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통일 품앗이사업은 자주, 평화이며 우리의 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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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통일 품앗이사업은 자주, 평화이며 우리의 밥이다
  • 오은미 전 도의원
  • 승인 2018.10.11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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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미 전) 전북도의회 의원

10월 11일 오늘, 서울에서는 ‘통일 농기계 품앗이 운동본부’ 발족식이 있는 날이다.
2년 전, 농민들이 ‘전봉준 투쟁단’을 만들어 경상도, 전라도 남도 땅 끝에서부터 박근혜 정권 퇴진의 전 국민적 항쟁 기운을 모아 트랙터를 끌고 여의도에 입성하여 마침내 박근혜 탄핵을 이끌어냈던 기억이 새롭다.
이제 반세기 넘는 세월 동안 남과 북으로 나뉘어 분단의 고통과 전쟁의 공포로 치달았던 한반도에 자주와 평화, 통일의 기운이 고조되고 있는 때를 맞아 분단의 선을 넘어 통일로 가는 트랙터 100대를 전 국민적 운동으로 만들기 위해 오늘 운동본부 발족식을 하는 것이다.
전봉준 투쟁단의 트랙터 투쟁도 처음 시작할 때에는 반대 등 논쟁의 여지가 있었다. 그러나 결국 박근혜를 끌어 내리는 것 뿐 아니라 농업문제를 국민적 관심으로 끌어 올렸다.
도올 김용옥 선생은 트랙터 투쟁을 통해 농업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되었다 한다. 그는 농산물 생산 가치가 전체 GDP(국내총생산)의 3%도 되지 않아 농촌 투자에 대한 부가가치 창출이 불가능 하지만 가정의 부모가 돈이 없다 해서 버릴 수 없듯 농업 농촌의 가치를 새롭게 인식하고 국가가 공 개념을 가지고 보호해야 하며 풍요로운 농촌을 만드는 것, 그럴 때만이 촛불 민심의 역사적 사명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하였다.
남북 정상이 세 차례 만나고 북미 간 물밑에서 오고가는 협상이 결국은 평화와 공존으로 가는 새 시대가 오고 있음을 부인할 수가 없고 지금이 그 절체절명의 기회가 아닐 수 없다. 
농촌, 농업, 농민의 문제는 지역별, 품목별 등 수 만 가지 문제가 있다. 5년 마다 한 번씩 결정하는 쌀 목표가격을 결정하는데 올해가 그 해이다. 또 밥 한 공기 300원, 스마트 팜 밸리, 농민수당, 최저생산비 보장, 밥쌀 수입, 식량자급률, 농지전용, 전국의 산하를 들쑤셔 놓고 있는 태양광 산업, 미허가(정부는 불법을 전제로 한 무허가 용어를 사용) 축사 양성화 등등 수많은 문제가 산적해 있음에도 문재인 정부는 무책임, 무능력으로 쇠귀에 경 읽기이고 오히려 이명박 박근혜 정권 때 보다 못하다는 불평불만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이런 난관과 우여곡절을 농민 스스로 개척하지 않으면 안 된다.
통일 트랙터 사업은 삶의 근본이 되는 농업농촌농민의 문제를 박근혜 퇴진을 위한 전봉준 트랙터 활동처럼 국민적 관심을 갖게 하는 것이고 남북교류를 가로 막고 있는 대북제재의 본산인 미국의 적대정책을 극복하며 오랜 세월 가로 막혀 있는 분단의 선을 넘는 역사적 사변이 될 것이다. 통일트랙터를 통해 불평등한 미국과의 예속적 관계가 동등한 관계로 전환될 것이고 농민들의 삶 전반을 좌지우지하고 있는 문제들이 해결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독일의 경우 우리나라와 살림 규모가 비슷하지만 군사비 지출이 적다보니 많은 예산들이 국민 복지 예산으로 투여 되어 국민의 삶의 질이 우리와 비교할 바가 아니지 않은가. 특히 오랜 세월 미국에 대한 거역할 수 없는 두려움과 이길 수 없다는 패배감 즉, 망국적인 공미(恐美) 숭미(崇美), 사대의식의 전환이 될 것이라 기대해본다. 언제까지나 우리의 힘이 아니라 미국의 이익을 위해 고통을 감내하며 순응을 강요받아야 하는지...
국가의 생명은 자주권이다. 그래서 통일 트랙터는 자주이고 평화이며, 밥임을 확신한다. 비로소 개인이 ‘나’를 찾고 국가가 ‘국가’다워지는 것이리라.
우리 지역 순창에도 1대의 통일 트랙터 사업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남녀노소, 종교, 이념의 차이를 넘어 통일 트랙터 사업에 모든 단체와 개인이 참여하여 분단으로 인하여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도 우리 삶을 관통하며 옥죄고 있는 근본 문제를 해결하는데 함께 하면 좋겠다.
18년 전 북한에 못자리용 비닐 보내기 운동에서 우리 순창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기금을 마련하여 북에 보낸 역사가 있고, 지난해에는 3개월여 만에 주민들의 힘으로 4000여 만원이 넘는 기금을 만들어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한 자랑스러운 경험이 있다.
돈 있는 사람은 돈으로, 지식이 있는 사람은 지식으로, 재능이 있는 사람은 재능으로 통일 트랙터를 준비하면 좋을 것이다. 통일 트랙터 국민운동에 우리 자신부터 나사 못 하나라도 보태는 관심으로 새로운 역사에 적극 참여 했으면 좋겠다.
이제 순창 주민들의 이름이 깨알 같이 새겨진 통일 트랙터를 몰고 분단의 선을 넘어 자주 평화 통일의 시대를 우리 힘으로 만들어 새 시대의 주인으로 살아보자.

글 : 오은미 전)전라북도의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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