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패 오수환ㆍ설제훈ㆍ호창성ㆍ박민범ㆍ임병용 씨

보슬보슬 비가 내린 토요일 아침, 순창읍내에 신나는 음악소리가 쿵 쿵 울려 퍼진다.
제7회 순창읍민의 날이 지난 15일 아침 9시부터 일품공원에서 열렸다. 아침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는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축제를 준비하는 손은 더욱 분주해졌다. 마을 부스에서는 음식을 준비하는 손길이 바쁘다. 가마솥 뜨거운 물에서 건져낸 하얀 국수와 김이 모락모락 나는 보쌈, 김치까지…

오른쪽 부스에는 체험공간이 준비됐다. 콩나물시루 기르기, 국화 화분 만들기, 전통놀이 즐기기, 페이스페인팅 등 여러 체험 부스가 아이들을 사로잡았다. 한쪽에는 무료 팝콘과 무료 커피 부스가 마련되고, 그 옆으로 풍선 포토존도 준비됐다. 할아버지 손을 잡고 온 손자는 팝콘을 선물 받았고, 서늘해진 날씨에 따뜻한 커피는 몸과 마음을 녹여주었다. 환경운동도 진행됐다. 자전거 페달을 밟아 솜사탕 만들기. 어린 학생이 열심히 페달을 돌리고 돌리니 자전거와 연결된 솜사탕 기계에 드디어 불이 붙었다. 솜사탕이 만들어지는 모습을 보는 어린 학생 얼굴에는 신기함과 뿌듯함이 퍼졌다.

우산을 쓴 읍내 주민들이 하나 둘 일품공원으로 모였다. ‘순창 읍민의 날 축제’라고 쓰인 풍선 플래카드가 하늘에 높이 떴다.
축하공연이 시작됐다. 순창읍풍물보존회 공연을 시작으로 우리소리민요, 나이야가라 스포츠댄스, 웰빙댄스, 엔젤방송댄스, 두드리고 난타 공연이 펼쳐졌다.
이어 팡파르가 울리고 리본들이 하늘로 솟구쳐 오르고 나현주 총무국장 사회로 기념식이 시작했다. 올해 제작한 순창읍기를 서한복 읍민회장과 김용남 읍장이 무대로 나와 읍기를 펼치고  설명하며 공표했다.
이어 시상식이 진행됐다. 산업장은 봉성배(백산마을) 씨, 효열장은 이현순(순화마을) 씨, 공로패는 양영수 전 읍민회장과 손충호 전 총무국장, 감사패는 오수환ㆍ설제훈 전 읍장과 호창성 전 부읍장ㆍ박민범 서형디엔씨 대표ㆍ임병용 대상 순창공장장, 장한아버지상은 “30여년 동안 자신의 몸이 불편함에도 아픈 가족을 돌보기 위해 성실하고 묵묵히 일해 온” 정오영(순화마을) 씨, 장한어머니상은 “지난 20년 동안 자녀를 돌보기 위해 땀과 눈물을 흘리며 한결같은 사랑으로 헌신한 아름다운 어머니 마음이 타의 귀감이 된” 황순옥(남계마을) 씨가 수상했다. 기념사, 축사에 이어 서울에서 온 재경향우회 소개가 진행됐다. 임종수 작곡가는 자작곡 <고향역>(나훈아)을 부르며 고향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각설이 공연과 최우정 퓨전예술단 공연이 펼쳐졌다. 중간 중간 행운권 추첨에 모두 숨죽이기도 했다. 마을별로 행운권이 뽑힐 때마다 긴장감이 더해졌다. 행운권에 당첨된 아이는 너무 기뻐 방방 뛰며 엄마와 함께 자전거를 선물 받았다. 모든 마을 행운권 추첨이 끝나고 황숙주 군수는 애창곡 <삼포로 가는 길>과 <고래사냥>을 불렀고 마을주민들은 무대 앞으로 나와 춤을 추며 함께 흥을 나눴다. 비 내리는 날 주민들은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읍민의 날 축제를 즐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