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재(13) 리비아의 카다피와 잘산다는 것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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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재(13) 리비아의 카다피와 잘산다는 것의 의미
  • 박재근 고문
  • 승인 2011.03.03 17: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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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욕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역사를 오늘만큼이라도 끌어올린 것은 진리를 위해 이름 없이 죽어간 헤일 수 없이 많은 정의의 피가 밑거름이 된 것이다."

사람과 다른 생물의 차이는 대부분의 생물이 본능에 의해 삶의 지혜를 터득하는데 비해 사람은 생각으로 살아가는 점이다.

그런데 아직까지의 세상을 보면 생각은 원하는 것과는 달리 재앙을 만든다. 주먹에 의해 죽는 사람보다는 지혜로 만든 무기에 의해 훨씬 많은 사람이 살상되고 수많은 사람들이 잘못된 생각에 의해 악에 봉사함으로서 세상을 불행하게 하고 있다. 42년의 불법독재로 온갖 부정부패와 사리사욕의 표본인 카다피의 편에 서서 시위에 참여한 사람들을 2000명이 넘게 학살하고 있는 친정부군 또한 생각하게 사람들이다.

무엇이 그들로 하여금 충성을 하게하고 악으로부터의 이탈을 방지하게 할까? 막강한 무력에 의해 저항은 실패할 것이란 예상과 자신의 출세와 가족의 안위를 고려한 이해타산 불의에 의한 불감증 비겁함 등 여러 이유가 있을 것이다. 국가조직과 공직자는 절대다수 국민의 행복을 위해 존재하고 따라서 국가권력을 사유화하는 독재자에게 저항하는 것이 국민이 그들에게 부여한 기본임무임을 망각한 국가충성에 대한 그릇된 인식, 상급자의 명령이라는 무비판적인 무조건 복종하는 도구적인 인간으로의 전락 등일 것이다.

논어에 군자불기(君子不器)란 말이 있다. 요즘말로하면 지성인, 엘리트는 조직이나 다른 사람의 도구가 되지 않는다는 뜻으로 인간의 존엄성을 강조하는 의미로서 특히, 조직과 공직에 종사하는 분들이 명심하여 악의 도고로서 역할을 거부해야 할 것이다. 사태발생 이전의 카다피에 대해 잘 살고 있느냐고 묻는다면 어떤 답이 나올까? 무소불위의 권력, 천문학적 재산은 그 모든 사람의 소망일 것이다.

진정한 의미의 잘사는 것은 무엇일까? 우리 모두의 인생은 전무후무한 결코 재생할 수 없는 너나없이 소중한 것이다. 카다피의 인생이 소중하듯 시위에 참가하여 이름 없이 죽어간 이의 인생 또한 소중하다. 아니 오히려 불의에 맞선 정의의 죽음이라는 점에서 더욱 소중하다. 잘 산다는 것은 한 인간으로서 자신의 가치를 최선의 수준으로 끌어올려 사는 것이라야 한다. 최선의 가치란 구체적으로 자신도 남도 해치지 않고 자신과 남에게 도움이 되는 비경쟁적인 자신과 남을 일체화하는 삶. 사람도 부귀도 생각마저도 소유하지 않는 삶.
인간의 역사에서 가장 훌륭하게 사신 분들은 하나같이 소유하지 않고 살았다.

예수, 석가모니, 공자, 이순신을 비롯하여 알려진 분뿐만 아니라 알려지지 않는 헤일 수 없는 분들이 있다. 노자는 성인부적(成人不積) 성인은 모으지 않고 성인불명유(成人不名有)라 해서 진정한 성인은 이름을 남기지 않는다고 했다.

탐욕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역사를 오늘만큼이라도 끌어올린 것은 진리를 위해 이름 없이 죽어간 헤일 수 없이 많은 정의의 피가 밑거름이 된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권력과 부귀는 탐욕이 지배하였고, 이후로도 이 사실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민초인 우리들이 풀어야 할 과제는 추악한 탐욕으로부터 민내천(民乃天) 백성이 곧 하늘에 합당한 몫을 지켜내기 위해 지혜를 모아내야 한다. 마치 마당 앞에 내리는 비가 바다가 되고 바다의 물이 다시 돌아와 마당에서 내리듯 본질이 민초인 그래서 지위를 얻어도 권세를 얻어도 부를 얻어도 소유하지 않고 여전히 가난을 지키는 진정한 민주주의자를 우리는 소망하고 만들어내야 한다.

예를 들면 전세 사는 대통령과 장관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교통부장관, 민초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기업하고, 이윤을 사회에 돌리는 무소유 재벌, 부패한 권력과 자본의 대변자가 아닌 소외 된 자를 대변하는 언론, 내세가 아닌 현세를 위해 십자가를 매는 종교인, 겉과 속이 한결같은 정치인, 부패한 권력에게 철퇴를 내리는 독립 된 사법부, 우리 민초들이 꿈꾸고 소망하는 과제이며 이를 실현하려는 노력이야말로 진정 잘 사는 길이다.

글 : 박재근 전북흑염소협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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