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전국 첫 ‘캔·페트병 자동수거 보상제’ 시범 운영
제주 서귀포시의 ‘캔·페트병 자동수거 보상제’가 기분 좋은 분리배출을 유도하면서 지역민의 호응을 얻고 있다. 가정에서 배출한 캔이나 페트병을 포인트로 적립한 후 종량제 봉투와 교환할 수 있게 하는 제도로, 전국 처음이다.
서귀포시는 지난달부터 대정읍 하모3리와 표선면 표선리, 동홍동, 중문동 등 4곳의 재활용 도움센터에서 캔·페트병 자동수거 보상제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에는 요일과 시간에 상관없이 쓰레기를 배출할 수 있고 직원이 상주하는 재활용 도움센터가 마을마다 있다.
각 가정에서는 높이 1.9m 크기의 자동수거기에 버리는 캔이나 패트병을 넣으면 된다. 터치스크린의 안내에 따라 투입구에 캔과 페트병을 넣으면 적립 포인트가 찍힌 영수증을 받을 수 있다. 출력된 영수증의 포인트를 합산해 일정 포인트가 넘으면 재활용 도움센터 근무자가 영수증 확인 후 종량제 봉투(5ℓ, 10ℓ, 20ℓ)로 교환해준다. 캔류는 개당 10포인트, 페트병류는 개당 5포인트가 적립된다. 포인트를 모아 120포인트가 되면 5ℓ 종량제 봉투와 교환할 수 있다. 10ℓ는 240포인트, 20ℓ는 700포인트를 적립하면 된다.
캔과 페트병을 현금으로 교환하는 기초지자체는 일부 있으나 포인트 적립식 보상제는 서귀포시가 처음이다. 서귀포시 생활환경과 클린하우스팀이 지난해부터 국내외 사례를 분석한 후 고안했다. 시범운영 한 달(8월) 동안 캔과 페트병 2만3310통(일평균 752통)을 수거했다. 반응은 폭발적이다. 시민들은 재활용 쓰레기를 배출하면서 종량제 봉투까지 얻을 수 있게 되자 분리배출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자원순환 중요성을 체험할 수 있게 됐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자동수거기에서 압착이 돼 처리도 용이하다. 운영 한 달 만에 충북 등 전국 지자체의 답사 신청과 문의전화가 이어지고 있다. 행정안전부의 행정제도 우수사례 심사에 제주도 최우수 사례로도 추천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