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행사와 정치인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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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행사와 정치인 소개
  • 조재웅 기자
  • 승인 2018.10.18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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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낄끼빠빠’라는 신조어가 있다. ‘낄 때 끼고 빠질 때 빠져라’라는 뜻이다.
지난 주말 열린 쌍치와 복흥 면민의 날 행사를 끝으로 올해 11개 읍ㆍ면민의 날 행사가 모두 치러졌다. 기자는 팔덕ㆍ인계ㆍ유등ㆍ풍산ㆍ적성ㆍ쌍치 면민의 날을 취재했다.
행사에는 대개 기념식이 있다. 기념식에서는 행사 주최 단체의 대표자가 인사말을 하고, 자치단체장, 지방의회 의장 및 의원, 국회의원, 몇몇 기관단체장 등을 소개하고 이들이 축사 하는 순서로 이뤄진다.
정치인은 자신을 알리고 홍보하기 위해 이런 행사에 참석해 인사(내ㆍ외빈) 소개를 받고, 자신을 홍보하는 활동을 한다. 행사 주최 측에서도 고위 인사(?)가 참석해 자리를 빛내 주기 바라기 때문에 이해관계가 맞는 상황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행사 주인공이자 주체인 주민들 입장에서는 정치인의 개인적 홍보 인사가 길어지는 것을 좋게만 여길 수 없어 보인다. 날씨라도 무덥거나 매서우면 말이 길어지는 것은 그야말로 곤욕이다. 그래서인지 인사말을 짧게 하는 정치인에 호응하는 분위기를 자주 목격할 수 있다.
면지역에서 열리는 큰 행사는 대부분 대회기념식 순서와 사회자 진행자료(시나리오)를 사전에 작성한다. 그런데 최근 행사에서 이상한 점이 있다. 시나리오에 없는 인물을 소개하고 무대에 올라 인사말을 하도록 배려(?)한다. 그 인사말 내용도 이상했다. 행사와는 관련 없을뿐더러 ‘도대체 저 얘기를 왜 여기서 하고 있나?’ 의문까지 들었다.
요즘 박희승 더불어민주당 남원ㆍ순창ㆍ임실지역위원장은 면민의 날 등 군내 규모 있는 행사장을 찾아와 기념식 무대에 올라 ‘문재인 정부의 정책’ 등을 설명한다. 행사와는 거리가 꽤 다른 내용이다. 더구나 통상 의전 절차에 맞는지 궁금했다. 한 공무원에게 슬쩍 물어보니 “군수부터 군의원, 도의원까지 모두 민주당이라 제지하는 사람은 없다. 무소속인 이용호 국회의원의 민주당 행 등 소문도 있어, 박 위원장이 면단위 행사까지 활동하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요 몇 년 동안 지역 행사장에서 정당 지역위원장 인사말까지 시킨 경우를 쉽게 볼 수 없었다. 행사 취지에도 어울리지 않아 보이고, 본 행사보다 기념식이 길어져 무대 앞에 도열해 곤욕(?)을 치르는 주민들도 크게 반가워하지 않는 현장 분위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과문한 기자보다 뛰어난 이들이라 생각하는 바가 있겠지만, 행사에 어울리지 않는 인사의 장황한 인사말은 그만 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꼭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잘나가는 인사나 대통령을 등에 업고 인기를 얻으려는 발언보다는 그 행사와 관련된 내용이나 지역 현안을 언급하는 것이 훨씬 낫지 않을까.
더불어민주당 남원임실순창 지역위원회(위원장 박희승)는 지난 6ㆍ13 지방선거 비례대표 선출 과정에서 임실ㆍ순창 기초의원 비례대표 후보를 남원 주민(당원)까지 포함해 뽑게 만들어 임실ㆍ순창 일부 당원들로부터 항의 받았었다. 이에 대한 설명ㆍ해명은 ‘어물쩍’ 넘기고 치적만 홍보하는 상황을 보는 주민들 표정은 달갑지 않다. 지역 정치인들도 그저 줄서기보다 지역발전과 의전 상황을 되짚어 보는 용기를 내야 한다. ‘낄끼빠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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