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융성과 인문정신문화 고양을 위한 ‘인문콘서트’가 지난 12일 향토회관에서 개최됐다.(사진)
군이 주최한 이날 인문콘서트는 군내 청소년, 군인, 주민 등 500여 명이 관람석을 가득 메웠다. 군은 이제찬 피아니스트, 이보경 바이올리스트 등 국내 정상급 예술인 9명을 초청하여 영화와 오페라 주제곡 등을 실제로 연주하여 들려주었다. 이제찬 피아니스트가 오페라와 영화 속에 녹아 있는 음악과 인문학에 대한 해설을 가미해 장르를 넘나드는 이해와 감상이 이루어졌다.
이날 사회를 맡은 이정형 관장(군립도서관)은 “과거의 도서관이 단순히 지식과 정보를 수집하고, 분류해서 이용자들에게 전달하는 기능에만 충실했다면 지금의 도서관은 인문정신문화를 고양하는 인문학특강을 비롯해서 강연회, 전시회, 독서ㆍ취미 등 문화 활동을 직접 개최하거나 후원하는 기관으로 역할이 변화되었다”면서 “문학과 예술이 통섭하는 인문콘서트를 준비하면서 수준 높은 문화를 군민들이 향유할 수 있도록 전국 최고 수준의 음악인을 대거 초청하게 되었다”며 행사의 취지를 설명했다.
연주와 인문학적 해설로 콘서트를 이끈 이제찬 피아니스트는 파리국립고등음악원과 파리국립음악원을 졸업한 재원이다. 현재 리베아트센터 예술감독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클래식음악과 인문학을 주제로 한 특강과 해설이 있는 클래식음악 콘서트를 150회 이상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콘서트에서도 연주곡의 탄생배경과 역사적ㆍ문화적ㆍ사회적 의미를 살펴보면서 관련된 도서를 이야기 하고, 영상과 연주를 감상하면서 작품에 몰입할 수 있도록 설명해 주었다.
1부는 ‘영화 속 인문학’으로 <쇼팽의 연인>, <인생은 아름다워>,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 <미션 임파서블 5> 영화 4편 속 음악이 소개되었다. <쇼팽의 연인>에서는 쇼팽의 ‘즉흥환상곡’(피아노 솔로)에 대한 이해와 감상이 이루어졌다. ‘피아노의 시인’ 쇼팽과 문학가 조르주 상드와의 러브스토리가 소개되어 음악 속에 흐르는 감수성과 예술철학을 느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인생은 아름다워>에서는 오펜바흐 오페라 ‘호프만의 이야기’ 중 ‘뱃노래’(소프라노와 메조소프라노 앙상블)가 소개되었다. 죽음을 앞둔 비극적 순간을 희극으로 보여준 주인공 ‘귀도’를 통해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저자 니체의 철학사상을 짚어보기도 했다.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에서는 파가니니 ‘라 캄파넬라’(바이올린 앙상블)가 소개되었다. 19세기 초 바이올리니스트 파가니니와 그의 작품을 조명하며 악마의 개념, 현시대에 볼 수 있는 스타성 등 문화적 현상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가장 최근 영화인 <미션 임파서블 5>는 푸치니 오페라 ‘투란도트’ 중 ‘공주는 잠 못 이루고’(테너와 앙상블)가 소개되었는데, 테러조직과의 싸움이라는 어려운 임무를 수행하는 영화 이야기와 영화 속에 흐르는 오페라 ‘투란도트’의 내용이 맞닿는 부분을 보여주었다.
2부는 ‘오페라 속 인문학’으로 <세빌리아 이발사>, <카르멘>, <리날도>, <라 트라비아타> 등 오페라 4편이 소개 되었다. 롯시니 오페라 <세빌리아 이발사> 중 ‘나는 거리의 제일가는 이발사’(바리톤과 앙상블), 오페라 <카르멘> 중 ‘하바네라’(메조 소프라노와 앙상블), 헨델 오페라 <리날도> 중 ‘울게 하소서’(소프라노와 앙상블), 베르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중 ‘축배의 노래’가 성악 4중창(소프라노, 메조소프라노, 테너, 바리톤)과 앙상블로 공연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