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재(212) 큰 나 작은 나
상태바
밤재(212) 큰 나 작은 나
  • 박재근 고문
  • 승인 2018.12.06 14: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나에게는 큰 나와 작은 나가 있다. 큰 나는 다른 사람과 함께 사는 나를 추구하고 사적 욕심을 구하지 않기 때문에 남에게 미움 받지 않고 사랑과 존경과 지지를 받고 행복을 만들며 산다. 큰 나를 지향하는 사람은 내면의 정신이 주체가 되어 밖의 사물을 이해하므로 욕망과 감정을 지배하고 나 밖의 사물에 현혹되어 나를 잃지 않는다. 작은 나는 남을 배려할 줄 모르고 남과 불화하고 적을 만들어 마음을 괴롭게 한다. 작은 나는 보이는 가치만을 추구하므로 이목구비에서 발생하는 감각과 감정, 정념으로 사물을 이해하기 때문에 사물이 주가 되고 정신과 마음이 사물에 종속되다 보니 마음은 자기 밖의 사물에 수시로 흔들려 바람 잘 날이 없다. 일, 사람, 물질의 좋아함과 싫어함에 따른 욕망과 감정에 지배당하고 사적 욕심을 구하기 때문에 남에게 사랑과 지지를 받지 못하고 남과 늘 부딪치며 불행을 만든다.

큰 나는 정신에 속한 보이지 않는 영속적 가치를 추구하며 작은 나는 육신적인 보이는 가치를 추구한다. 보이는 가치만을 추구하는 육신적 가치관은 생로병사에 따라 가치와 의미가 수시로 변하고 순간적으로 쇠멸한다. 인간의 정신 속에는 신성한 신의 속성이 들어있다. 저속한 물욕 때문에 남과 다투는 작은 나를 이성으로 통제하고 신성한 신의 속성을 살리며 사는 것이 큰 나로 사는 길이다. 큰 나는 정신적 가치로 자신을 광대하게 키우려 하고 작은 나는 육신적 가치인 부귀로 자신을 키우려 한다. 작은 나를 추구하는 사람들은 부족하기 때문에 욕심을 내는 것이 아니라 부귀로 나를 크게 키우기 위해 욕심을 낸다. 하지만 큰 나를 추구하는 사람은 세상을 살리는 곡식과 같아 세상을 위해 자신을 즐겨 희생하는 사람이다. 큰 사람이란 부귀가 큰 사람을 뜻하지 않고 정신이 큰 사람을 의미한다.

육신적 가치인 부귀는 소유를 토대로 하고 상대적이며 비교적인 것이기에 만족이 없고 다툼과 질시가 따르며 적을 만들지만 정신적 가치는 덕을 토대로 하고 통합을 추구하기에 남과 비교하지 않고 질시하지 않으며 겸손을 본질로 삼고 적을 만들지 않는다. 사람이 사람을 적으로 대하는 한 세상에 평화가 없고 평화가 없는 세상에 개인의 행복은 위태로워진다. 그러므로 큰 사람은 사람을 증오하지도 적으로 대하지도 않는다. 죄악이란 인간의 정신에 병이든 것으로 연민의 마음으로 보는 것이다. 작은 나는 남을 승부의 대상으로 보지만 큰 나는 자신속의 죄악을 승부의 대상으로 본다. 인생에서 참된 승리란 인류가 함께 승리하는 것이며 참된 승리를 위해선 작은 나를 이겨야 한다. 인간이란 너와 나의 함께 사는 관계를 뜻한다. 따라서 홀로 살기를 추구하는 것은 참인간으로 살기를 거부하는 것이다.

인류가 사회 환경을 만든다. 큰 나로 사는 사람은 인간이란 관계적 존재이므로 상생을 위해 서로의 결함과 약점을 배려하고 보완하며 좋은 사회를 추구한다. 세상이 험악한 것은 작은 나를 추구하는 사람들의 끝없는 소유욕이 함께 살기를 거부하고 서로를 훼손하면서 생긴 반인간적 결과이다. 작은 나로 사는 사람들은 인간이란 환경의 산물이라고 한다. 좋은 가정환경과 좋은 사회 환경이 좋은 사람을 만들어 낸다는 말은 부모의 보호를 받아야 할 유년기에는 충분한 이유와 근거가 있는 말이다. 하지만 부모의 품안을 벗어나 자립할 나이가 되면 자기 인생은 자신의 생각과 말과 행위에 의해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알아야한다.

 “부귀는 교만한 마음을 만들어 검소와 겸손을 잃게 하여 미움을 부르고 스스로 재앙을 만든다.” (노자)
부귀라는 보호막 속에서 살던 사람은 보호막이 사라지면 생존 능력을 상실한다. 비옥한 땅에서 거름을 많이 먹고 자란 벼는 강한 바람에 쓰러지지만 척박한 땅에서 자란 벼는 태풍이 와도 쓰러지지 않는다. 척박한 땅에서 아름다운 꽃이 핀다. 큰 나로 사는 사람에게 불우한 환경은 다양한 세상을 경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와 인생의 고해를 해엄 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준다. 이성은 환경을 극복하고 고결한 마음을 잃지 말며 목표를 보다 높이 세우고 살라 한다. 작은 나는 기분과 감정에 지배당하므로 환경의 노예가 되지만 큰 나는 이성의 지혜로 기분과 감정을 지배하여 환경을 삶의 명작을 만드는 소재로 활용한다. 환경을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사람과 부정적으로 해석하는 사람의 차이는 삶의 품격과 불행과 행복의 차이로 결과 지어진다.

글 : 박재근 전북흑염소협회 고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금과초등학교 100주년 기념식 4월 21일 개최
  • [순창 농부]농사짓고 요리하는 이경아 농부
  • 우영자-피터 오-풍산초 학생들 이색 미술 수업
  • “이러다 실내수영장 예약 운영 될라”
  • [열린순창 보도 후]'6시 내고향', '아침마당' 출연
  • 재경순창군향우회 총무단 정기총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