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초등학교 시험에 “집안일은 누가?”…정답은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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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초등학교 시험에 “집안일은 누가?”…정답은 엄마
  • 채윤태 기자
  • 승인 2018.11.08 15: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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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2018년 10월 31일치

서울시여성가족재단, 성차별 의견 737건 접수
여고 교훈엔 “숙녀 된다”…남고는 “높은 목표”
여성 88% “학교생활 중 성차별 경험”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의 온라인 조사에 제출된 한 초등학교의 2018년 1학기 초등학교 시험문제. 서울시여성가족재단 제공

“올해 1학기 한 초등학교 2학년 실제 시험문제입니다. ‘저녁준비, 장보기, 빨래하기, 청소하기 등의 일은 주로 누가하는 일인가요?’ 정답: 엄마”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이 지난 10∼18일 시민 528명을 대상으로 학교에서 겪는 성차별에 대한 의견을 모아보니, 이런 사례와 의견 738건이 접수됐다고 31일 밝혔다. 재단은 오는 11월3일 ‘학생의 날’을 앞두고 ‘서울시 성평등 생활사전 학교편’을 이날 공개했다.
성평등 생활사전에는 “‘왜 남자만 앞번호? 여자는 뒷번호?’”라며 성별에 따라 학급 번호가 부여되는 관습을 지적하는 의견이 있었다. 성역할을 강요하거나 성차별적인 내용이 담긴 급훈·교훈에 대한 의견도 많았다. 남고에서는 ‘여자는 얼굴이 권력이고, 남자는 성적이 권력이다’라는 급훈이, 여고에서는 ‘사랑/용서한다, 참는다, 도와준다, 희생한다’라는 성차별적 급훈·교훈이 사례로 제시됐다. 같은 재단에 소속된 학교지만, 여고 교훈은 “내일을 이끌 숙녀가 된다”인 반면, 남고는 “높고 큰 목표로 최선을 다하자”인 경우도 있었다.
또 재단이 인터넷을 통해 ‘학교생활 중 성차별적인 말을 듣거나 행동을 경험한 적이 있는가?’라는 설문조사를 벌여보니, 참여자 528명 가운데 86.7%(458명)가 ‘있다’라고 응답한 것으로 집계됐다. 성별로는 여성(87.8%)이 남성(82.5%)보다 ‘있다’라고 답한 비율이 높았다.
학교생활 중 가장 성차별이 심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묻는 항목에서는 ‘교사의 말과 행동’이 34.5%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교칙’ 27.5%, ‘학생의 말과 행동’ 11.2% ‘교과 내용’ 11.0% 등의 순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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