를 탈 수가 있고 몇 번이나 이용할 수 있다. 관람차를 타면 설명을 들으면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편안하게 다닐 수 있다.
먼저 서문으로 입장해 오른쪽에 있는 실내쉼터에서 에어컨 바람 아래서 지도를 보며 동선을 정하면 좋다. 시원한 물도 물병에 담는다. 서문 입구에 바로 있는 순천만 국제습지센터. 사진과 자료로 순천만을 잘 소개했다. 건물을 나오는 출구 옆에는 순천만 실제 모습을 작게 구현해 놓았다. 연못에는 작은 오리들이 헤엄치고 있고, 갯벌에는 눈 튀어나온 친구들, 도둑게와 짱뚱어가 놀고 있다.

▲삶은 달걀과 사이다를 챙겨 떠나는 기차여행은 낭만이 있다.

건물 밖으로 나오면 다홍빛 우아한 자태로 발레를 하는듯한 홍학(플라밍)들을 볼 수 있다. 길고 가느다란 목에 더 가는 다리. 게다가 왜인지 한 발로 서 있다. 홍학은 하얀 색도 있고 다홍 색도 있는데 먹이에 따라 깃털 색이 달라진다고 한다. 조개, 새우, 해초 먹이를 계속 먹으면 깃털 색깔이 하얀색에서 붉은색으로 바뀌게 된다.
플라밍고가 플라멩코(스페인 집시의 춤)를 추는 모습을 보며 잠시 외국에 와 있다는 착각이 든다. 행복한 착각을 간직한 채 옆에 있는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이런 피서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카페 문 앞 버드나무와 연못에서 하얀 오리도 춤을 춘다.
순창에서 훌쩍 떠나온 순천. 더운 여름에 시원한 눈과 마음을 만들어준 순천만 국가정원에 오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언제든 또 훌쩍 올만한 순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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