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로ㆍ마을로ㆍ순창 예술 밤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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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로ㆍ마을로ㆍ순창 예술 밤 여행
  • 박진희 기자
  • 승인 2018.12.12 16: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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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담양 인문학 프로그램 시범 운영

▲(위부터 시계방향)담양 슬로시티 방문센터 앞. 죽공예 체험. 담양 삼지내마을에서 옛날식 지하수 펌프 체험을 하는 탐사대. 강순옥 고추장 명인을 만나 순창 장류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
‘순창 담양 인문학 탐사’가 지난 1일과 6일에 걸쳐 시범 운영됐다.
‘역사로(路) 투어’, ‘마을로(路) 투어ㆍ순창 예술밤 투어’로 나누어 운영된 인문학 탐사는 미생물산업사업소가 주관하고 메타서클 인문학투어 사업단 방랑싸롱이 시행했다. 20대부터 70대까지 30여 명의 다양한 연령대의 참가자들이 한데 어울려 마을 투어와 체험활동에 참여했다. 이번 사업은 2019년부터 순창과 담양이 함께 인문학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운영하기에 앞서 두 가지 코스를 시범 운영한 것이다.
1일에는 순창의 귀래정, 객사, 향교 홀어머니 산성을 둘러본 후 담양의 향교, 죽녹원 내 면앙정, 명옥헌, 송강정, 식영정을 둘러보는 ‘역사로 투어’를 마쳤다. 6일에는 순창고추장민속마을 체험, 삼지내마을 투어ㆍ체험, 순창 객사ㆍ향교 야간 투어, 방랑싸롱에서 문화공연을 감상하는 마을로 투어ㆍ순창 예술밤 투어를 운영했다.
‘마을로 투어’에서 탐사대는 강순옥(식품명인 64호) 고추장 명인을 만나 순창의 장류에 대한 설명을 자세히 들을 수 있었다. 강순옥 명인은 고추장의 주재료 떡메주는 삶은 콩과 쌀을 섞어서 만든 것으로 동그랗게 빚은 메주 중간에 구멍을 뚫어 공기가 잘 통하도록 해서 띄운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 담그는 법과 발효에 적합한 순창의 기후조건, 전통고추장에 대한 연구 상황 등을 알려주었다. 고추장 명인의 설명을 들은 참가자들은 순창의 기후가 맛을 결정하는데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전통장을 담는 장독이 어떻게 다른지 등을 질문을 하기도 하고, 명인이 내 놓은 장아찌를 맛보기도 했다. 이후 체험관으로 이동하여 잠깐 짬을 내어 우리 쌀로 만든 뻥튀기 체험과 떡메치기 체험을 했고, 맥적구이를 직접 만들어 점심식사를 했다.
정서현(25ㆍ대구) 씨는 “도시에서는 접하기 힘든 문화들이었다. 고추장 마을 전체가 새롭고 흥미로웠다”며 고추장 마을을 둘러본 소감을 전했다.
고추장 마을에서 돼지고기를 된장 양념에 재워 구워 먹는 맥적을 직접 만들어본 차정은(25ㆍ익산) 씨는 “간이 약간 약한 느낌은 있었지만 맛있었다. 고기를 좋아해서 많이 먹었다”고 말했다.
장류마을을 둘러본 후 담양으로 이동했다. 메타서클인문학투어를 기획한 장재영 씨는 향후 순창과 담양을 잊는 메타세쿼이아 길이 조성될 것이란 설명과 함께 메타세쿼이아의 역사ㆍ생태적 특징을 자세히 들려주었다. 담양 메타세쿼이아 길에서 잠깐 자유시간을 가진 뒤 창평슬로시티 삼지내마을로 들어섰다.
슬로시티는 1999년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것으로 공식 명칭은 치타슬로(Cittaslow), 유유자적한 도시, 풍요로운 마을이라는 의미의 이탈리아어다. 슬로시티(Slowcity)의 출발은 느리게 먹기와 느리게 살기 운동이다. 담양창평슬로시티는 마을을 등에 지고 가는 달팽이가 상징이다. 슬로시티의 중요한 요건은 그 지역의 전통과 생태가 보전되었는가, 전통 먹거리가 있는가, 지역주민에 의한 다양한 지역공동체 운동이 전개되고 있는가다. 담양군 창평면 일대는 이 3가지 조건을 충족시키고 있어 슬로시티로 지정됐다.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돌담길로 이어진 마을길을 걸었다. 흙으로 된 골목을 따라 개울 같은 수로가 이어졌고 돌담 너머로 나지막하게 앉은 전통가옥들도 구경할 수 있었다. 해설사의 설명에 따르면 창평은 아시아와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슬로시티로 지정된 곳이란 의미를 지닌다. 이곳은 주민들이 실제로 거주하고 있는 마을이기 때문에 피해를 주지 않도록 주의해서 관광해야 했다. 초반에는 마을 사람들이 집을 개방하여 전통가옥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었지만 나무나 돌담 파손 같은 피해들이 많아지면서 문을 닫았다고 한다.
순창으로 귀촌한 정철효(59ㆍ인계) 씨는 “도시에 있는 사람들이 참여하면 좋을 것 같다. 귀농귀촌에 관심들을 많이 가지고 있어서 토속적인 것들을 직접 보고 체험하니 도움이 될 것 같다”며 “대나무를 엮어서 공예품을 만드는 체험도 참 좋았다”고 말했다.
군내로 돌아온 참가자들은 자유시간을 가진 후 군청 앞에 집결해 천변의 야간 정취를 느끼고 늦은 시간까지 문화공연을 즐길 수 있었다.
▲담양 창평 슬로시티 삼지내 마을 돌담길을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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