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성 모호한 축제 이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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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성 모호한 축제 이제 그만
  • 박진희 기자
  • 승인 2018.11.29 11: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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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주제로 관통하는 굵직한 울림 있으면

시월 시작과 함께 크고 작은 가을 축제들이 전국적으로 개최되었고, 주말마다 쾌청한 날씨로 축제장을 향하는 관광객들 발걸음도 분주했다. 순창에서도 읍면 단위로 가을 축제가 11월 둘째 주까지 꾸준히 이어졌다.
베이비붐 세대들의 퇴직과 함께 여행 세대들이 늘어나고, 경기 불황이라는 분위기도 있었지만  올해는 유난히 단풍이 아름답게 물들어 가을철 해외로 나가던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국내로 붙들어 둘 수 있었던 해였다. 관광 문화도 예전과는 많이 달라져 자연자원, 지역축제, 먹을거리, 행사내용, 숙박시설까지 사전에 정보를 파악하여 현장에서 실망하지 않도록 준비하는 문화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인터넷으로 예약하는 업종인 경우는 사용자들이 후기를 남기기 때문에 좋았던 점이나 부족했던 점을 빠른 시간 내에 파악할 수 있다. 하지만 지역축제는 돈을 주고 사는 상품이 아니다 보니 축제가 끝난 후에도 무엇이 좋았는지 어떤 점이 부족했는지 겉으로 쉽게 평가가 드러나지 않는다. 축제에 대한 평가들이 내부에서 그치고, 외부인의 평가가 반영되지 못하는 구조이다 보니 축제 프로그램이 좀처럼 바뀌지 않는다.
지자체 누리집에 게시되어 있는 민원 창구도 적극적인 의견 반영이 이루어지는 소통창구로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몇 년 동안 누리집 게시물이 없는 기관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사실 지역주민이나 다른 지역주민들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거나 사업 아이템을 제안하는 경우도 드물다.
하지만 인터넷으로 많은 정보들을 공유하고 필요한 것들을 구매하는 쇼셜네트워크 시대에 가만히 앉아서 주변에서 들려오는 소리만 듣고 평가하면 우물 안 개구리로 남게 될지 모른다. 축제를 주최하고 주관한 기관에서는 축제에 대한 평가 창구를 누리집에 구성하여 평가를 남겨주는 사람들에게 특정한 인센티브를 부여함으로써 실제적인 외부평가에 대해 귀를 기울이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겠다.
취재 차 군내 여러 축제를 찾아다니다 보니 행사 프로그램이 별반 다르지 않은 축제장들이 많았다. 축제 주제와 관련된 내용보다 외부에서 초청한 공연들로 채워지거나, 가족 단위로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제대로 된 프로그램이 없는 행사들도 있었다. 궁극적으로 행사의 취지나 주제가 분명하지 못한 경우도 있어 아쉬웠다.
지역 특성과 전통을 잘 살리면서 수익 창출로 이끌어낸 모범 사례들이 있다. 안성 바우덕이 축제는 전통의 멋을 강화하는데 주력하면서 가족 단위로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과 공간을 확보하고 외국인은 물론 다양한 계층이 즐길 수 있는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을 다채롭게 구성한 축제로 주목 받고 있다. 또한 공주의 장승마을 빛의 축제는 500만개의 엘이디(LED)조명으로 빛의 축제로 거듭나면서 수익구조를 만들어낸 좋은 사례이다.
순창의 축제들이 지역의 역사ㆍ문화ㆍ자연자원들이 녹아들어 확고한 정체성을 가질 수 있도록 고민하고 그것이 한시적인 행사로 그치기보다 지역민의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는 방안을 좀 더 고민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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