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책(186) 인생의 모든 것은 0세에서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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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책(186) 인생의 모든 것은 0세에서 배운다
  • 이완준 문지기쇠
  • 승인 2018.11.01 14: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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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읽은책
글 : 이완준 풍물패 순창굿어울마당 문지기쇠

"아기에 대한 태도의 일관성과 조용함, 흥미 있어 하는 놀이를 선택하여 반응하여 주는 넓은 마음이 중요하다."

포기하고 상심한 지인에게 “심었다고 꽃이 아니다. 가꾸고 다듬어야 꽃밭이다”며 훈수를 두었다. 가족에게 크게 환영받는 결혼이 아니었던 두 사람은 사랑으로 꽃을 심었지만 ‘보란 듯이’ 살고 있지는 않았다. 마음이 가을하늘처럼 곱고 배움도 적지 않은 사람들인데 쉽지는 않는 모양이다. 석고처럼 굳어가는 마음을 바라보며 가슴이 아프다.
부모님이 서로 다정하지 못했던 나는 마음의 상처가 많았다. 마음이 커지고 세월에 밀려서 이제는 모두 지워졌지만 부모가 자식을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어린 마음에는 늘 그 반대가 되었다. 밖에 나가면 자신이 없고, 집중력이 떨어지고, 가정은 나를 충전하는 곳이 아니라 방전하는 곳이 되었다. 
가정을 일구면서 자식들에게 줄 선물은 부부의 화목이라고 다짐했다. 다행히 아들들은 우리 가족이 행복하다고 말한다. 나는 독서가 큰 힘이 되었다고 고백한다. 화목이라는 선물은 우리 부부가 제일 잘한 일이다.
생후 1년이 되지 않는 젖먹이가 ‘0세아’인데 서양식 계산법이다. 어른이 되어가며 복잡해지지만 우리의 출발은 모두 젖먹이 아이들이다.
이 책은 갓난아기가 아무것도 인식하지 못한 채 그저 별 뜻 없이 있는 것이 아니라, 비디오카메라와 심장고동 측정기구를 통해 아이는 태어난 순간부터 새로운 환경에 관심을 가지고 반응을 한다는 것을 확인하고 기록한 책이다.
생후 3주 동안에 인격형성의 핵이 완성되고, 12주 까지는 ‘울면 엄마가 안아주는지’ 등 부모가 예상대로 행동을 하는지 안하는지를, 3개월 이후에는 부모가 얼마만큼 자신의 눈짓이나 신호를 읽어내는지의 판단을, 6~7개월이면 일관성 있는 부모의 대응으로 사회적 행동을 취하게 된다고 말한다.
아기가 눈을 크게 뜨고, 눈썹을 치켜 올리고, 손가락을 펴거나 몸을 구부리고, 얼굴을 들면 부모와 놀고 싶다는 신호라고 한다. 부모를 쳐다보고 손을 내밀고 한마디씩 하면서 앙앙거리면 지금 즉시 부모와 놀고 싶다는 신호이다. 손을 펴며 내미는 것은 부모에게 놀이를 할 준비가 되어있다는 것이고, 주먹을 쥐는 것은 분노나 곤혹스러움을, 손을 조금 펴고 손목을 흐느적거리면 피곤해서 위로를 바라는 표시이고, 손을 옆으로 늘어뜨리는 것은 이젠 자고 싶다는 표현이라고 한다.
부모가 무의식적으로 머릿속에 그리고 있는 이상적인 성장곡선에 대비시켜 아이를 양육하는 것은 옳지 않는 일이었다. 명령조는 아기를 주눅들게 하고, 부모가 기대를 계속 저버리면 (일관성이 없으면) 2~3살이 되어도 다른 아이와 뭔가를 나눠가질 줄 몰랐다. 자극이 중요하지만 인식력을 발달시키려면 ‘온화한 침묵’으로 불리는 ‘조용함’이 필요하다고 한다.
부모가 꼭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울면 반드시 달려가서 반응을 보여주는 “아기에 대한 태도의 일관성과 조용함, 흥미 있어 하는 놀이를 선택하여 반응하여 주는 넓은 마음이 중요하다” 는 것이다. 결국은 “어머니의 따뜻한 온기, 즉 진정한 사랑 이외에는 비결이 없다”는 말이다.
아빠는 엄마처럼 많은 시간을 아기와 함께 보내지는 못하지만 아이를 공중에 던졌다 받았다 요란스럽게 하는 동안 아기의 감정발달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특히 남자 아이에게 아빠의 존재는 건전한 에너지 발산법을 가르쳐주고, 남성으로서의 역할을 인식 시켜주는 소중한 존재라고 한다. 엄마와 똑같이 아빠도 아이의 육아에 크게 공헌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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