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팍팍해졌다고 느껴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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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팍팍해졌다고 느껴지면
  • 서보연 기자
  • 승인 2018.09.19 15: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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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한 주는 시와 공연을 접할 기회를 많이 가졌다. 매주 화요일 청소년수련관에서 방과후아카데미 글쓰기 수업을 하고 있다. 이번 수업에서는 젊은 시인 최대호 씨가 쓴 시집 <읽어보시집>, <너의 하루를 안아줄게> 시를 읽고 단어를 몇 개 바꿔 나만의 시를 짓는 시간을 가졌다.
최대호 시인의 <우리는>이라는 시가 있다.
“완벽하지 않아도 돼 / 우리가 너를 좋아하는 건 / 말을 예쁘게 할 줄 알고 / 배려하는 마음이 있고 / 같은 추억을 가졌기 때문이지 / 네가 완벽해서가 아니야 / 완벽하지 않아도 돼 / 우리는 지금의 널 사랑해”
이 내용을 학생들은 조금씩 고쳐서 자신의 시를 만들었다. 인계초 6학년 김정호 학생은 “완벽하지 않아도 돼 / 우리가 너를 좋아하는 건 / 마음씨가 착하고 / 남을 잘 배려해주고 / 같이 웃어줘서지 / 네가 완벽해서가 아니야 / 완벽하지 않아도 돼 / 우리는 지금도 널 사랑해” 그리고 그 뒤에 ‘공익광고협의회’라는 말을 넣어서 웃음을 자아냈다. 짧은 글쓰기 시간이지만 시를 읽고 쓰는 시간 동안 마음이 편안해지고 따뜻해지는 것이 느껴졌다.
비가 내리는 토요일 아침부터 오후 3시까지 읍민의 날을 취재했다. 한 손에는 우산, 다른 한 손에는 카메라를 들고 하루 종일 사진을 찍고, 내용을 기록하느라 어깨팔다리가 무거웠다. 이날은 순창재즈축제도 열렸는데 장소를 세 번이나 옮기며 열렸다. 읍내 레스토랑 ‘봄’과 ‘카페 제이(J)’ 그리고 청소년수련관에서 재즈가 울려 퍼졌다. 평소 재즈를 잘 몰랐는데 아름다운 음악이었다. 맑고 고운 피아노 선율과 낮고 묵직한 베이스, 흥겹고 신나는 드럼까지 마음을 들었다 놓았다하며 순식간에 재즈의 매력 속으로 빠져들게 했다. 김성수 씨는 자작곡 ‘네버 마인드(Never mind)’를 소개하며 복잡하고 어지러운 생각을 내려놓고 쉼과 여유를 가지기 바라는 마음을 나누고자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 곡을 들으며 오히려 몇몇 가지 생각이 떠오르는 아이러니를 경험했지만 따뜻한 위로가 그 위에 내리는 경험도 했다.
월요일에는 순창여중에서 찾아가는 국악연주회가 있었다. 제주소년 오연준 군이 맑은 소리로 불러 화제가 되었던 애니메이션 <포카혼타스>의 주제곡 <바람의 빛깔>을 순창여중 합창단이 노래하고 케이비에스국악 관현악단이 연주했다.
사람들만이 생각 할 수 있다 / 그렇게 말하지는 마세요 / 나무와 바위 작은 새들조차 /  세상을 느낄 수가 있어요 / 자기와 다른 모습 가졌다고 / 무시하려고 하지 말아요 / 그대 마음의 문을 활짝 열면 / 온 세상이 아름답게 보여요…
서로 다른 피부색을 지녔다 해도 / 그것은 중요한 게 아니죠 / 바람이 보여주는 빛을 볼 수 있는 / 바로 그런 눈이 필요 한거죠 / 아름다운 빛의 세상을 함께 본다면 / 우리는 하나가 될 수 있어요
시를 읽고 음악을 들으며 딱딱해진 마음이 조금씩 부드러워짐을 느꼈다. 예술의 힘이었다. 마음이 팍팍하고 거칠어질 때면 공연장을 찾아가야겠다. 아니 그러기 전에 미리 틈틈이 도서관과 미술관에도 가고 음악회에도 가야겠다. 시와 음악이 더욱 잘 어울리는 가을, 9월이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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