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재(214) 도와 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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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재(214) 도와 덕
  • 박재근 고문
  • 승인 2019.01.02 15: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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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을 살게 하는 것을 도(道)라 하고 키우고 가꾸는 것을 덕(德)이라 한다.”(노자)
생각은 마음을 지배하고 마음은 말을 지배하며 말은 육신을 지배하고 육신은 행위를 지배한다. 생각을 마음에 심으면 말과 행위라는 싹이 나고 말과 행위가 자라고 커서 인생의 희로애락(喜怒哀樂)과 행복과 불행을 만든다. 도덕적인 선한 생각을 마음에 심고 가꾸면 행복을 수확하지만 도덕을 해치는 악한 생각을 키우고 가꾸면 불행을 수확할 수밖에 없다. 생각과 마음, 말과 행위에는 길이 있고 길이 아닌 것이 있다. 생각하지 말아야 할 생각을 마음에 심어 말하지 말아야 할 말을 하며 해서는 안 되는 행위를 하면 반드시 불행을 만든다. 도(道)란 辵+首=道이다. 마음에 담고 머리를 써 가야 할 길을 도라 하고 몸이 가야 할 길을 덕이라 한다.
 
도란 생명을 살리는 지혜의 길이며 덕이란 삶의 길을 가면서 가져야 할 관후인애(寬厚仁愛)한 생각과 마음이며 말과 행위이다. 도란 따뜻한 기후와 같고 덕이란 밥과 같다. 따뜻함은 생명을 나고 자라게 하며 차가움은 생명을 죽인다. 그러므로 온화한 성품으로 사람을 대함은 도에 속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남을 배려함은 덕에 속한다. 미움과 증오는 차가움으로 분노는 뜨거움으로 생명을 죽이는 반도덕적인 것이다. 용서가 없는 마음은 겨울철과 같다. 용서가 없는 가정, 용서가 없는 직장, 용서가 없는 사회는 평화가 없다. 용서는 인화로서 가정, 직장, 사회를 살리는 길(道)이며 살맛을 내는 덕이다. 최선의 인간인 성인도 천 가지 생각 중에는 하나의 실수가 있다 한다. 사람은 결함투성이로서 수많은 크고 작은 실수를 하며 살고 있다. 남을 용서함은 자기의 실수를 용서함이다. 결함이 많은 사람일수록 남의 실수를 용서할 줄 모른다.

정의란 모든 사람이 함께 사는 옳고 바른 길이며 약자를 키우고 보살피는 덕이다. 옳고 바른 길이란 가장 쉽고 빠르며 안전하고 편하게 목적을 달성할 좋은 길을 뜻한다. 불의란 모든 사람이 함께 사는 올바른 길을 파손하는 부도덕한 행위를 뜻한다. 근면함은 자신을 살리는 길이며 심신을 건강하게 하는 덕이고 게으름은 남의 노동의 대가를 도둑질하므로 자신과 남의 심신을 죽이는 반도덕적인 것이다. 검소함은 함께 사는 덕목이며 남의 가난과 궁핍에 대한 배려이다. 굶주리는 사람이 있는데 검소하지 않고 사치한다는 것은 함께 사는 인간에 대한 예의와 도리에 어긋난 부도덕한 행위이다. 재물이란 한울의 자산인 자연자원과 인간의 노력이 결합하여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개인의 것이 아닌 인류 모두가 함께 살기 위한 것이다. 부지런히 일하며 검소한 사람은 남에게 주며 사는 사람이고 게으르고 사치하는 사람은 남의 노동의 대가를 훔치는 사람이다.

겸양은 함께 사는 세상을 위해 나의 물욕을 덜고 기분 감정 정념을 덜어 남을 배려하는 길이며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 덕이다. 사람들은 넘치도록 갖는 사람을 싫어하고 함께 나누는 사람을 좋아하는 것이 천성이다. 그러므로 겸양은 한울의 뜻을 따름이다. 겸양은 자기 안에서 나온 도덕적 재산이고 물질적 재산은 자기 밖으로부터 오는 것이다. 자기를 귀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도덕을 물질보다 중요하게 생각하고 물질을 자기보다 우선하는 사람은 도덕보다 물질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도덕을 버리고 물질을 택하는 사람은 자기 것이 아닌 것을 얻기 위해 자기를 버리는 사람이다. 

 “도덕성이란 늘 타인에 대한 의무라기보다는 자기 자신에 대한 의무이다” (몽테스키외, 법의 정신) 도덕적 품성이란 좋은 세상을 위해 가장 중요한 선한 가치이지만 동시에 자기 자신의 존재이유와 가치를 신성하고 존엄한 존재로 만드는 가장 중요한 덕목이다. 인간에게 있어 도덕이란 인생의 의미를 풍성하게 해주는 것이다. 도덕은 인간을 동물적 존재로부터 신적 존재로 상승시켜 불행을 피하게 하고 행복으로 인도한다. 도(道)를 자기에게 적용하면 자신을 살리고 덕(德)을 자기에게 적용하면 자신을 가꾸고 키우며 도를 남에게 적용하면 사람을 살리고 덕을 남에게 적용하면 사람을 키우고 가꾸며 도를 사회에 적용하면 사회가 살아나고 덕을 사회에 적용하면 사회가 건강하게 가꾸어진다.

“덕성은 도량을 따라가고 도량은 식견에 의해 성장한다. 그러므로 덕성을 두텁게 하려면 도량을 크게 키워야 하고 도량을 키우려면 지식을 키워야 한다.”(채근담 전집145) 사람은 아는 만큼 생각하고 안다는 것은 세상과 사물을 보는 눈의 밝음을 뜻하며 시야를 확장하고 신명(神明)을 빌리는 것을 뜻한다. 식견이 부족하면 도량이 좁아지고 도량이 좁아지면 덕성이 옹졸해진다.

글 : 박재근 전북흑염소협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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