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책(185) 놀고 일하고 사랑하고 연대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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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책(185) 놀고 일하고 사랑하고 연대하라
  • 이완준 문지기쇠
  • 승인 2018.10.04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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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읽은책
글 : 이완준 풍물패 순창굿어울마당 문지기쇠
유시민 저 「어떻게 살 것인가」

책 제목 <어떻게 살 것인가>는 그동안은 ‘잘 살아왔는가’라며 과거의 삶도 돌아보게 하는 말이다. 나를 돌아보니 나름 노력하며 살았으나 후회는 없다고 자신할 수 없었다. 풍물처럼 제법 열심히 달려온 분야도 있지만 만족할 만한 결실은 아니었다. 불편하지 않을 정도의 인간관계, 더디지만 조금씩 나아지는 경제상황, 시간이 흘러도 따뜻하게 유지되는 가족의 사랑은 그나마 위안이 되었다.   
바다로 흘러가는 강의 수면처럼 나이가 들수록 점점 여유롭고 편해졌으면 하는 것이 일반인의 바램이다. 내면의 힘으로 삶의 성문을 지켜내고, 나이 들어도 너무 퇴보하거나 답답하지 않는 지혜, 불편하지 않을 만큼의 경제력, 밝게 유지되는 건강, 따뜻하고 영근 미소로 이웃과 함께 살아가는 것이 보통 사람들의 소망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저자 유시민은 유력한 정치인으로 국민 앞에 섰던 사람이다. 유창한 논리, 명쾌한 분석, 사안을 꿰뚫는 집중력과 설득이 돋보이던 사람이었다. 그러나 본인의 정치인생은 그동안 ‘하고 싶다’가 아니라 ‘해야 한다’는 의무감의 연속 이었다고 한다. 자신을 ‘지식 소매상’이라고 소개하는 그는 가슴 뛰게 하는 것은 정치 인생이 아니라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지식과 정보를 나누는 것이었다고 말한다. 자신의 역할은 정치가 아니라 유용한 정보를 찾아 요약하고 발췌하고 해석하고 가공해서 독자들이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로 만드는 일 이라고 말한다. ‘지식 소매상’ 그의 변신이 멋지다.
유시민은 ‘글쟁이가 맞구나’ 공감되었다. 그의 책은 내용과 자료가 다양하고 문장에는 질서가 있었다. 글의 내공과 함께 독자의 마음을 잡아끄는 마력도 있었다. “죽음은 단순히 삶의 끝이 아니라 삶의 완성이고, 삶의 모든 순간은 죽음이라는 운명과 대비할 때 제대로 의미를 드러낸다”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삶과 다르게 죽음은 본능적인 공포감 때문에 생각하지 않으려하고, 삶과 죽음이 서로 비대칭이지만 결코 서로 다르지 않다는 자각을 주었다.
책의 제목과 같이 1장은 ‘어떻게 살 것인가’ 2장 어떻게 죽을 것인가, 3장 놀고 일하고 사랑하고 연대하라, 4장 삶을 망치는 헛된 생각 이다.
 결국 ‘어떻게 살 것인가’는 “떳떳하게 놀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즐겁게 하며, 진심으로 사랑하되 다른 대상과도 함께 실천하는 이타적인 삶이 필요하다”는 말이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결정권’을 행사하는 일이었다. 자기 결정권은 “스스로 설계한 삶을 옳다고 믿는 방식으로 살아가려는 의지이며 권력이었다.
자신의 생각을 영원히 진보라고 말하는 저자는 삶을 망치지 말라며 신념의 도구가 되지는 말라고 말한다. “어떤 신념도 완벽하게 옳다거나 훌륭하다고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사상이나 이념, 가치관은 완전하지도 않으며 고정된 것도 아니다. 물질적 풍요와 민주적이고 평등한 제도를 확보한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풀리는 것도 아니다”는 것이다.
“청년은 넘어져도 아기가 아니니 상처를 입어도 혼자 힘으로 일어나야한다”고 말한다. 청년이 아니더라도 “상처받지 않는 삶은 없다. 상처받지 않고 살아야 행복한 것도 아니다. 인생은 살만한 가치가 있다는 확신과 사는 방법을 스스로 찾으려는 의지가 있으면, 자신을 치유할 내면의 힘, 정서적 정신적 능력이 길러진다”고 말한다.
우리는 각자가 정체성이 다른 자아들이기 때문에 삶의 의미가 서로 다르다. 그러니 자기 나름의 삶의 가치와 의미를 부여하며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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