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어우리말(73)/한류열풍, 이제 한글은 ‘자긍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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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어우리말(73)/한류열풍, 이제 한글은 ‘자긍심’
  • 이혜선 편집위원
  • 승인 2018.10.25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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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다르고 ‘어’ 다른 우리말
고무다라이 → 고무대야
다름 아니다 → 다름이 없다

지난 1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가 시작됐다. 이날 국정감사에는 야구대표팀 선동열 감독이 증인으로 출석해 큰 관심을 모았다.
“나는 골목길을 걸었고 고무다라이는 그저 벽에 기대어 있었을 뿐인데 마치 내가 고무다라이를 들고 나오는 것처럼 보이는 것. ‘내가 언제 저걸 들고 있었지?’하며 나도 깜짝 놀라도록 그렇게 보이는 것. 내가 골목에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 고무다라이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 누구도 원망할 수 없는 <왜곡>”
국정감사에서 고압적인 태도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질문으로 역풍을 맞은 손혜원 위원이 페이스북을 통해 심경을 전한 글이다. 
의도와는 다르게 그의 해명은 또 다른 비난을 불러와 더 큰 역풍을 맞았다. 변명에 급급한 점도 그렇고, 짧은 글 안에서 ‘고무다라이’라는 일본어를 자그마치 3번이나 반복하고 있다는 것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한글날이 바로 엊그제(9일) 였는데, 명색이 국회의원이라는 사람이 ‘고무다라이’가 일본어인지도 모르고 남발한 바람에 여러모로 망신을 당했다. 우리말사전에는 “다라이(일본어)는 금속이나 경질 비닐 따위로 만든, 아가리가 넓게 벌어진 둥글넓적한 그릇. ‘대야’, ‘큰 대야’, ‘함지’, ‘함지박’으로 순화하라”고 돼있다.
사실 더욱 심각한 것은 다음과 같은 일본식 어투다. 
“사회적 공정성을 심각하게 저해할 뿐만 아니라, 사회적 신뢰를 훼손하고 우리 사회의 안정마저 위협하는 사회적 범죄에 다름 아니다.”
“국공립 원아율이 25%에 불과해 원아 축소가 ‘유치원 대란’으로 이어질 게 뻔한 상황에서 강도 높은 대책을 무산시키기 위한 ‘으름장’에 다름 아니다.”
여기서 쓰지 않아야 할 일본어투는 '다름 아니다'다. 국립국어원은 '다름 아니다'가 일본어투 표현으로 명시하고, 우리말의 어법에 맞게 '~와(과) 다름이 없다‘로 고쳐 쓰도록 하고 있다. '다름' 대신에 다른 형용사의 명사형을 넣어 보면 보다 명확해진다. '무분별한 일본어 사용은 옳음이 아니다.’, ‘그런 말투는 바름 아니다.' 어색하고 잘못된 표현임을 한눈에 알 수 있는 예문이다. ‘~은(는) 옳지(바르지) 않다’로 쓰면 한결 자연스러워진다. 세대가 변하면서 점차 사라져가는 일본어도 많다. ‘곤색’, ‘벤또’, ‘빠꾸’, ‘이빠이’, ‘자부동’, ‘곤로’, ‘한소데’ 등은 나이 든 분들이 우리말처럼 익숙하게 쓰곤 한다. 젊은 세대에게는 낯설거나 처음 듣는 말일 것이다. 각각 ‘감색’, ‘도시락’, ‘후진’, ‘가득’, ‘방석’, ‘풍로’, ‘한소매’로 고쳐 써야 맞다. 
한류바람을 타고 한글이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한글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이제 자긍심을 갖고 우리말을 지켜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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