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재(210) 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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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재(210) 배려
  • 박재근 고문
  • 승인 2018.11.08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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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호이자반호이(出乎爾者反乎爾)“네게서 나온 것이 네게로 돌아온다.”(맹자)
산다는 것은 나와 밖의 사물(사람 일 물질)과의 만남의 연속이다. 나와 사물의 만남에서 생각이 생기며 생각을 마음에 담으면 언행을 통해 나를 표출해 나간다. 내 입에서 고운 말이 나가면 내 귀로 돌아오는 말이 곱고 내 입에서 험한 말이 나가면 내 귀로 험한 말이 돌아온다. 상대를 배려하는 것은 공존 공생하는 법칙이며 좋은 사회를 만드는 기초이고 사회생활을 쉽고 즐겁게 하는 지혜다. 남을 배려하는 사람은 마음이 큰 사람이며 열린 마음을 가진 선량한 사람이다. 그와 사귀는 것은 복을 심어 가꾸는 것이다. 배려를 모르는 사람은 마음이 닫혀있고 자기 안에 갇혀있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과 사귀는 것은 재앙을 가까이 하는 것과 같다.
배려란 내가 한 행위를 돌려받는 것이다. 개인이나 단체나 국민이나 정의로운 사람을 가꾸고 키우면 사회는 정의로워지며 불의한 사람을 키우면 사회는 부정부패로 황폐해진다. 아무리 비옥한 땅일지라도 버려두고 가꾸지 않으면 황무지로 변하고 아무리 유능하고 덕스러운 사람일지라도 배우며 갈고 닦아 자기를 개선하지 않으면 정신은 황폐화된다. 도박판에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과 주색으로 몸과 정신을 망가뜨리면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은 불행을 가꾸어 거두며, 자기 발전과 개선을 위해 지식을 구하고 성실히 일하며 시간을 보내는 사람은 행복을 심고 가꾸어 수확한다. 봄여름에 일하지 않고 놀고 즐기는 것으로 시간을 보내는 농부는 가을에 소득이 없으며 젊어서 일하지 않고 시간을 보내는 사람은 노년이 처량해진다.
상대에 대한 선한 배려의 행위는 선한 행위로 악한 행위는 악한 행위로 돌아온다. 행하는 대로 돌아오는 것은 사물의 이치이기 때문에 남을 배려하는 사람은 사물의 이치를 터득한 현인이다. 부부가 서로 배려하면 부부생활이 행복해지고 부모가 자녀를 자녀가 부모를 배려하면 가정이 행복해진다. 사회생활이나 직장에서 윗사람이 아랫사람을 아랫사람이 윗사람을 서로 배려하면 사회생활이나 직장생활이 행복해지고 남북이 서로를 배려해주면 평화가 오고 통일이 된다. 내가 남에게 겸손하게 대하면 남도 나에게 겸손하게 대하고 내가 남을 존중하면 남도 나를 존중해준다. 내가 남을 성실하고 선량하게 대하면 남도 나를 성실하고 선량하게 대하며, 내가 욕심을 갖고 남을 대하면 남도 나를 대할 때 손익의 관점으로만 대한다.
남을 배려할 줄 모르는 마음이 불화와 다툼을 만든다. 남의 처지와 입장을 배려하지 않고 내 이익만을 위해 살다보면 여러 사람에게 미움을 받게 되고 미움이 쌓이고 자라면 궁한 처지에 몰리게 된다. 남을 배려한다는 것은 내가 좋아하는 것 욕심내는 것을 함께 나누고 내가 싫은 언행을 남에게 하지 않는 것이다. 남을 배려하지 않고 나만을 생각하는데서 차별과 계급의식이 생기고 더 가지려는 삿된 욕심 속에 악이 끼어든다.
사회가 혼탁한 것은 사회를 배려하지 않고 나를 남 위에 세우려는 욕심 때문이다. 학자의 욕심은 학문을 왜곡하여 불의를 비호하고, 군인이 국가권력을 욕심내면 박정희 전두환 처럼 반란을 하게 된다. 남보다 좋은 학교 좋은 직장에 대한 욕심은 부정입학 부정취직을 만들고, 돈에 대한 종교인의 욕심은 종교를 무의미 하게하고 자기 신앙에 대한 욕심은 타 종교인을 살해하는 종교전쟁을 만들었다. 정치인의 권력욕과 유권자의 사리사욕은 돈으로 선거를 타락시켜 선거의 의미를 무의미하게 한다. 타락한 선거 풍토는 원칙을 존중하는 사람이 정치판에 들어가기 힘들게 하고, 정신이 천박한 정치인들이 정치판을 장악해 불법과 부정 반칙이 통하는 저질 사회로 오염시킨다.
모든 사람 심지어 사악한 사람까지도 선을 좋아하고 악을 싫어한다. 사람들이 선량하면 세상이 좋아지고 살기가 쉽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악이 세상의 절반을 지배하는 것은 사람들이 삶의 의미와 보람을 함께 사는 것에 두지 않고 소유에 두기 때문이다. 더 가지려는 욕심은 남에 대한 배려를 거부하고 세상을 생존경쟁의 살벌한 고해로 만든다. 배려는 함께 사는 도리이며 삶을 즐거운 것으로 만드는 지혜이다. 올 때 맨몸으로 왔으니 갈 때 맨몸으로 가는 것이며 머무는 동안 다른 생명과 사이좋게 나누면서 아름답고 선하게 살며 좋은 기억을 남기고 가는 것이 잘사는 것이다.

글 : 박재근 전북흑염소협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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