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1000년 ‘전라도’는 어떻게 시작됐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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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1000년 ‘전라도’는 어떻게 시작됐는가
  • 박임근 기자
  • 승인 2018.10.18 15: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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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2018년 10월 11일치

18일 전주 전라감영에서 전라도 1000년 기념식

 

▲전라도 1000년 기념 상징.

고려 현종이 1018년 행정구역 개편하면서 설치
왕조ㆍ체제 부침에도 10세기 동안 그대로 유지

 

고려는 1010년 거란의 2차 침입을 받았다. 거란은 군병 40만을 보내 강동 6주를 요구했다. 현종은 개경까지 빼앗길 처지에 놓이자 피난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남쪽 전주와 나주의 백성은 국난을 당한 현종을 따뜻하게 보듬었다. 역전의 발판을 마련한 현종은 달포 만에 돌아갔지만 든든한 버팀목이 되었던 남쪽 백성들을 잊지 않았다. 현종은 1018년 북쪽 방어를 강화할 목적으로 행정구역을 ‘5도양계’ 체제로 개편하면서 두 고을의 앞글자를 합친 ‘전라도(全羅道)’란 이름을 만들어 감사를 표시했다. 광역도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전라도의 시작이었다.
이후 전라도는 민족이 위기에 처할 때 분연히 떨쳐일어났고, 민초들의 고통이 깊어갈 때면 더 나은 세상을 위한 변혁에 앞장섰다. 의병 활동, 동학농민전쟁, 학생독립운동, 5·18민중항쟁 등 저항과 개혁의 역사가 면면히 이어졌고, 정여립, 김덕령, 윤두서, 기대승, 전봉준, 박준채, 윤상원, 이한열 같은 ‘시대의 아이콘’들을 꾸준히 배출했다.
전라도라는 행정구역이 탄생한 지 올해로 1000년을 맞았다. 광주시와 전남도, 전북도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 3년 전부터 상징물 제작과 ‘방문의 해’ 운영 등 30개 사업을 준비해왔다. 사업 중에는 전라 감영, 나주목 관아, 광주 희경루 등 문화유산을 복원하는 계획도 포함됐다. 전북도는 오는 18일 전라 감영 일대에서 ‘천년의 자긍심, 새로운 천년을 향한 웅비’라는 주제로 전라도 1000년 기념식을 펼친다. 17일 밤에는 전주의 옛 도심인 풍남문에서 1000년 타종식과 조통달 소리삼대 공연 등으로 전야제를 펼친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올해 초부터 기념 사업을 펼쳐왔다. 광주시는 지난 1월1일 금남로 5·18민주광장에서 타종으로 정도 1000년을 개막했다. 전남도는 지난 4월 장흥 정남진에 1000년 가로수길을 조성했다.
김현주 전남도 광역행정팀장은 “전라도는 10세기 동안 이름과 영역을 변함없이 유지해왔다. 경상도 704년, 충청도 662년, 강원도 623년, 평안도 605년, 경기도 604년, 황해도 601년, 함경도 509년, 제주도 72년에 견줘 전통이 유구하기 때문에 정체성과 자부심, 연대감이 매우 강하다. 정도 1000년을 환황해시대의 주역으로 발돋움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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