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어우리말(75)/ 헷갈리기 쉬운 사자성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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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어우리말(75)/ 헷갈리기 쉬운 사자성어
  • 이혜선 편집위원
  • 승인 2018.12.06 14:2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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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다르고 ‘어’ 다른 우리말

동고동락(O) 동거동락(X)
풍비박산(O) 풍지박산(X)
토사곽란(O) 토사광란(X)

사자성어 ‘토사구팽(兎死狗烹)’에 나오는 동물은 무엇일까? 이른바 취업절벽이라 일컫는 요즘, 삼성의 하반기 대졸 공개채용을 위한 직무적성검사에 출제되었던 문제다. 뜻밖에 사자성어와 한자에 대한 상식을 물어서인지, 많은 경우 ‘토끼 사냥이 끝나면 사냥개를 삶아 먹는다’의 ‘토사구팽’을 ‘토끼와 뱀인 줄 알았다’고 했다고 한다. 이밖에 ‘어리석고 사리에 어둡다’를 뜻하는 ‘몽매하다’를 ‘구매하다’나 ‘염원하다’로 , 또 ‘성품이 맑고 검소하며 깨끗하고 순수하다’의 ‘청렴결백(淸廉潔白)’에 쓰인 색깔을 ‘흰색’이 아닌 ‘파란색’으로 답한 응시자도 많았다고 한다.
우리말에서 한자어 비율이 높아 한자로 인해 어려움을 겪기 일쑤다. 더구나 모두 한자로만 돼있는 사자성어인 경우는 더욱 그렇다. 때문에 아무리 귀에 익었다 해도 줄곧 잘못 알아왔을 수도 있다.
‘괴로움도 즐거움도 함께 함’의 ‘동고동락(同苦同樂)’을 ‘동거동락’이라거나 ‘다른 소리를 흉내냄’의 ‘성대모사(聲帶模寫)’를 ‘성대묘사’, 사방으로 날아가 흩어짐의 ‘풍비박산(風飛雹散)’을 ‘풍지박산’이라고들 한다.
생각보다 이런 예들은 많다. ‘남의 눈을 피해 한밤중에 도망함’을 뜻하는 ‘야반도주(夜半逃走)’ 대신 ‘야밤도주’, ‘좋은 옷을 입고 좋은 음식을 먹음’의 ‘호의호식(好衣好食)’을 ‘호위호식’, ‘한 오리의 실도 엉키지 않을 정도로 질서정연 함’의 ‘일사불란(一絲不亂)’을 ‘일사분란’, ‘매우 힘들고 험함’의 ‘삼수갑산(三水甲山)’을 ‘산수갑산’, ‘원하는 대답을 위해 꾀어 묻는 일’의 ‘유도신문(誘導訊問)’을 ‘유도심문’, ‘배를 부둥켜안고 넘어질 정도로 몹시 웃움’의 ‘포복절도(抱腹絶倒)’를 ‘포복졸도’, ‘위로는 토하고 아래로는 설사하면서 배가 질리고 아픈 병’의 ‘토사곽란(吐瀉癨亂)’을 ‘토사광란’으로 잘못 쓰거나 틀리게 흔히 말한다.
다른 것과 마찬가지로 언어생활도 습관들이기에 달렸다. 스스로가 한자상식이 조금 부족하다고 느낄 경우에 생활한자 책으로 공부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겠지만, 평소 한자어에 대해 꾸준한 관심으로 한자와 조금씩 친해지도록 습관을 들이는 편이 더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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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수 2021-02-26 07:53:52
토사곽란이 맞습니다. 토사광란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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