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제일고 중국 수학여행을 다녀와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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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제일고 중국 수학여행을 다녀와서 (2)
  • 임지후(제일고 2년)
  • 승인 2018.10.04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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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보고 느낀 민족 자부심

순창제일고 2학년 학생들은 9월 8일부터 4박5일간 중국 상해와 항주로 수학여행을 다녀왔다.
순창군청에서 군내 고등학교 해외역사탐방 여행비 일부를 지원해줘 해외여행지의 문화와 그 곳에 보존돼 있는 우리나라 독립운동 역사를 알아보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원래는 일본에 갈 계획이었는데 지진과 태풍 등 안전이 걱정돼 예년처럼 서울여행을 검토하다 최종 중국으로 결정했다. 학생들에게 많은 혼란을 준 수학여행지는 선생님들의 지혜로움 덕분에 중국으로 정해졌고, 우리 학생들은 멀리 중국에 남아있는 우리 조상의 자취를 느낄 수 있었다.

중국에서 울려 퍼진 ‘아리랑∼’

우리는 중국 여행기간 동안 한국말을 잘하는 조선족 여행안내인(가이드)를 만났다. 동행을 하면서 한국과 중국을 연관 지어 설명을 해주어 매우 유익했다. 중국 도착 첫날 항주에 위치한 송성테마파크에 갔다. 옛 송나라를 구현해 놓은 곳인데 중국에서 제일 인기 있는 테마파크라고 소개했다. 이곳에서 세계 3대 쇼라고 알려진 송성가무쇼를 관람했다. 제4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우리나라 전통 노래인 아리랑이 흘러 나왔다. 관람 도중 아리랑이 울려 퍼지자 우리 학생들은 우리 노래 아리라에 맞춰 춤을 추었다. 우리들은 우리들이 춤추는 모습을 관람하는 다른 나라 관중들을 보면서 우리나라에 대한 자랑스러움을 느꼈다. 우리들은 왠지 모르게 어깨에 힘이 들어갔다며 함박웃음을 지으며 한동안 자부심을 느꼈다.
 
‘항저우’ 대한민국임시정부…침략 딛고 국제도시 된 ‘상하이’

다음날 오후에는 항저우에 있는 ‘대한민국임시정부’에 갔다. 우리나라 독립투사들의 흔적이 남아있고 위대함을 뽐내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너무 초라한 모습이었다. 옛 청사가 그대로 남아있지 않고 일부를 복원하여 기념관 형태로 운영되고 있어서 당시 활동 공간을 완벽하게 파악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더 아쉬움이 남았다. 청사 답사 끝 부분에 항주에서 활동했던 독립투사들의 업적, 항주를 벗어나 독립을 위해 펼쳤던 자랑스러운 일을 설명하는 공간이 있어 아쉬운 마음을 조금 달랠 수 있었다. 성대하지는 않았지만 이 공간을 보존하여 우리나라 독립투사들의 의지를 지금까지 알릴 수 있게 지원하는 항주 정부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우리는 대한민국임시정부 청사를 둘러보고 상해를 향해 이동했다.
상해에 도착해 상해 공업지대와 가장 중요한 연결고리인 황포강에서 유람선을 탔다. 작은 어촌이었다는 상해가 지금처럼 큰 도시가 되기까지 어떠한 일이 있었을까? 여행안내인은 “제국주의 나라들의 침략과 아편전쟁에 패하면서 영국과 체결한 불평등한 조약인 ‘난징조약’의 도움으로 발달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유람선에서 둘러본 건물들은 엄청 높았다. 높이 468m인 동방명주타워도 보였다. 평소에 듣고 봐왔던 다국적 기업들의 로고와 브랜드를 부착한 높은 건물들이 아름다운 야경과 어울려 장관을 이뤘다. 우리들은 선생님과 사진을 찍으며 또 하나의 추억을 간직하게 되었다. 이렇게 둘째 날 여행을 마치고 지쳤지만 마음은 행복한 채로 숙소에서 깊은 잠에 빠졌다.

25세 청년 윤봉길 의사…독립운동선열에 가슴 ‘뭉클’

가장 빠듯했던 마지막 넷째 날, 윤봉길의사가 도시락 폭탄을 던졌다고 알려진 홍커우(루쉰) 공원에 갔다. 우리나라의 독립의지를 가장 크게 알리며, 독립의지를 더욱 더 불태운 계기가 되었던 역사 현장에 간다는 사실만으로 떨렸다. 공원에 들어서니 체조하고 운동하는 중국인들의 모습에 잠깐 당황했지만 마음을 다잡고 윤봉길의사기념관에 들어갔다.
기념관은 윤봉길의사의 호를 따서 ‘매헌’이라고 이름 붙여져 있다. 1층에는 윤봉길의사 동상과 업적을 알리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2층에서 알게 된 것은 윤봉길의사가 던진 폭탄은 도시락 폭탄이 아니고 수통(물병)폭탄이라는 사실이다. 윤봉길 의사를 기리는 동영상은 2층에서 상영되고 있었다. 사람들이 이해하기 쉽고, 딱 집중시킬 수 있게 잘 만든 영상이라고 느꼈다. 이 영상을 보고나서 어렴풋 알고 있던 내용을 정확하게 기억하게 한 충분한 자료가 되었다고 생각했다. 윤봉길 의사는 한창 나이 25세에 의거하셨지만, 내가 느낀 윤봉길 의사의 25세는 이미 꿈에 도달한 듯 느껴졌다. 멋진 그만의 목표를 이뤘다는 생각과 함께 일제강점기 핍박받던 민족의 울분을 풀어준 위대한 행동이라고 생각했다. 마음속 뜨거운 감정을 삼키며 다음 여행지는 서양 느낌이 물씬한 ‘신천지(Xintiandi)’라는 곳이다. 유럽풍 건물이 눈에 띄게 많았다. 그래서인지 외국인이 무척 많아 수학여행 과제인 ‘외국인과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예상과 다르게 외국인들이 적극 호긍해줘서 고마웠다. 우리팀 주제인 ‘북한’과 관련된 질문을 인터뷰하고 상해 대한민국임시정부로 발을 뗐다. 상해 임시정부도 항저우 임시정부와 마찬가지로 넓지 않았다. 일제의 감시를 피하며 독립의지를 꺾이지 않으려고 투쟁한 독립투사를 생각하며 마음이 찡했다. 그 분들의 노력과 희생이 있기에 지금 우리가 이렇게 수학여행에 오게 되고 자유를 누리며 살아 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학여행을 중국으로 오기까지 과정은 순탄치 않았지만 중국 땅에 남아있는 우리나라의 역사를 살피고 기억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준 학교와 선생님과 순창군에 감사드린다. 평생 잊지 못할 경험을 했고, 우리 후배들도 이런 좋은 경험을 갖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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