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생각을 압축한 딱 한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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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생각을 압축한 딱 한 줄
  • 림재호 편집위원
  • 승인 2018.10.18 14: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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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한 줄의 힘!
김건호 지음 끌리는책 출판

“운동을 하면서 가장 어려운 건 체육관에 오는 것입니다. 당신은 그걸 해내셨습니다.”
운동하러 나서는 일이 운동 자체보다 더 힘든 일임을 상기시켜주는 피트니스 센터의 한 줄이다. 고객의 자존감을 세워주면서 운동을 권하고 있다.
“길에서 잠들면 영원히 잠들 수 있습니다.” 한겨울을 바깥에서 지내는 노숙인을 구하기 위한 서울시의 한 줄이다. 노숙인에 대한 관심을 호소했다. 한 줄에는 감동, 공감, 충격, 반전, 웃음이 있다. 한 줄은 힘이 세다!
왜 한 줄로 써야 할까? 긴 글은 잘 읽지 않는다. 넘쳐나는 텍스트에 치어서 읽지 못한다는 표현이 더 맞을 수 있다. 사방에서 내 글 좀 읽어달라고 아우성이다. 이럴 때 유독 눈에 띄는 글이 있다. 시선이 한 번 더 간다. 때로는 무릎을 탁 칠 만큼 기가 막히다. 마음을 움직이는 글이다. 행동하게 만드는 글이다. 슬로건, 기획서 첫 줄, 광고 카피, 프레젠테이션의 결론은 한 줄이다.헝클어진 머릿속 생각을 한 줄로 압축하면 풀리지 않는 문제를 해결하는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 한 줄로 정리한 한마디는 창의적인 발상의 실마리가 된다. 이제 한 줄은 나를 알리고 상품을 광고하는 비즈니스 수단이다. 세상 사람들과 대화하고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이다.
한 줄로 사람의 시선을 끌고 싶고, 취향을 저격해 구매를 유발하고 싶고, 나를 알리고 싶다면 어떤 한 줄을 써야 할까? 저자는 광고회사에서 카피라이터로 일하다가 지금은 10년째 서울시 시정을 알리는 한 줄을 쓰고 있다. 고객에게 상품 구매를 유도하는 한 줄에서 다양한 계층의 시민을 향한 한 줄을 쓴다. 한 줄의 대상이 바뀐 만큼 한 줄에 담을 내용과 형식도 많이 바뀌었다.
알리고자 하는 것이 무엇이든 의도는 달라도 한 줄을 만들어내는 과정은 비슷하다. 머릿속에서 맴도는 생각을 한 줄로 압축하고, 정리하는 작업이다. 이 책에는 복잡한 생각을 압축해 한 줄로 만드는 다양한 방법이 사례와 함께 실려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한 줄을 써야 할까? 이 책에 소개된 비유, 의인화, 언어유희, 패러디, 인사이트, 반전, 스토리텔링, 역발상, 여백의 기법을 응용하면 된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뿐 아니라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았던 한 줄들이 어떻게 탄생했는지 짚어본다. 그리고 소개한 한 줄들을 샘플 삼아 독자도 직접 한 줄을 써보도록 하고 있다. 또한 한 줄이 떠오르지 않아 막막할 때, 생각만 많고 정리되지 않을 때 활용할 수 있도록 생각 압축의 기술을 알려준다. 이 책은 지금 당장 간절하게 한 줄이 필요한 사람과, 머릿속에서 맴도는 생각을 한 줄로 멋지게 정리하고 싶은 사람에게 길잡이가 될 것이다.
<본문 중에서>       한 작가가 동료 작가에게 단 여섯 단어로 사람들이 눈물 흘리게 할 한 줄을 만들어보자는 내기를 제안했습니다. 내기를 제안한 작가는 상대를 잘못 골랐네요. 상대는 헤밍웨이였습니다. 헤밍웨이가 즉석에서 쓴 한 줄은 ‘아기 신발 팝니다. 한 번도 사용한 적은 없어요’였습니다. 이를 본 동료 작가는 그 뒤로 다시는 내기하자는 소리를 꺼내지 못했다고 합니다.(p.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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