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마회, ‘흰머리산’ 백두산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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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마회, ‘흰머리산’ 백두산 여행
  • 강성일 회원
  • 승인 2018.08.30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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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마회 모임에서 8월 17~21일까지 백두산과 북경을 다녀왔다.(사진)
백마회는 순창에 사는 1954년생 몇몇이 친목을 갖자고 2008년에 결성해서 정기적으로 만나고 있다. 회원은 16명이고 직업은 다양하다. 이번 관광은 부부동반으로 23명이 갔다.
8월 17일 아침 7시에 순창에서 대절 버스를 타고 인천 공항으로 출발했다. 3시간 정도 운행이라 예전 같으면 차 속에서 술잔이 돌았을 턴데 나이 들어선지, 부인들이 있어선지 술 없이 조용히 갔다. 오후 2시 20분 인천공항에서 연길행 비행기를 탔다. 1시간 20분쯤 걸려 연길에 도착해서, 백두산 부근 이도백하까지는 버스로 이동했는데 3시간 30분쯤 소요되었다. 그곳은 산중이라 휴게시설도 없었다. 야외 간이 화장실에서 한차례 정차를 했는데 화장실 지린내가 초등학교 때를 추억케 했다. 늦은 저녁을 먹고 호텔에서 잤다.
둘째날은 일찍 아침을 먹고 7시에 백두산으로 출발했다. 중국에서는 백두산을 장백산이라 했다. 서둘러 왔지만 벌써 많은 관광객들로 붐볐다. 매표소부터 백두산까지는 봉고 셔틀버스로 20분정도 소요되는데 200대가 계속해서 실어 왔다 갔다, 산길을 꼬리를 물고 달리는 모습이 장관이었다. ‘인해전술’이 연상되었다. 백두산을 등반하는 길은 동파, 서파, 남파, 북파의 4개 코스가 있는데 우리는 북파코스를 이용했다. 북한 땅에는 서파코스만 있다고 한다. 백두산을 우리나라 땅으로 알았는데 중국에 코스가 더 많았다. 백두산 천지는 날씨 변화가 심했다. 안개가 끼어 천지를 볼 수 없다가 한순간에 걷히기도 했다. 운 좋은 사람은 제대로 보았다. 나도 잠깐 보았는데 태고의 신비스러움과 원시의 기괴함이 느껴졌다. 사진으로는 여러 번 보았지만 현장에서 본 느낌은 확연히 달랐다. 안타까운 건 북한을 통해서 갈수 없다는 것이다. 북한 코스를 이용하면 동포들의 수입이 될 터인데 아쉬웠다. 많은 사람들이 찾는 관광지이지만 편의시설은 거의 없었다. 앉아서 쉴 의자하나 없었다. 순창 강천산 시설을 그곳과 비교하면 특급호텔 수준이다. 이런 차이는 지방자치가 시행돼 가능하다고 본다. 좋은 제도가 삶의 질을 이렇게 바꾼다. 천지에서 내려오며 장백폭포를 본 다음 시내에서 마사지를 받았다. 가이드가 팁은 3천원만 주라 했다. 많이 주면 물이 흐려진다면서. 방 별로 6명 이상이 들어갔다. 1시간 이상을 열심히 마사지했다. 그들의 정성으로 봐서 3천원은 팁으로 약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 주고 싶었지만, 가이드 당부도 있고 해서 참았다. 잘못한 것도 없는데 어정쩡하게 나왔다. 나중에 들으니 부인들은 발마사지를 더 받고 만원씩을 주었다고 한다. 역시 한국 아줌마들의 기개는 대단하다
세째날은 유람선을 타고 두만강을 관광했다. 두만강은 황톳물처럼 흐렸다. 중국이 산업화 되면서 강이 오염되어 간다고 했다. ‘두만강~ 푸른 물에~ 노젓는 뱃~사공’ 흘러간 옛 노래였다. 강 건너 북한 쪽 산에는 나무가 거의 없었다. 오염된 강물, 민둥산을 보니 마음이 착잡했다.
넷째날은 이화원을 보고 만리장성를 1시간쯤 걸었다. 다섯째날은 천안문 광장, 자금성을 구경했다. 대단한 인파를 보았고 경제 발전이 느껴졌다.
우리는 중국과 일본에 분노와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역사적으로 중국 대륙에서 강력한 통일 국가가 등장할 때 우리나라는 망하거나 고난을 겪었다. 고조선, 고구려, 백제, 고려가 중국의 영향을 받고 사라졌다. 지금 중국은 2050년까지 세계 1위의 경제군사대국이 되겠다는 중국몽(中國夢)을 계획하고 있다. 일본은 2차례나 우리나라를 침공했고 식민지라는 치욕을 안겨줬다. 나라간 관계에서 처음엔 침략한 나라가 나쁠 수 있지만 두 번째부터는 당한 나라가 바보다. 정신 차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세계 2, 3위 강대국들 사이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역사가 주는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한다. 백두산을 우리말로 표현하면 흰머리산이다. 사람은 나이 들면서 흰 머리가 되어간다. 흰머리산의 장중한 기운을 조금이라도 받는 삶을 희망해 본다. 이번 관광을 꼼꼼하게 준비해준 최남석 회장, 윤영호 총무의 수고가 많았다. 여러 가지 밑반찬을 가져오고 여러 일에 앞장선 방정원 회원 이창희 부인의 솔선이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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