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 직장에서 무거운 물건을 많이 들고 나릅니다. 어느 순간 팔꿈치가 많이 아파서 병원에 갔더니 병명이 테니스 엘보라고 하여 한 달 정도 특수물리치료를 받았지만 별효과가 없습니다. 쉬어야 하는데 계속 일을 하니까 효과가 없는 것인지, 주위에선 침을 맞아 보라거나 수술을 권하기도 하는데 회사일은 계속 해야 하고…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답 : 침을 맞아야 할까, 수술을 해야 하나 고민이군요.
테니스 엘보 또는 테니스 팔꿈치라고 하는 증상은 취미로 테니스를 하는 사람과 반복적인 활동을 하는 사람들에게 흔합니다. 팔꿈치의 바깥쪽 뼈에 붙어 있는 힘줄에 염증이 발생해서 오는 병입니다. 30대 이상의 나이에서, 특히 테니스 같은 운동이나 나사 돌기기, 빨래, 다리미질 등과 같이 저항을 받으면서 심하게 그리고 반복적으로 팔을 사용할 때 발생합니다.
테니스 팔꿈치의 증상은 손에 힘이 없어서 물건을 들기가 어려운데, 특히 팔을 편 채로 손등을 위로해서 물건을 집기가 힘들어 집니다. 그리고 가볍게 주먹을 쥐고 손목을 손등 방향으로 들 때 팔꿈치 쪽에 통증이 오는 특징이 있습니다. 테니스 팔꿈치를 진단할 때 사용하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상완골 외상과 부위에 붙은 힘줄이 반복적으로 당겨지고 미세하게 찢어지게 되어서 통증과 압통이 생기게 됩니다. 이 부위에 열감이 있으면 얼음찜질 등을 하거나, 초음파 등 물리치료를 하고, 통증이 많이 없을 졌을 때는 근육을 늘이고 강화시켜주는 간단한 운동이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효과를 못 보았다고 하셨는데, 테니스 팔꿈치는 치료를 해도 오래가는 경향이 많습니다. 특히 계속해서 팔을 사용하게 되면 더 오래가는 것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아픈 팔을 가능한 한 오래 동안 쉬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느 정도 회복이 된 후에 통증을 일으키는 운동이나 활동을 다시 할 때는 전에 했던 운동방법이나 작업방법을 바꾸는 것이 좋겠습니다.  
팔꿈치가 아픈데 통증을 참으면서 계속 사용하게 되면 팔꿈치 뿐 아니라 손목과 어깨까지 아파서 밤에 잠을 못 잘 정도가 됩니다. 손에 힘이 없어서 아주 가벼운 것도 들지 못하게 되고 집었던 물건을 떨어뜨리기도 합니다. 팔을 오래 동안 무리하게 사용한 경우에는 팔꿈치 관절에 석회가 생겨서 아주 오래 고생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한방에서는 침과 뜸, 부항 등으로 치료를 하고 있습니다. 특히 잘 치료가 안 되는 테니스 팔꿈치에 한약을 주사바늘로 투입하는 약침 요법이 아주 효과적입니다. 약침을 시술할 때에는 정확한 병소 부위에 약침을 주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동시에 근육을 튼튼히 하는 한약을 복용하면서 치료를 하게 되면 테니스 팔꿈치로 수술적 요법을 해야 하는 경우는 아주 드물답니다. 

안욱환 원장 lukean@hanmail.net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