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초 아이들, 김장 담가 ‘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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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초 아이들, 김장 담가 ‘나눔’
  • 박진희 기자
  • 승인 2018.12.06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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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시장 수익금 재료 구입…사회복지협의회에 기탁

천초등학교에서는 지난달 29일, 학생ㆍ교사ㆍ학부모가 한자리에 모여 김장 담그기 체험활동을 했다.(사진)
지난달 2일에 열렸던 알뜰시장과 연계된 행사로 담근 김치는 사회복지협의회에 전달됐다. 알뜰시장 수익금을 재료 구입비로 사용했고, 부족한 부분은 혁신학교 예산에서 보탰다.
김장은 텃밭에서 수확한 작물과 우리 고장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이용했으며 재료를 손질하는 단계부터 학생들이 참여하여 김장 전체 과정을 경험하도록 했다. 지난달 22일부터 26일까지 학부모회에서 육수와 속 재료 등 물품을 구매했다. 27일에는 학부모ㆍ학생ㆍ교사가 함께 텃밭 배추를 수확하고 다듬어 절였고, 28일에는 양념을 만들었다.
학교는 이번 행사를 통해 학생들이 전통음식에 대해 관심을 가지도록 하고, 부모들의 노고를 몸소 느끼도록 했다. 또한 학부모들의 학교교육 참여로 교직원과 소통하고 학교에 대한 신뢰를 쌓는 기회로 삼고자 했다.
29일은 비교적 맑고 따뜻한 날씨로 김장하기 좋은 날이었다. 겉옷을 벗고 고무장갑에 비닐장갑을 끼고 앞치마를 입은 학생들이 빨갛게 버무린 김치를 맨 입으로 먹어가며 김장을 담았다. 김치를 돌돌 말아 먹은 백하윤(4년) 학생은 “김치가 엄청 짜다. 평소에 김치는 잘 안 먹는데 김치 담그는 건 재밌다”며 즐거워했다. 박태영(3년) 학생은 양념을 눈 밑에 묻힌 채 “학교에서 김치 담는 게 재밌다”고 씩씩하게 대답했다. 학생들은 팔다리, 얼굴 등에 양념을 묻힌 채 버무리고 나르고 맛보며 김장 축제를 즐겼다. 신유림(6년) 학생은“1ㆍ2학년 교실 쪽에 있는 텃밭에서 배추를 뽑아서 절이고 씻었다. 배추 씻을 때 옷이 다 젖어서 추웠다”고 말했다.
아이들 사이를 오가며 양념을 날라주고 김치를 담던 이은진 학부모회장은 “행사 때 밤, 꼬막, 굴, 고구마, 삼겹살을 구워서 아이들을 먹이는데, 아이들한테 추억이 되니까 힘든지 모르고 한다”며 소감을 전했다.
황윤진(5학년 담임) 교사는 “아이들과 3년째 김장을 담고 있다. 다른 학교에서는 버무리는 것만 했는데 여기서는 전 과정에 아이들이 모두 참여했다. 아이들이 여러 번 해봐서 그런지 힘들어 하지 않고 즐거워한다”고 말했다.
김연옥 교감은 “6년 째 김장을 하고 있어서 아이들이 나보다 익숙하게 잘 한다. 학부모나 교사들 모두 힘들 텐데 그런 내색 없이 즐겁게 하는 것 같다. 예산 외에 학부모회에서 배추 100포기를 지원해 주었고, 2일에 있었던 바자회 수입금도 보탰다. 좋은 일에 쓰는 걸 아이들도 안다”며 부임해서 처음 맞는 김장 행사라고 전했다.
학생들이 고사리 손으로 김치를 담는 동안 학부모회 아버지들은 장작으로 숯을 만들어 밤과 고구마를 구웠고, 삼겹살 파티를 준비했다.
행사장에는 사회복지협의회(회장 임예민) 직원들이 나와 있었다. 임예민 회장은 “아이들이 배추를 키워서 김장까지 하고 어려운 이웃에 도움을 주기 위해 사회복지협의회에 기탁을 해준다고 해서 왔다. 어린 아이들에게 나눔 실천을 가르쳐주고 있다는 게 참 고마운 일이다. 가슴이 찡하다”면서 “사회복지 푸드 뱅크를 통해서 어려운 어르신에게 전달될 것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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