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씨문중, 군과 묘지 이전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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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씨문중, 군과 묘지 이전 합의
  • 조남훈 기자
  • 승인 2011.03.04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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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기술센터 신축 부지
▲ 지난 2008년부터 3년간 논란이 일었던 농업기술센터 신축 예정부지 내 양씨문중 분묘가 이장하기로 합의했다.

농업기술센터 신축청사 공사예정 부지와 관련한 군과 양씨문중 사이의 대립이 지난 달 23일 법적 공방 직전 극적으로 타결됐다.

군은 지난 2008년부터 농업기술센터 이전을 추진하면서 예정부지에 있는 양씨문중의 묘지 봉분 7기를 이장하는 방안을 요구해왔다. 그러나 양씨문중은 문중 묘 13기가 있던 문중 소유 토지에 인계농공단지를 조성하겠다고 해 토지를 매각하고 묘 13기를 이장하면서 강인형 군수와 약속한 것이 있는 데 문제의 부지를 군이 매입해 또 이장을 요구하고 있다며 반대했다. 이 와중에 군은 공사업자를 동원해 봉분 주변의 흙을 파내 공분을 샀다.

대체할 부지를 찾지 않았다는 지적과 봉분 주변을 깎아내린 처사에 대한 질타가 군정감사에서도 이어지자 군은 그동안 진행된 일련의 과정에 대해 책임자가 직접 나서 양씨문중에게 사과하기 시작했고 문중 역시 이 문제를 다시 한 번 검토해보기로 했었다.

군은 그간 협상에 나선 군 직원과 양씨문중 사이의 입장이 너무 엇갈려있고 이전대상 부서인 농업기술센터 관련자가 나서야 한다는 판단아래 채수정 농업기술센터 소장이 양씨문중과 협의하기로 했다.

이즈음 양씨문중이 공사중지 가처분신청까지를 검토하게 된 이유는 이 문제를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판단과 함께 군의 확실한 사과, 혹은 공사강행의지를 묻기 위한 것이었다. 문중 관계자인 양승영(52ㆍ경기 수원)씨는 “군이 3년 동안 문중을 기만해와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그런데 군의 책임있는 관계자가 직접 얘기하자고 하니 담판을 지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이 문제의 결론을 내기 위해 공사중지 가처분신청을 고려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채수정 소장은 “우선은 양씨문중과 군 사이에 너무 많은 오해가 있었고 신뢰를 잃어버렸었다. 그래서 그간 군이 보여준 모습에 대한 진심어린 사과와 함께 오해를 푸는 과정에 있었다. 처음 추진할 당시 충분히 해결할 수 있을 거라 보고 쉽게 판단했던 것이 실수였다”고 말한 바 있다.

군과 양씨문중은 협상 마감시한을 하루 넘긴 지난 달 23일 최종 협상에서 양씨문중의 묘를 적절한 부지를 찾아 이장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합의내용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양승영 씨는 “처음에 일을 추진했던 모 군 직원에게 잘못을 뒤집어씌우고 책임자는 아무것도 모른다며 발뺌하는 것에 대해 화가 났었다. 그러나 군에서 진심으로 사과도 하고 전부터 군민을 위해 문중의 묘를 이전할 생각도 갖고 있었던 만큼 큰 결심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3년 묵은 논란이 해결되자 군에서는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강인형 군수는 군내 여러 행사장에서 “앓던 이가 빠진 기분”이라며 기뻐했다. 농업기술센터 신축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된 군은 곧 묘지 이전과 관련한 행정ㆍ실무절차를 마무리 하고 건설사와 공사일정을 조율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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