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하는 일에 ‘부담감’ 가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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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는 일에 ‘부담감’ 가져야
  • 조재웅 기자
  • 승인 2018.10.25 13: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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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열린순창>이 많이 순해졌다(?)고 말하는 이가 꽤있다. 어떤 의미인지 이해한다. 하지만 그동안 일부러 사납게 쓴 기사는 없다. 문제점이 있고 그것이 주민과 공익을 위해 필요해 취재하고 기사를 썼다.
<열린순창>은 항상 사람 중심의 기사를 쓰자고 다짐한다. 가령 최근 막을 내린 장류축제를 보도하면서 여러 매체에 자주 또는 항시 등장하는 사람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축제를 위해 애쓴 사람들을 보도하려고 노력한다. 취재가 부족하고 정보에 어두워 기사 내용이 미흡할 수는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그런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다.
가끔 항의를 받기도 한다. 행사를 주최한 단체의 회장 등을 기사 내용에 다루지 않아 서운하다거나 다른 누군가를 언급하지 않았다고 역정내는 사람도 있다. 이런 사례들이 쌓이면 드러나지 않지만 꼭 필요한 이들을 중심으로 취재하는 것을 은연 방해한다. 크게 문제없어 보이는 행사나 선행 등을 소개하는 기사에도 항의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니 비판하거나 감춰진 잘못을 들춰내 바로잡는 기사에 대한 반발은 어떻겠는가. 기사를 작성하기 위해 취재하는 과정부터 은근한 압박과 보도하지 못하게 하려는 시도가 빈번하다. 기자 주변 지인을 동원하고, 꽤 유력하다고 알려진 사람이나 단체를 통해 압력을 행사하기도 한다.
이번에도 그런 일이 발생했다. 기자에게 한 단체 관계자로부터 전화가 왔다. “공무원이나 의원들은 기사 나가는 자체에 부담을 갖는다”면서 취재하지도 보도하지도 않기를 바랐다. 그 사실과 관련해 기자가 취재한 곳은 한정돼 있는데, 전화해온 지인에게 누군가가 알려줬다는 것이다. 여러 대화를 하다 “공무원과 의원이 부담을 갖는다”는 말이 거슬렸다. 기자는 “공무원과 의원이 업무를 하면서 부담을 가져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냐. 특히나 주민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들을 바꾸고자 할 때는 더 부담감을 가져야 한다. 부담감이 싫다면 공무원도 의원도 그만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리고 “공무원이든 의원이든 할 말이 있다면 직접 해야지 이런 방식으로 주변인들을 이용하는 것은 오히려 더 오기를 갖게 한다”고 말했다. 언성을 높인 것에 대해서는 죄송함을 전하고 마무리했다.
기자에게 기사를 쓰지 말라는 것은 기자를 그만두라고 하는 것과 같다. 더구나 개인적인 감정이나 이익을 위해 기사를 쓰는 것도 아닌데. 2014년도에 세월호 집회와 관련해 군청 직원과 언쟁하다 고소를 당해 벌금을 냈다. 개인적인 문제였다면 당시 언쟁한 공무원과 시비를 가렸을 것이다. 하지만 개인적 문제가 아니었으므로 감정적인 기사를 쓴 기억이 없다.
앞으로도 기자는 기사와 관련된 압박과 억압(부탁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주변인을 이용하는 것은 기자가 느끼기에 압박이고 억압이다)에 부단히 대응할 것이다. 그런 시도는 오히려 반발을 일으켜 보다 친밀하고 깊은 취재를 통해 시시비비를 가리게 할 수도 있다.
기사를 작성할 때마다 잘못되지 않았는지, 만약 문제가 있으면 모든 책임을 져야한다는 부담감을 갖고 매주 일한다. 공무원이나 의원도 자신의 업무에 부담감을 가져야 한다. 그 부담감은 내가 하는 일이 주민생활을 불편하게 할 수도, 특정인만을 위한 형평성에 어긋날 수도 있다는 정의로운 책임감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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