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어우리말(74)/정답은 맞히는 것일까? 맞추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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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어우리말(74)/정답은 맞히는 것일까? 맞추는 것일까?
  • 이혜선 편집위원
  • 승인 2018.11.14 16: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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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다르고 ‘어’ 다른 우리말
맞히다 → 적중, 맞추다 → 비교

수능일이 일주일, 코앞에 다가왔다. 큰일을 앞두고 마음 편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막바지 수능시험 준비로 예민한 자녀를 지켜보는 부모도 하루하루 초조하고 불안하기 마련이다. 무엇보다 이 시기에는 평소대로 생활하고 자신의 리듬을 잃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입장에서야 도움이 될 만한 것이라면 뭐든 다해주고 싶겠지만, 특별히 무언가를 하려들지 않는 것이 오히려 현명한 방법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기본적인 대화를 유지하되 평소와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 수험생의 심리적 안정에 도움이 되므로 남은 기간 동안 조용히 지켜보며 도움을 요청할 경우, 필요한 부분을 챙겨주는 정도가 적절하단다.
그렇다면 정답을 ‘맞힌다’고 해야 할까, ‘맞춘다’고 해야 할까.
‘맞히다’는 문제에 대한 답을 틀리지 않고 골라낸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따라서 “몇 번 문제를 맞혔다”고 하면 정답에 적중했다는 의미가 된다. 
반면에 ‘맞추다’는 둘 이상의 일정한 대상들을 나란히 놓고 비교해 살핀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답을 맞췄다”고 하면 ‘내가 써 낸 답을 정답과 비교해 보았다’나 ‘친구들과 답을 서로 비교해 보았다’는 의미가 된다.
따라서 ‘맞히다’와 ‘맞추다’는 둘 중 하나가 틀린 말이 아니라 각각 다른 의미를 지닌 단어이므로 정확하게 구분해 사용해야 한다.
이와 비슷하게 “내가 내는 문제를 한번 알아맞춰 보아라”에서와 같이 ‘알아맞히다’와 ‘알아맞추다’가 헷갈리기도 한다. 그러나 ‘맞히다’와 ‘맞추다’의 의미를 떠올려 보면 ‘알아맞추다’가 잘못된 표현이라는 사실을 쉽게 알아챌 수 있다. 이 또한 정답을 골라내는 일이므로 ‘알아맞히다’고 해야 한다. 또 낱말이나 그림조각 장난감인 퍼즐을 끼워 넣을 때는 무엇이 옳을까? 조각들을 하나씩 비교하거나 대조하는 것이므로 “그림 맞추기 퍼즐을 하다 보면 자정을 넘기기 일쑤다”나 “우리아이는 공룡퍼즐 맞추기를 정말 좋아한다”에서처럼 ‘퍼즐을 맞추다’가 맞다.
정리하면 “눈덩이로 사람을 맞히다”나 “화살이 과녁을 맞히다”처럼 ‘적중’을 나타낼 때는 ‘맞히다’, “음식의 간을 맞추다”나 “균형을 맞추다”와 같이 비교하거나 대조할 때는 ‘맞추다’를 쓰면 된다.
수험생 모두 정답을 잘 맞혀 원하는 결실을 맺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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