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식중독과 ‘억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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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식중독과 ‘억울함’
  • 조재웅 기자
  • 승인 2018.09.13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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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내 한 행사에서 제공한 점심 도시락을 먹은 주민 수 십 여명이 집단 식중독 증세를 호소하며 괴로워하고 있다.
보건의료원은 소극적인 조사로 10일 오후 5시 기준 환자 35명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었지만, 여러 제보와 증언 등을 통해 환자는 40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는 다른 지역에서 단체로 행사에 참석한 인원들도 있어 환자는 더욱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보건의료원의 대처가 무척 아쉽다. 최근 도내에서 발생한 풀무원 관련 학생들 집단 식중독 보도를 보면서 질병관리본부의 지침에 따라 감염병에 대한 대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은 감염병에 대한 보건의료원의 안일한 인식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순창에서 발생한 집단 식중독 증세를 취재하면서 주민들과 나눈 얘기를 소개한다. 확인되지 않았고 확인할 수 없는 내용이지만 ‘식중독 증세’를 호소하는 여러 주민들과 나눈 이야기다.
주민 ㄱ 씨 “처음에는 지역에서 열린 행사고, 알려져서 좋을 것 없어 그냥 넘기기로 했는데 밤새 화장실을 수도 없이 들락날락 하며 화가 치밀었다. 식중독과 관련된 갖가지 얘기들이 들려오니 화가 난다.”
주민 ㄴ 씨 “들리는 말로는 여러 사람이 역학조사를 받지 않도록 참석자들을 설득하고 있다.” 진실이라면 충격적이다.
주민 ㄷ 씨 “창피한 얘기지만 나도 모르는 사이에 대변 때문에 속옷을 수차례 갈아 입었다.”
주민 ㄹ 씨 “상태가 좋지 않아 광주 병원에 입원해서 집중치료를 받는 분도 있다고 들었다. 연락이 안 된다. 아이들을 챙겨주기 위해 도시락을 가져가 그 아이들도 몇 명 식중독에 걸렸다는 얘기도 있다.”
다른 지역에서 이 행사를 다녀간 ㅁ 씨 “아내와 순창을 자주 찾는데 이날 도시락을 나눠 먹고, 투석을 하고 있는 아내가 상태가 안 좋아져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이 사건과 관련해 억울함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많다. 집단 식중독 의심 증상이 나타나자 주말도 반납하고 밤늦게까지 관련 업무를 처리했다는 보건의료원 공무원.
음식 조리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행사 주최 측에서 2시간여 전에 음식을 배달 해달라 요구해서 가져다주었는데 보관기간이 길어져 사고가 발생했을 수도 있다고 주장하는 도시락 업체.
마감 직전 이 사건 제보로 하루 종일 취재해서 보도하면 ‘(내지말지) 냈다’고 불평하는 사람들로부터 욕을 먹어야 하는 기자.
이 가운데 가장 억울한 사람은 누구일까. 가장 억울한 사람은 밤새 화장실을 들락거리고, 속옷에 실례를 하고, 상태가 심해 도시 병원에 가서 입원하고, 순창이 좋아서 순창을 찾았다가 아무 잘못 없이 병을 얻은 주민들이다.
이들의 억울함을 달래주기 위해서 군은 더욱 적극적인 자세로 원인 규명과 사후 관리에 최선을 다했어야 한다. 군의 안일한 또는 원칙에서 벗어난 대처가 더 큰 화를 불러 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무 잘못 없는 주민들의 피해와 억울함은 어디에 호소하고 누가 책임져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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